2021년 12월 한국 방문 간단 후기 (한국 국적)

미음시옷 2022.01.02 13:59:04

여기 많은 분들처럼 격리면제서 받고 간만의 한국 방문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는데,

오미크론 등장으로 10일 격리하게 되서 예정보다 짧아진 휴가 보내고 돌아온 후기입니다.

도움될까 적어보았는데 댓글로 달만한 곳을 못 찾고 새 글로 씁니다.

 

입국 그리고 10일 격리 시작

많은 군인/공무원들이 나와있습니다. 고생하는 건 알겠는데, 믿음직하진 않아요.

지침이 여러 번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엉뚱한 안내를 하기도 해서 제가 재확인을 부탁한 적도 있습니다.

입국 전에 직접 질병관리청 지침 꼼꼼하게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공항에서부터 이런저런 안내문을 많이 주기는 하는데, 저에겐 "5일 입국이면 15일 낮 12시에 격리 해제"라는 한 줄만 중요했습니다.

마일모아 후기로 알게 된 방역택시 타고 만족스럽게 이동했습니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한국식 코로나 검사, 해외접종이력 등록

앱을 깔아 하루에 두 번 건강상태 보고합니다. GPS는 물론이고 휴대폰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는데 이 정도면 보호가 아니라 감시 아닌가요.

담당공무원이 제가 제출하는 보고를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셔야 할 거에요. 저는 앱을 새로 깔면서 제 담당공무원의 ID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위해 외출할 때에는 가능하면 담당공무원에게 문자를 남깁니다.

 

과연 듣던대로 깊숙하게 찔러서 휘젓더군요. 눈물이 핑 돕니다. 어린 아이들은 여지없이 울음 터뜨리고요.

PCR처럼 초민감한 검사를 하면서 이렇게 심하게 찌르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검사소 앞에 폭언을 하지 말라면서 경고성 배너가 있는 걸 보니 그간 소동이 여러 번 있었겠구나 싶습니다.

격리해제되기 전날 한번 더 검사 받고, 해제당일 오전에 음성결과 받고, 담당공무원에게 확인문자 하나 보내고, 안내 받은대로 12시 정각에 앱을 삭제하고 외출 시작했습니다.

음성 결과 받자마자 해제가 아니라 12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제대 기다리는 말년 병장의 심정으로 12시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해외백신접종이력 등록은 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합니다. CDC 카드, 신분증에다 의외로 격리면제서까지? 요구하더군요. 격리면제서가 유일하게 활약한 순간입니다. 등록한 다음에 예방접종확인서도 문서로 따로 받았습니다.

제 명의로 유심 개통해서 (처음 구매한 LGT알뜰유심이 제 폰과 안 맞아서 SKT알뜰유심으로 교환 받았습니다. 구매 전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COOV앱 깔아보니 부스터 맞은 기록까지 잘 나옵니다. 

돌아와서 미국 유심으로 바꿔끼면 COOV앱이 작동 안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진 잘 열리네요. 다음 입국 때 쓸모가 있겠지요? 만약을 위해 보건소에서 받아둔 예방접종확인서도 잘 보관 중입니다.

신분증 뒤에 백신접종확인스티커 붙이려고 주민센터 방문했는데 해외접종자에겐 안해준다네요? 이해 안되는 행정이지만 이번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방역패스

대부분은 QR 찍고 체온도 확인하는데, 어떤 곳은 QR스캔 없이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 걸어달라고 합니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키는대로 합니다. 실외에 사람 없는 곳에서는 주변 봐가면서 마스크를 벗곤 했는데 그러는 사람은 저 뿐이더군요. 모두들 벗었다 썼다 하느니 그냥 주욱 쓰고 있는 게 오히려 편한 경지에 이른 것 같았습니다.

 

출국 수속

오후 비행기라 그냥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항원검사 받았습니다. 평일/내국인이라 66,000원입니다. safe2gopass 닷컴 통해서 예약하고 사전문진까지 입력했습니다.

역시나 눈물 나오는 검체채취 과정을 거쳐 50분 정도 대기하니 음성이라고 문자 보내줍니다. 결과지 받아와서 체크인합니다.

출발 2시간 40분 전에 공항 도착했는데 여유있게 모든 수속 마치고 탑승했습니다. 

 

예전처럼 간편하게 출입국하던 때가 그립네요. 

코 찔리는 느낌도 매우 불쾌하고, 격리 10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올 여름이면 달라질까요. 아님 1년은 꼬박 더 지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