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입국 후기: 5세 + 1세 미만 자녀 동반

거루나루 2022.01.20 09:55:46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팬데믹 직전에 한국에 방문했었다가 2년만에 가족행사 때문에 한국 방문 계획을 세워놨엇는데요, 자가격리가 면제 된다고 해서 일정을 잡았다가 격리 부활로 급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2022년 한국 입국 후기가 안보여서 클리앙에 쓴글을 후기부분만 떼서 가져왔습니다. 저도 여기서 후기를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이번에 한국 입국할때는 저와 아내 만 5세인 자녀와 만 1세미만의 랩 차일드와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어린 자녀들의 입국 케이스가 많이 없고, 영사관 안내에도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서 저도 정보를 찾느라 고생했는데요,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께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1. 티켓팅

어른 둘 아이 하나 그리고 랩차일드 하나로 표를 구해야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United통해서 마일리지로 아시아나 항공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구입당시에는 어른 둘 + 아이 하나를 73500마일 정도에 끊었는데, 입국날짜와 출국날짜를 둘다 변경하게 되니 마일가격이 변경되어서 추가로 인당 7000마일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2년간 달려놓은 United마일과 최근에 사파이어 프리퍼드를 열면서 만든 Chase UR을 영끌해서 구입했습니다. 다들 알고계시다시피 아시아나 항공을 United를 통해 마일리지 발권을 할때는 United에 전화해서 변경해야 합니다. United 한국어 서비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연결도 빠르고 친절하게 잘 도와주셔서 발권 및 변경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만 1세 미만의 아동과 함께 여행하게 되어서 배시넷 좌석 지정을 해야 했는데요,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United 웹사이트 상에서 28E열 좌석이 비어있으면 배시넷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미주 서비스에 전화해서 배시넷 신청 차일드 밀등을 신청하였습니다.

 

2. 공항이동

저희집에서 공항까지 거리가 꽤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긴 민폐고, 우버를 타자니 어린 자녀들을 카시트 없이 태우는게 걱정 + 불법이라 걸리고 해서 그냥 근처에서 차를 카시트 포함하여 렌트해서  공항으로 반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비용은 우버와 비슷하게 들었는데, 전날 차를 집앞에 주차하고 짐을 실어놓을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다만 출국을 앞두고 가스 스테이션 찾기가 싫어서 가스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하이브리드 차를 빌려줘서 정말 아주 조금 눈금이 줄었는데도 24불을 Charge하였네요. 갤런당 4불씩 잡아도 6갤런을 넣은건데.. 시간을 벌었으니 되었다 싶었습니다.

 

3. PCR검사

PCR검사 정책이 1/13일부로 변경 적용되어서 72시간 내 발급에서 72시간 내 검사로 변경되었습니다. 1/14일 출국이면 1/11 검사를 받은 결과지만 인정이 되고 검사타입도 까다로와서 몇번 체크를 필요로 했습니다. 다행이(?) 오미크론이 한창 유행할때도 2일안에 결과를 알려주는 곳을 알게되어서 그곳에서 두번(3일전, 2일전) 검사를 받았고 모두 하루안에 결과를 받았습니다. 6세미만 자녀는 음성결과지 제출이 면제되어서 어른두명만 받고 3일전 검사지만 제출하였는데 별 문제없이 비행기 탑승/입국하였습니다.

 

4. 출국

일단 발권받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72시간내 검사가 적용된지 얼마안되어서 그런지 발권부서에 있는 외국인들이 아시아나 한국인 직원들에게 두번세번 확인하는게 보였습니다. 입국심사를 위해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어린아이의 Birth Certificate을 준비해갔는데 그 자료들도 발권할때 확인했습니다. 

글로벌 엔트리라 TSA Pre check이었는데 신발만 안벗고 가방에서 노트북도 다 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럴거면 TSA Pre Check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공항은 더워서 다들 두꺼운 외투는 손에 들고 땀 뻘뻘흘리고 6 feet거리두기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그 와중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시아나 비행기는 꽤 한산했습니다. 재밌는건 아시아나도 유료좌석을 도입해서 유료좌석인 앞쪽에는 거의 텅텅 비어있고, 뒤쪽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었네요. 이럴거면 좀 분산시켜서 앉히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5. 비행

아시아나 항공은 승무원들이 보호용 외투와 장갑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마스크를 이렇게 오래쓰고 있었던 적은 처음이라 조금 지나니 귀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거의 매일 마스크를 쓰고 일하셔야 하는 직업에 계신 분들은 고생이 많으시겠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에는 마스크 종류가 많으니 돌아올때는 귀가 아프지 않은 타입의 마스크를 좀 구매해야 겠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스크는 대부분 다 잘 쓰고 계셨고 심하게 기침을 하시는 분들도 없어서 불편함 없이 잘 타고 왔습니다. 다만 배시넷 좌석이 화장실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예민하신 분들은 다른 곳을 지정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렇게 예민한 편이 아닌데 14시간 비행중에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정말 거의 10분단위로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진경험을 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정말 14시간동안 화장실이 거의 쉬는 시간 없이 돌아가더군요...놀라웠습니다.

혼자 아이를 데리고 다니시는 분은 제가 알기로 예전에는 승무원 분들이 좀 안아쥐고 도와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규정상 아이를 터치하거나 가까이 하는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승무원 분들도 이야기할때 멀찍이 떨어져서 이야기하시고 그마저도 최대한 자제하시려고 하는게 보입니다. 오롯이 혼자 아이를 봐야 하는 상황인지라 준비를 잘 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6. 입국

입국할때는 건강상태질문지를 작성해야하고 세관신고서도 작성하고 암튼 작성해야하는 서류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세관신고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입국심사전에 방역검사를 할때 제출해야하고 그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습니다. 저희는 어린아이가 있어서 빨리 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입국심사 시간이 그 방역검사때문에 오래걸리는 듯 보였습니다.

주말이고 바쁘신데도 다들 친절하게 안내를 잘해주셔서 감사했고, 군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엄청 고생하고 계시더군요. 친절하게 어플까는 법과 안내를 받고 입국심사장으로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한국번호가 없으신 분들은 한국번호가 필수로 필요한 것 같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희는 저랑 첫째는 한국여권, 아내랑 막내는 미국여권이라 입국심사 받을때마다 생이별을 했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같이 이동하였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입국에 걸린 시간은 외국인 입국시간에 맞춰서 다같이 늦어졌습니다. 입국심사 전에도 코로나 서류를 작성해야해서 서류에 사인하고 외국인은 뭔가 매우 복잡하게 서류도 많이 뽑고 가족관계 증명서와 Birth Certificate까지 어디 뒤에 있는방에서 추가로 확인받고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통과하는데 이미 지쳤...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해서 나오면 입국장앞에서 여권 및 신분증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이동 수단으로 픽업온 사람이 있다고 얘기하면 저희는 오렌지 스티커를 붙였는데 스티커 색으로 이동수단을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입국장 앞에서 마중나오신 방역택시 기사님을 만났지만 한참을 걸어가서 한번더 이동수단과 인원을 체크받고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방역택시를 마일모아에서 추천해주신 기사님으로 예약했었는데 친절하게 잘 안내해주셔서 편안하게 타고 왔습니다.

 

7. 격리 

부모님댁에서 격리를 시작했는데 도착시간에 맞춰서 "OH"라고 완성되어있는 밥통을 보면서 좀 짠하고 집에왔구나 싶었습니다. 냉장고에도 반찬이 좀 과하게 들어있어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릴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음식들인데도 오랜만에 먹으니 그렇게 맛이 좋을수가 없네요. 감사했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다음날 PCR검사를 받으러 보건소로 이동했습니다. 주말이라 1시까지 열더라구요. 보건소에서 안내하기를 1세미만 자녀의 검사는 선택이라고 해서 받지 않았더니 오후에 다시 연락와서 필수로 받아야 한다고 다음날 다시 보건소에 방문했습니다. 12시쯤 맞춰서 갔더니 진료중단시간이라고(저희 동네 보건소는 12시~1시30분이 방역을 위한 휴식 시간?이었습니다. 보건소 가시기전에 시간 필수로 확인하시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하아...해서 집에 돌아갔다가 오후에 다시 나왔네요. 방역택시를 예약하기엔 거리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걸어갔는데 아기를 안고 두번 다녀오니 너무 힘들더군요. 이 방침은 지자체별로 다른 것 같아서 지자체별로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느낌엔 보건소 직원보다는 구청 담당 직원이 더 잘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린아이들은 코가 어려우면 입으로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 앞에 외국인 아이들은 묻지도 않고 바로 입으로 했는데, 저한테는 코로해보자고 해서 살짝 당황하였지만 1세미만에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리 심하게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검사를 받을때도 생각보다 굉장히 친절하게 빠르게 한번에 해주셔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시원해서 당황...)

 

격리가 이제 반정도 지났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격리는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배달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어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배달앱의 종류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잇츠정도가 있는데 쿠팡잇츠는 쿠팡으로 물거운 구매하신 기록이 있으면 그 결재 내용을 바로 연동해서 쓸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은행 계좌가 있어서 연결했는데 안타깝게도 해외 카드는 사용이 안되었습니다. 배민도 해외카드는 사용이 안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만나서 결재하는 방법 뿐인 것 같네요.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족과 함께 입국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