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된 중고차 후기(3): 안드로이드 올인원 대시보드 플레이어 설치후기

음악축제 2022.01.31 16:15:15

이번에 업어온 소나타는 A/T입니다.

이전의 도요다 Tercel이 M/T여서 와이프에게 운전대를 주지 못했는데,

이 차는 운전대를 줄 수 있죠.

 

와이프의 안전에 도움을 줄만한 전자장비 추가를 고려하게 되었고.

원래 시작은 사고시 안전을 위해 대시캠을 달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팬데믹 이후로 Slickdeals에서 쓸만한 대시캠 핫딜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Sony IMX 센서가 들어간걸 제값을 주고 사자니 영 돈이 아깝고...

'이왕이면' 병에 걸려서 두가지를 고려해봅니다.

 

1) Carplay/Android Auto용 2DIN 카오디오 또는 안드로이드 올인원 매립

현재 퍼스트카인 VW Tiguan에 있는 Carplay 기능을 아주 잘 쓰고 있어서 카플레이를 써볼까 했는데,

일단 Audio DIY 경험도 없고, 예전에 도전했다 피본 경험이 있어서 되도록 피하기로 합니다.

안드로이드 올인원 매립도 매력적인 선택지이지만, 거기다가 시간만 쓴다는 핀잔 안듣고 싶고..

무엇보다,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이라 언제 큰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차에 뭔가를 매립했다가 나중에 원상복구 하는 일도 귀찮아질듯하고 해서요.

 

그래서 2번을 결정했습니다.

 

2) Android all-in-one ADAS Dashboard Player

YouTube 돌아다니다가 만난 신기한 아이템이 제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Screen Shot 2022-01-26 at 1.10.44 AM.png

모양보시면 알겠지만, 원래는 룸미러 자리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보조장치입니다.

룸미러 위치에 설치하면 정작 룸미러의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기존에 관심은 있으나 구입하지 않았는데,

대시보드에 거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더군요.

기능은 전후방 녹화, 백업카메라, ADAS(운전자보조),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반 기계로서 각종 앱을 구동합니다(각종 지도앱, 유투브 등)

후방녹화용 카메라가 후진시 백업카메라로서 기능하는 형식이고,

ADAS에 관해 보자면 세가지 기능을 지원합니다.

(관련 영상은 유투브에 많아요)

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FCWS: Forward Collision Warning System

FVDW: Forward Vehicle Departure Warning

 

이런 저런 용도로 활용성도 높아보이고, 나중에 차에 문제생겼을 때 떼어내기도 쉽겠고,

ADAS 기능이 뭔가 부주의한 제 운전에 도움을 줄 거 같아서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상품에 한번 모험을 해보기로 합니다.

알리에서 적당한 물품을 오더하고 한달정도 걸려 물품을 받았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25-22-55-49 022.jpeg

(화면에 다른 물품들이 선명하게 비치네요. 이때 이 제품의 문제를 빨리 알았어야 했는데..)

구성품은 Android 제품 본체, 상시전원 hard wire kit, 후방 backup camera와 연결선, GPS 수신기입니다.

 

hardwire.jpeg

Hard Wire Kit은 3가닥으로 되어있는데, 캐빈 내부의 퓨즈박스를 열어 빨간색은 상시전원에, 노란색은 ACC에, 검정색은 차량 차체의 적당한 볼트를 풀러 끼운후 다시 조립하여 접지(ground)합니다. 

캐빈 내부의 퓨즈박스를 열어보면 대충 아래와 같은 그림이 있습니다. 각 퓨즈의 용도를 보고 상시/ACC 여부를 추측해봅니다.

sonata fusebox.jpeg

10A Hazard(비상등)이 상시로 보이네요. 저곳에 빨간색 선을 연결하고,

15A Ciga/Lighter가 ACC입니다. 저곳에 노란색을 연결해주는 식입니다.

 

사실 하드와이어가 부담스러울 경우, 5V 2.5A를 miniUSB 선으로 공급하면 되기 때문에, 상시전원을 통한 DVR 녹화가 필요없는 경우 그냥 miniUSB 선을 따서 시가잭에서 전원을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어차피 후방카메라 설치하려면 심호흡하고 오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냥 하는 김에 하드와이어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원 작업이 끝나면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전원에 연결하여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는지 확인해봅니다.

KakaoTalk_Photo_2022-01-25-22-55-55 026.jpeg

기존 OBD-II 단자에 연결해놓은 ELM327 Bluetooth 단말기와 연결 후 infocar 앱을 설치하여 차량 상황판(대시보드)를 띄워보았습니다.

이것만 해도 돈값은 한것 같네요..^^; 나머지는 덤이라 생각하고 백업카메라 모듈 설치로 이행합니다.

 

09년 NF 소나타의 경우 후진등이 후방 트렁크에 내장된 관계로, 트렁크 손잡이와 번호판 사이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거기에서 후진등으로 배선을 연결하는 것이 쉽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25-22-55-52 024.jpeg

트렁크를 열고 트렁크의 직물 트림을 분리하면 내부 배선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후진등의 (+) 배선(노랑색)을 따서 카메라의 빨강색 배선과 연결하면, 후진등이 점등될 때 백업카메라에 전원이 인가되어 신호를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보내고, 그럼 단말기에서 신호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화면에 후방 백업카메라 화면이 뜨게 됩니다.

Car-Video-Audio-Extension-Cord-Cable-with-Detection-Trigger-Wire-RCA-Male-to-Male-Plug-Car-Reverse-Reversing-Rear-View-Parking-Backup-Camera-6-Meters-20FT.jpeg

작업하면서 추워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사진의 Trigger Cable을 후진등의 (+)에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KakaoTalk_Photo_2022-01-25-22-55-54 025.jpeg

배선을 간단하게 벗겨낸 뒤, 배선 접속용 터미널을 사용하면 보다 쉽게 작업이 됩니다.

저는 T-tap terminal이라는 것을 아마존에서 주문해둔 것을 사용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것이지만, DIY 초보에겐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라 정보 차원에서 공유해봅니다)

ttap.jpg

요즘은 이런게 잘 되어 있어서, 니퍼로 잘라서 꼬아서 납땜하고 절연테이프로 다시 묶는 그런 복잡한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게 참 좋습니다.

 

백업카메라는 동봉된 강력테이프를 통해 일차로 위치를 잡아 고정하고 (최대한 차량 중앙에 해야 후방 영상이 예쁘게 나옴), 필요시 드릴을 사용하여 차대에 구멍을 뚫은 후 피스 나사로 고정할 수도 있으나, 그경우 장기적으로 차량의 부식을 피할 수 없어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여기까지 하면 제일 중요한 배선을 앞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혹시 후방카메라 유선 배선을 하실 분께 드리는 권유 말씀은, 트림을 다 뜯어내고 작업하실게 아니면 (이 제품을 기준으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6m 케이블보다 긴 10m 케이블 같은 것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낫습니다. 가장자리로 돌려돌려서 선을 보내면 6m는 아주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제 차량의 경우 유선배선 라우팅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순서대로)

백업 카메라-> 트렁크 리드에서 트렁크 좌측으로 배선 -> 트렁크 내부 트림 탈거 후 좌측 wiring harness 통과하는 위치로 배선진행 -> 후방 카시트 좌석 뜯어내고 C필러쪽으로 배선 보냄 -> 2열 좌측 문짝의 Weather strip 뜯고 안쪽으로 배선 후 Weather strip 재장착 -> B필러와 천장 사이로 배선 (헤라로 밀어넣음) -> 1열 운전석측 문짝의 Weather Strip 뜯고 안쪽으로 배선 후 weather strip 재장착 -> A필러 뜯고 배선 통과시킨후 재장착 -> 유리 가장자리 둘러서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배선 연결.

 

이게 말은 쉬운데 이 작업만 한시간 정도 걸렸네요(숙련도가 부족해서...)

대부분 차량들이 비슷한 routing을 따라 백업 카메라 배선을 앞으로 보냅니다.

주의사항: 작업중에 에어백 센서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필히 배터리의 negative terminal을 분리한 후 배선을 진행합니다.

 

이제 다 되었네요. 기능 하나씩 점검해봅니다.

네비 잘 되고 (핫스팟 사용)

전후방 캠 잘되고

ADAS 잘(?) 되고

각종 어플리케이션도 느리지만 일단 구동되면 무리없이 동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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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소감은 일단 단점부터..

조금 사용하다보니 이 제품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습니다.

1) 디스플레이 패널의 지나치게 높은 반사율 문제인데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원래 룸미러 대체용으로 제작한 것이라, 터치패널이 거울역할을 합니다.

룸미러 위치에 장착하면 시선이 위로 향하고 직사광선을 받지 않아 반사가 덜할텐데,

대시보드에 거치해놓으니 시선이 아래로 향해서 조수석쪽으로 비치는 빛을 거의 대부분 반사합니다.

제 차량의 경우 베이지색 인테리어를 채용하여 반사되는것이 아주 많아, 대낮에는 가독성이 처참한 수준입니다.

(사진)

 

2) 또한 대시보드에 설치하는 형식은 시야각의 문제로 룸미러에 설치한 시스템보다 차량인식률이 떨어지는 편으로 보입니다.

(유투브에서 보여주는 그런 놀라운 차량인식이 제 시스템에서는 잘 안되더라구요..)

 

3) 안드로이드 8.1에 저가형 쿼드코어+램2+ROM32 버전인데, 멀티태스킹이 되긴 하지만 아주아주아주 느립니다.

조금만 더 컴퓨팅 성능이 높으면 좋겠습니다.

 

장점

그래도 잘 샀다고 생각되는 것

1) ADAS 중에서 LKWS와 FCWS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제가 개인적인 시력 문제+잘못된 운전습관(아웃인아웃)로 차선을 자주 벗어나는 편입니다.

차선을 벗어날때마다 어김없이 'Lane Departing'을, 앞차와 가까워 질때마다 'Watch the vehicle forward'를 쉴새없이 외쳐주며 제 운전습관을 교정해주고 있습니다.

 

2) 그리고 OBD-II 대시보드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네요.

아무래도 오래된 차이다보니 냉각수 온도와 각종 상태변화를 좀더 민감하게 관찰하게 되기 때문에 이 기능이 제게는 아주 큽니다..

물론 아무 안드로이드폰 가져다가 해도 같은 기능을 쓸 수 있지만, 핸드폰을 차에 거치해놓는게 아무래도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을 주니까요.

ELM327 mini 디바이스와 페어링도 잘되고 상태 모니터링도 실시간으로 잘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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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저는 설치도 끝냈고 해서 계속 쓰게 되겠지만, 일단 장점보다는 단점에 주목하게 됩니다.

해가 없는 날이나 밤은 괜찮은데, 낮에는 화면 읽기가 힘들 정도라서.. (예전 초기시대의 스마트폰의 야외 가독성 생각하시면 대충 맞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건 장점이지만, 사용 편의성만 놓고 보면 Carplay 단말기를 따로 두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제품을 살때만 해도 정보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중국에서 거치형 Carplay 단말기를 만들고 있더라구요.

Screen Shot 2022-01-26 at 2.01.32 AM.png

이런건데, 가격도 안비싸고 ($100 미만..) 연결도 쉽고, 연결후 사용도 수월하구요(카플레이 그대로입니다..)

물론 얘는 전후방 DVR도 안되고, 후방카메라도 안되고 용도가 아예 다른 물건이긴 합니다만..

P2에게 '이 차가 쓸만해졌어'를 설득하는데는 이쪽이 더 나아보인달까요..^^;

 

Android DVR/ADAS System, 제게는 활용도가 있지만, 어느 정도는 실험적인 단말기입니다.

아마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는 투자 가치를 충분히 뽑아내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혹시 '혹'하는 마음이 생기셨다면, 절대 제가 샀던거 사지 말고 좀더 좋은거 사세요.

제가 12월 말에 주문할때만해도 안 보였는데, 요즘 새로 나온게 아주 좋아보이더라구요.. (광고아닙니다)

Screen Shot 2022-01-26 at 2.05.19 AM.png

세로 길이가 두배 길어져서 훨씬 많은 정보를 담는 최신형이 있었네요 ㅜㅜ... 이건 룸미러용이 아니라서 화면 가독성도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리턴하고 이거로 사고 싶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리고 다른 가지치기 상품 중에는, 대시보드 거치와 룸미러 거치를 둘다 쓸 수 있는 2 in 1 타입의 장치도 있습니다.

Screen Shot 2022-01-31 at 8.13.24 AM.png

이건 대시보드 거치대가 분리형이라서 대시보드 거치가 어려운 구조의 차량의 경우 시행착오 없이 바로 룸미러에 달 수 있어서 좋네요.

(시장조사를 더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에 주저리주저리...)

 

하여간 이 글은 여기서 시마이しまい ~

일단 차에 전후방 24h cam, 백업카메라, Android 디바이스, ADAS 보조장치 달린거만 해도 많은 진보를 이루었네요.

가끔 차 대놓고 서있을때 뽀로로 틀어주면 21개월차 따님이 좋아라 하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