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ton Cancun All Inclusive 후기

밥상 2022.01.28 15:32:53

안녕 하세요 밥상 입니다.

이달 초 힐튼 칸쿤 올인클루시브를 다녀 왔습니다. 원래 땡스기빙 연휴에 다녀오려 했는데 저희 냥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나중에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그 때 도움말 주신 분들 정말 감사 드려요.)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새 호텔이라 그런지 마모에도 리뷰가 거의 없는데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봐 후기를 적어 봅니다. 유일한 후기 글이 하나 있는데 도움 되는 댓글이 많습니다. 가실 분들 꼭 댓글까지 정독 하고 가세요.

 

예약은 95K 4박 +1 으로 해서 380K 사용 하였습니다. 어른 둘, 아이 하나 인데 차감율은 같더라구요.. 11월 예약 했을땐 어른 셋, 아이 하나 였는데 그 때도 차감율은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호텔에서 제일 비싼방 (Ocean Front 1 Bedroom Master Suite) 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너무 편하게 지내고 왔습니다. 저희 지낼때 가격이 하루에 $1,500+ 하더라구요 (포인트로는 1박당 733K). 크기가 1400 SqFt. (일반방의 거의 3배 크기;;) 힐튼의 3일전 업그레이드 알림 앱에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떴었어요. 그런데 막상 방이 없다며 온라인 체크인이 안 되어서 '방 날아 갔구나..' 했는데 호텔 도착 해서 체크인 할 때는 방이 고대로 있더라구요.. 직원에게 물어 보니 자기네 호텔 시스템이 힐튼 사이트랑 연동이 잘 안 될때가 있어서 그렇다고..

다들 아시는 대로 작년 11월에 새로 오픈한 2달 된 호텔 입니다. 위치는 호텔존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구요.. 장점 이라면 혼자 동 떨어져 있다는거고, 단점이라면 역시 혼자 동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바닷가가 너무나 조용 한건 좋은데 조용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보통 흔히들 생각 하는 에머랄드 빛의 바다는 볼수도 없구요.. 매일 매일 쌓여 있는 톳나물 같은 해초를 해변에서 마주해야 합니다. 해초 때문에 바닷가가 아주 지저분 해요. 아침마다 차량으로 해초를 치우던데 이게 또 오후 되면 다시 쌓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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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입구 에요. 위치가 무슨 생태 보호구역 쪽의 바닷가 인데요.. 초소 같은 입구를 지나 호텔까지 거의 10분은 더 들어 갔던것 같아요.. 주위는 온통 수풀만.. 그 외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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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새 호텔이라 깨끗깨끗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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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있는 작은 카페. 샌드위치, 커피, 케잌, 빵, 쿠키 등 오고 가며 간단히 먹을수 있는것들이 있어요. 피자랑 치킨 파니니 먹을만 했습니다. (돌아 오는 날 치킨 파니니 봉투에 담아서 비행기에서 먹었네요) 커피는 미국 커피 사이즈에 익숙해서 그런가 컵이 너무 작아서 감질맛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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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하면 팔찌를 채워 주는데 방 열쇠 겸 식당에서 예약 확인 할 때 쓰입니다.. 맨날 차고 있으려니까 살짝 불편 했습니다. 차라리 고무로 된 팔찌를 주면 꼈다 뺐다 했을텐데.. 아.. 그러면 또 키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하겠네요..;;; 어린 아이들은 혼자 다닐 일이 없으니 그냥 잘라 내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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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는 저렇게 모니터로 그 날 무슨 쇼가 있는지 보여줘요. 저녁 8시에 하는건 대부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쇼구요.. 그 이후 live music은 거의 어른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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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야외 공연장 입니다. 무대가 작아서 그런가 비가 와서 그런가 뱅큇홀 에서도 하고, 조그마한 코트야드 에서도 하고 맨날 쇼 장소가 바뀌어서 찾아 다니는데 좀 힘들었네요.. 호텔 지리 익숙해지니까 집에 올 시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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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서커스 같은거랑.. 해골 복장 하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은 안 올렸지만 LED 쇼, 멕시칸 쇼 등등 매일 다른 쇼를 합니다. 저희 딸은 (다섯살) "왜 자꾸 똑같은거만 해?" 하면서 조금 지루해 하기도 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나와서 춤도 추고 좋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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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수영장은 두개 있는데요.. ㄷ 자로 생긴 빌딩 두개 사이 사이에 인피니티풀이 하나씩 있어요. 메인 빌딩에는 키즈 풀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키즈풀 중에서 제일 잘 해 놨어요.. 자쿠지도 여러개 있는데.. 물이 필터가 안 되는지 너무 더러웠습니다. 수영장 물도 수중 비디오 찍은거 나중에 보니까 좀 더럽더라구요.. 물속에 뭐가 많이 둥둥 떠다녀요.. T_T 필터가 잘 안 되는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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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모래 놀이 하러 가는 딸래미.. 예전에 생선찌개 해 줬던.. T_T

지난 7월에 하와이 가서 시커멓게 탔는데 그게 다 가시기도 전에 또 시커멓게 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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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해초들이 아이를 반겨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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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도 반겨 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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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량으로 바닷가 톳나물 청소를 하는데요.. 몇시간 있으면 또 쌓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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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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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을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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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을 봐도 톳나물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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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되게 곱고 부드러운데.. 그래서 그런가 파도가 치면 위 사진 처럼 미숫가루 같이 섞여서 물이 많이 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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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코너가 있는데요.. 아이들 돌봐 주기도 하고.. 부모랑 같이 놀수 있는 시간도 (1시 이후?) 있고.. 아침에 10시 전후로 아이들 뭐 만드는 액티비티가 있어요.. 팔찌도 만들고 키체인도 만들고.. 안에 들어가면 키즈카페 처럼 해 놓았구요.. 뒷문 바깥으로 나가면 위 사진에 보이는 놀이터가 또 있습니다. 아이들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는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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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도착 해서 먹은 저녁 뷔페 입니다. 12월 31일날 저녁이라 스페셜 디너 였던것 같아요.. 컨벤션 센터에서 파티 처럼 해 놓았더라구요.. 이 날 이후로 저녁 뷔페를 못 먹어 봐서 평소 저녁도 위와 같은 메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홈피에 나와 있는 식당들 다 열었는데 메인 레스토랑 4곳은 예약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워크인도 받기는 하던데 1-2시간 웨이팅 기본이고 비 오는 날은 또 야외 테이블을 못 써서 워크인 안 된다고.. 식당마다 다를테니 일찍 가서 물어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메인 식당들:

Auma - 스테이크 집인데 마지막 날 저녁에 겨우 예약 하나 잡았습니다. 음식 괜찮고 서비스도 좋아요. 아내도 대만족. 여기 1순위로 예약 하세요.

La Luce - 이탈리안 집인데 개인적으로 별로 였습니다. 큰 기대 없이 가면 그럭저럭 괜찮을것 같기도.. 피자 화덕 앞 자리는 많이 덥습니다. T_T

Sunan - 이렇게 맛 없는 일식 집은 처음 입니다. 식당 이라기 보다는 술집 분위기 에요. 음식들도 안주 같구요. 술 드시러 가는거 아니면 믿고 거르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신다면 그나마 꼬치류들이 다른것들에 비해 먹을만 했습니다. 꼬치 종류별로 다 하나씩 달라고 하세요.

Maxal - 매일 점심 타코를 먹느라 물려서 못 가 봤습니다. 다른 후기 글에서 @prestonia님 말을 빌리자면 멕시코에서 멕시코 식당이 제일 맛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믿고 걸렀습니다. -_-;

그 외 자잘한 poolside bar, Maxal taqueria, 로비 스낵 바 등등 다 먹어 봤는데 그럭 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혹시 메인 빌딩 수영장 옆에서 햄버거 구워 주는 아저씨 한테 햄버거 드실 분은 서버한테 시켜 드시길 추천 합니다. 위생 상태가 영 아니었습니다. 타코 스탠드는 괜찮았어요.. 치킨이랑 포크가 제일 맛 있었고, 비프는 너무 질겼고.. 타코 시킬때 어니언 같이 궈 달라고 하세요.. 맛 있습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받은 Ocean Front 1 Bedroom Master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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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짜리 호텔인데 6층 방을 받았습니다. 방 크기가 1,410' 인데 호텔에서 두번째로 큰 방이에요. 제일 큰 방은 1,600' 정도 되더라구요.. 그런데 뷰 때문에 이 방이 조금 더 비싸네요. 거실부터 방까지 발코니 쭈욱 연결 되어 있고 panorama view 라고 하나요? 양쪽 코너가 창문으로 되어 있어서 뷰가 되게 좋아요. 바다가 안 이뻐서 좀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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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발코니 창문쪽에서 찍은건데 6인용 식탁 이랑 섹셔널 소파가 있어요.. 전면 유리로 거실/방 발코니가 연결 되어 있어서 아이랑 숨박꼴질 놀이 하기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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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2인용 테이블과 침대 옆에 작은 소파가 있구요.. 왼쪽에 살짝 보이는 입구가 화장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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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왼쪽에 보이는 첫번째 문이 변기.. 두번째 문이 샤워실.. 그리고 끝에 왼쪽으로 꺾어지면 옷장 있는 곳.. (그런데 옷장이 너무 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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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짜리 스위트룸 치고는 너무나 작았던 변기 화장실과 샤워실.. 샤워실 천장에는 레인샤워가 있는데 사진에는 안 나왔습니다. 좀 아쉬웠던게 욕조가 있었으면 좋았을것 같아요.. 방이 크기만 컸지 영 효율성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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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보이는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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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인데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호텔존 입니다. 꽤 멀리 떨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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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찍은 호텔 모습. 사진에서 오른쪽에 큰 방들 6층이 저희가 묵었던 방이에요.. 그 아래 갈색 지붕(?)으로 되어 있는 곳이 일식집 Sunan.

여기가 메인 빌딩이고 왼쪽으로 저런 빌딩이 하나 더 있어요.. 그쪽엔 컨벤션 센터가 모여 있습니다. Covid 테스트 하는 곳도 있구요..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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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옆에 아직 공사 중인 이번 여름에 오픈 예정의 월도프.

 

 

 

 

전반적으로 재밌게 잘 다녀 왔습니다. 음식은 개인적으로 Hyatt Ziva 보다 괜찮았던것 같구요.. 술도 Ziva 보다 더 쌔게 타주고.. 서비스도 거의 다 괜찮았습니다. 풀사이드에서 시켜도 빠릿빠릿 잘 갔다 주고.. 직원들 대부분 친절.. 타코 만드는 아줌마가 좀 무뚝뚝 했던거랑 룸서비스가 한번 2시간 넘게 안 와서 아침을 점심으로 먹었던것 빼면은 뭐.. T_T

 

제일 큰 단점 (개인적으로) 수영장 빼면 딱히 할만한게 없어서 좀 심심한 면도 있었습니다. 산책로 라던가 주위에 구경 할 거라던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게 전혀 없어서.. 매일 호텔존으로 무료 셔틀을 4번 운행 하는데 Hilton Canopy로 데려다 줘요.. 바로 옆에 유명한 쇼핑몰도 있어서 구경 가려고 했는데 오전엔 거의 닫혀 있고 낮에는 아이가 수영 하고 싶어해서 못 갔네요..

 

가시기 전에 많은 정보가 적혀 있는 게시물 꼭 정독 하고 가세요. 본문과 댓글에 중요한 정보가 아주 많습니다.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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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많이 못 해서 Global Entry를 거의 사용 못 하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한번 GE의 위력을 느꼈습니다. 저녁 비행기라 저희 아이가 골아 떨어져서 자는데 착륙 준비 해야 해서 깨우니까 엄청 칭얼 거려 비행기에서 제일 늦게 내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 찾는 곳 갔는데 저희 빼고 딱 두명인가 있었네요. 저희가 가방 다 찾을때 까지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여권 스캔 하는것도 없구요 그냥 얼굴 사진 찍으면 안면 인식으로 확인이 되더라구요..

 


Covid Alert!

집에 도착한 날 저녁 부터 몸살 증상이 있었는데 검사 해 보니 양성.. 열은 계속 오르고.. 기침은 계속 나오고.. 미각/후각 잃고.. 콧물 줄줄.. 두통도 심하고.. 비행기에서 걸렸던지 아니면 칸쿤에서 걸린게 집에 와서 반응이 온건지.. 호텔에서 했던 안티젠 테스트는 콧구멍에 진짜 1초 정도 넣고 빼더라구요.. '저러고도 테스트가 제대로 될까?' 싶었는데.. 느낌이 호텔은 그냥 대충대충 해서 미국으로 돌려 보내자 뭐 그런 느낌?? 잘하면 멕시코 호텔에서 혼자 열흘동안 자가격리 하고 올 뻔 했습니다. -_-;;;


사족,

떠나기 전 날 시카고 에서 오신 H양 가족을 만났습니다. 마적단 이냐고 묻고 싶었는데 못 물어 봤어요.. 좀 더 일찍 만나고, 저녁 식사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예약이 너무 힘들어서) 같이 식사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부부 두 분 다 너무 인상이 좋으셨어요. 12월에 막 네살 되었다던 따님 H양도 너무 이쁘고 사랑 스럽구요.. 붙임성이 너무 좋아서 모르는 아저씨 한테 말도 많이 걸어주고 즐거웠습니다. ㅎㅎ

한국분들이 은근히 많더라구요.. 제 눈엔 왜 다 마적단으로 보이는지;;; 3년 전인가 마우나 케아 갔을때 산호세에서 오신 마적단분을 만났는데 역시나 떠나기 전 날 오후 늦게나 알게 되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 해 아쉬웠어요.. 경상도 사투리 구수하게 하시고 아들 둘인가 있으셨던 마적단님..

 

 

여행 후기가 쉽지 않네요.. 사진 고르고 크기 줄이고 어쩌고.. 글 올리니 밤 샜네요.. T_T 글이 뒤죽박죽 일 수 있습니다. 글 쓰다가 사진 잘라서 여기 붙히고 저기 붙히고.. 몇번을 읽었는데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빼 먹은 느낌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