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OM/PYPL 상황: 치열했던 수싸움/단순했던 패턴

확실히3 2022.02.03 02:04:08

어제 AMD가 실적 발표 이후 주식이 10% 올랐죠. 오늘 2/2은 반도체 주식의 대표주자라고 할수 있는 퀄컴 QCOM이 주식 발표하는 날이었는데요.

역시나 수싸움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2021년 이후 들어 증시의 장세가 너무 조잡하고 (Choppy) 특히 게임스탑 쇼트 스퀴즈 이후 정말 더러운 수싸움을 많이 보게 되네요.  

 

오늘도 장 끝나고 종가 188.5에서 1분 뒤에 갑자기 197.35까지 치솟아 올라갔는데요. 이 역시 세력들의 털어먹기 작전이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ㅠ

 

트레이딩을 하는 분들께 일반적으로 어닝이 시작되는 종목들은, If X is above XYZ, Buy at market price 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쓰는데요.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트레이딩을 할순 없으니 조건부 Order를 많이 씁니다.

 

왜냐면 어닝이 시작하고 갑자기 치솟는다는 말은, 어닝 실적이 잘 나왔다는 것이고 어닝 실적이 잘 나왔다면 더 솟을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몇불 안되는 것 먹기 위해서라도 가야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Pump and Dump를 해버리면 이미 설정해놓으신분들은 그대로 당하기 마련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QCOM에 대하여 If QCOM is above 190, buy at 190.0 이란 설정을 지정할까 하다가 오늘 여러차례 Pump and Dump하는 모습이 보여서 하지 못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약 100개씩 움직입니다). 

만약에 지정했었더라면 지금쯤 약 천불 정도 손해겠군요 ㅎㅎㅎ 

 

QCOM의 경우 사실 오늘 트레이딩 하기가 굉장히 수월한 편이긴 했습니다.

QCOM 02022022.PNG

 

1번: 그날 분위기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장 시작 이후 30분이야 어차피 Bull과 Bear들이 세력다툼 하는 현장인지라 지켜보아야하니 Chop zone이었네요. 특히나 오늘 같은 경우는 GEX가 Plus라서 변동성 자체가 적은 축에 속했습니다. 이런 경우 한방향으로 확 쏠리지가 않기에 지켜보고 있다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확률적으로 수익을 보기에 좋았습니다. 반대로 GEX가 Negative한 날일땐 조금은 위험하더라도 한방향으로 쏠리기 시작하면 한번쯤 고려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2번: 계속해서 VWAP선 맞고 튕겨서 올라가고 Double bottom을 하면서 상승이란 것을 점지해주고 있었는데요. (이때 콜 옵션 들어가고 장 종료 직전 빠져나온 분이 진정한 승자....) 

 

3번: 장 막판으로 갈수록 Pump and dump를 연속 2번 보여줍니다. 여기서 보듯이 QCOM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굉장히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네요. 실적이 잘 나올것 같긴한데 어제부터 해서 너무 많이 올랐다.... 이런 생각 때문에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근데 막판 1분엔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다시 Pumping)

 

4번: 일반적으로 장 종료 약 5분뒤에 실적발표가 나오고 거기에 대응하여 주가 가격이 변동되는데요. 이번의 경우는 장 종료 하자마자 바로 1분뒤에 갑자기 8% 급상 하길래 어렴풋이 세력들의 개미 털어먹기란 사실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왜냐면 1분 만에 바로 실적발표가 나오는 경우는 본적이 없네요....)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이렇게 급상해야하는데 들어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하다가 (어제 실적발표한 SBUX에서 실컷 말아먹어서 오늘 마이너스인지라....) 그만두었네요. 

 

 

 

QCOM의 경우 장 종료 이후 하락폭을 조금 만회하는 모습이긴한데 페이팔/페북/넷플릭스의 실적을 보듯이, 조금이라도 미스하면 가차없이 -20%는 기본인, 현재의 장세인지라 트레이딩/투자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드네요 ㅠㅠㅠ 

 

02022022 PYPL.PNG

 

페이팔의 경우 다시 2020년 6월 가격으로 돌아갔으니 인생무상이란 말이 여기서 느껴지는 이유는 저만이 아니겠죠.

 

오늘 페이팔의 경우 오프닝을 140에서 했는데 제가 하는 채팅방도 그렇고 그 중 상당수가 벨이 울리자마자 페이팔 130P로 매수하여서 떨어질때 히트쳐서 잘 먹고 129에서 다시 저점매수하여 반등할때 잘 먹고 132-133-134-135에서 조금씩 분할매도 하는, 너무나도 확연한 패턴이 보였어요. 

 

왜냐면 2020년 6월 어닝 발표 이후 129에서 140까지 하루에 15% 가까이 상승했거든요. 이걸 Gap Fill이라고 하는데 차트 보면서 트레이딩 하는 분들은 여기에 맞추어서 움직일터이니 거의 확실한 움직임이기도 했습니다. 

 

증시에서 최고의 패턴.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같은 생각과 패턴으로 움직이면 모두 같은 양의 돈을 벌고 사이좋게 집에 갈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 문제죠.... (반칙까진 아니고 항상 남 뒤에 숨어서 조금이라도 이득을 챙기고자하는, 저 포함, 참가자들이 있기에 모두 같이 돈을 벌수는 없는 것이 어쩔수 없는 현실의 이슈가 되겠군요)  

 

페이팔이 21세기의 비자카드니까 우상향 하는 종목이라며 300에 사신 분도 보았고 200까지 떨어졋으면 많이 떨어졌다면서 사신분 (제가 그랬어요 ㅎㅎ 그랬다가 결국 손절 라인에 오면서 손절 ㅠ) 도 많이 보았고 300하던 것이 반값 할인한다면서 150에 사신분도 보았는데 결국엔 이렇게 다 물려서 고생하잖아요. 하지만 또 장기적으로 보신다면 괜찮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듯 해요.

 

페이팔이 망할 회사는 아니죠. 다만 CEO의 운세는 이미 다 했기에 망할 회사까진 아니겠지만 앞으로 치고 올라올, 운세가 좋은 다른 경쟁회사의 CEO가 나타나면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질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과 이베이의 싸움에서 후발주자였던 아마존이 압승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꼭 이런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란 점에서, (페이팔이 규모의 경제로 핀테크 산업의 선두로 계속 남아있는) 그러한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100% 확신하기도 어렵습니다. 

 

어쨌거나 문제는, 얼만큼 물려있느냐, 한 3-5년동안 마이너스 상태를 가지고 견뎌낼수 있느냐 이 두 질문에 답할수 있어야하는데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쉽지는 않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그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수익을 실현할때, 물리적 일은 하지 않고 자본만으로 소득을 만들어낼수 있는 특별한(?)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투자란 것은 정말 확신이 있는 종목에다가 투자를 하고 가끔씩 비지니스 모델이 잘 되어가나 하는지 체크를 해야하는데 실제 금전이 달려있으면 이렇게 마음먹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가 않다면 사실 그냥 인덱스에 조금씩 조금씩 불입하여 몰빵하는게 가장 나은 선택이기도 하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네요. 

 

 

 

 

전체 장세의 경우 QQQ/SPY의 단기반등의 끝에 와 있기 때문에 사실 이제 더 올라갈 구석이 없기에 머뭇거리긴 했습니다.

 

제가 보는 시나리오는,

적어도 3월 FOMC때까진 Double Bottom 찍으러 420/335까지 다시 한번 정도, 심하면 두번, 자칫 조금이라도 이상한 지표 (High CPI/Low GDP 등) 가 나와서 어긋나면 Stagflation 논쟁으로 다시 패닉 장세가 나오면서 그 밑으로  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입니다. 돈 못 버는 성장주는 이미 2021년 초부터 계속해서 마이너스였고, 돈 잘버는 PYPL이나 NFLX도 실적 안 나오니 2018-2020년 가격으로 되돌아가는데 인덱스라고 해서 2020-2021년 버프된 주식 가격 상황을 지탱해낸다고 보기엔 거시경제 상황이 많이 버거워보입니다. 어쩌면 올 한 해 내내 인덱스 들이 방향성 없이 무의미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Choppy한 장세가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전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또 이렇게 하락을 해야만 저점에 매수하여 좋은 기업에 투자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니 (그리고 팔지를 않아야죠) 장기적인 면에서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생각도 드네요.   

 

물론 단기간 저점 찍었고 바로 상승 계속 가즈아 할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항상 존재할수 있다는 점에서 상기한 저의 생각 (계속 하락)이 틀린다는 시나리오도 있으니, 결국엔 본인의 투자/트레이딩 철학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최근 경제전문 뉴스를 보면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이제 상승한다/ 아니 아직 멀었다 적어도 S&P500이 20% 더 하락한다 이렇게 잡음이 많을때에는, 각자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저의 생각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가려서 읽으시고 각자 주관을 가지고 판단을 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