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pharm 직장구하기 (고난의 시작?).

희나리 2022.03.04 03:25:20

항상 게시판에서 힘과 많은 정보를 얻기만하고 드린적은 없는것 같아 여행기는 아니지만 작게나마 바이오쪽 취업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양돌이님의 글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8444286).

 

전 한국에서 늦깍이 박사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포닥을 온지 11년차입니다. 한 곳에서 11년동안 포닥을 했죠. 그러다보니 다른 포닥들 보다는 나이가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포닥으로 오랜시간을 보낸후 회사에 취직을 하려고 하면 나이, 긴 포닥생활, 영어등이 문제가 되지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취업활동을 시작한후 그것들은 아주 큰 제약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느껴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이 있으시면 우려하지 마시고 취업활동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일은 stem cell biology이며, blood를 연구하고 있어서 요즘 핫한 cell therapy 분야로는 많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다국적 제약회사까지 다양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곳과 갈 수 있는 곳을 매치시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는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서류는 한 20군데 넘게 넣었는것 같은데 광탈부터 오퍼를 받은 회사까지 다양하게 있더군요. 

주로 스타트업회사들은 확실히 빠른 반응을 보이고 큰회사들은 서류 광탈이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서류 광탈의 회사를 보자면 Astellas, Biogen, AbbVie 등이 있으면 작은 회사중에서도 아예 연락이 없는곳도 절반이었습니다. 

 

1) 5년차 중견사이즈 회사 (시애틀)

젤 처음 인터뷰 본 회사이면 가고싶은 1순위 회사였습니다. first round 인터뷰가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언제 옮길 수 있냐고 했을때 아무 경험이 없던 저로서는 6개월뒤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대답하였고 바로 너무 늦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second round로 가지 못했습니다. 이때 알게된 것이 최소한 2-3개월 이내에는 시작할 수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는것이여서 이 이후의 인터뷰에서는 2-3개월 이내에 시작 할 수 있다고 하였죠. 제가 second round를 갔을지 못 갔을지 알수는 없지만 처음하는 인터뷰여서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지나고 나서는 아쉬움이 좀 남는 회사였습니다. 

 

2) 스타트업 회사  (보스톤)

두번째로 인터뷰를 시작한 회사이며 하는일의 종류는 무척이나 match되는 곳이였죠. 스타트업이여서 파이널까지 갔지만 presentation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인터뷰가 ceo와 vp랑 같이 인터뷰를 했는데 그 전 인터뷰까지는 회사가 점점 더 좋아졌지만 마지막 ceo인터뷰에서 오히려 회사에 실망하여 오퍼를 받아도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3) 7년차 중견사이즈 회사 (보스톤)

이곳도 cell therapy를 하는곳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회사입니다. 이곳도 다른 회사들에 비하면 앞서나가고 있는 회사중에 하나입니다. 포스팅된 일이 제가 했던 일이랑 완전히 똑같은 일을 하는곳이여서 잘 맞았으며, 하루동안 (9am-6pm) 발표랑 9명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다 해서 저녁때가 되니 완전 지치더군요. 하지만 인터뷰는 대부분 아주 쉽게 넘어갔으며 아주 베이직한 질문들만 받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같이 일해야 하는 팀에는 거의 인터뷰 시간내내 제가 질문을 했었어요. 어떠한 일을 하게 되고 어떤식으로 진행되면 프로젝트는 어떻게 선정되는지 등등. 너무 질문만 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오히려 이 포지션과 회사에 관심이 많아보인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던거 같습니다. 다음날 바로 레퍼런스를 달라고 해서 몇일만에 오퍼를 받았습니다. 

 

4) 12년차 중견사이즈 회사 (샌디에고)

이 회사는 이쪽 분야에서는 leader이면 상당히 앞서나가있는 중간정도 사이즈의 회사입니다. 샌디에고라는 지역이 주는 매력과 회사의 일등이 너무 가고 싶은 회사였지만 첫번째 디렉터 인터뷰 도중 다른 부서랑 하는 일이 더 맞을거 같다고 자기가 다른 부서에 추천해주겠다는 아주 정중한 거절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제가 부족하여 첫번째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무척 가고 싶은 회사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5) 스타트업 회사 (보스톤)

이회사도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2년정도 되었고 사이즈도 커가고 있는 중이죠. 이 회사에서 쓰는 기술이 무척 핫하여서 매력적이었는데, 처음으로 압박 면접이라는것을 느꼈네요. 디렉터가 무척이나 공격적이여서 대답하는데 진땀을 뺐습니다. 역시 second round로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6) 빅파마 (시애틀)

이회사는 이쪽 분야에서는 넘 유명한 다국적 제약회사입니다. 최근에 많은 중견사이즈 회사들과 병합하여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는중이죠. 마침 딱 맞는 포지션이 포스팅 되어 지원했지만 한달만에야 연락이 와 다른곳에 사인하기 직전이여서 첫번째 인터뷰때 세컨 라운드를 일주일안에 해야한다고 했더니 정중하게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candidates와의 공정치 못한 타임 스케줄은 불가하다라는 이멜이였지만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정중한 거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아쉬움이 계속 남는 회사입니다. 

 

전 3번회사의 오퍼를 네고 하였고 샐러리는 제가 원하는 만큼 받고 사이닝은 조금 깍였지만 오퍼를 받아들였습니다. 3번 회사에서 운을 다썼는지 오퍼를 받기전이였지만 4, 5, 6번 회사들은 첫번째 인터뷰후에는 second round 인터뷰로 넘어가지 못한거 같아요. 중서부 작은도시에 있다가 보스톤으로 옮길 생각을 하니 벌써 렌트 생각에 마음이 심란하지만, 첫 industry 경험을 생각보다 좋은 회사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처음 취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첫 인터뷰 하는 회사가 젤 힘들지 두번째 세번째 되면 생각보다 할만하네 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industry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모두 원하시는 회사에 취업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