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마치고 우리 동네에서 먹을 수 없는 햄버거를 사 들고 간 곳은
시내 강변 공원. 근사하진 않아도 평범한 공원 식사를 기대했지만
추워 식사는 차에 해결하고 겨우 강가 이리저리 거닐며
신기한 듯 연신 쳐다본 곳은 강 건너 빤히 보이는 캐나다 땅
그리 길지 않은 다리만 건너면 나라가 하나 갈리는 터라
성조기 사이로 건너편 캐나다 국기가 보이는 것도 낯선 풍경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잠시 들른 중고가게에서 책을 고른 2호
자잘한 장난감 몇 개 잡고 신난 3호. 이때 1호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자겠다며 차에 남고.
숙소 앞 식료품점에 들러 3호와 함께 저녁거리를 마련한 처
호텔 로비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기다리는 1, 2, 3호
다음날 아침. 한산할 때 놀자며 찾은 수영장
짐을 정리하고 벌인 게임판. 어쩌다 외박 뒤풀이가 된 듯.
그리고 '호텔방 가족사진'을 끝으로 체크아웃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르긴 전 점심거리를 사서
잠시 들른 앤아버(Ann Arbor). 전날보다 화창한 날씨.
식사를 마치고 들어간 미시간대학교 미술관(UMMA: University of Michigan Museum of Art)
만지며 소리를 만드는 조각 갖고 노느라 로비를 떠나지 않는 아이들을 불러
2층 전시장으로, 처음엔 나란히 한 줄로 구경하는 듯하다가
각자 볼거리 찾아 흩어져
혼자 구경하다가
때론 둘이 뭉쳐 구경하고,
그러다 셋이 모여 보기도 하며
아이들과 떨어져 혼자 구경하는 처
들고 있던 안내지를 펼치더니 사진 속 작품이라고 유심히 보는 3호
근사한 조명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전시 중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작품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 귀족의 정장 같았던 앞치마 두른 가정부의 제복.
크진 않지만 나라 이름을 갖고 마련된 한국관의 작품들. 가장 섬세한 한국 자개 작품을 여기서 본 듯.
관람 마치고 본격 귀갓길에 오르기 전에 "앞으로 차로 3시간, 화장실 갈 사람 지금 갔다 와!"
해가 막 지고 어두컴컴할 때 도착한 집. 오간 길 모두 820여 km.
"내일 부칠 거야!" 도착하자마자 97번째 생신 맞는 옛 이웃 할머니께 부칠 엽서 쓰면서 '방학 끝, 일상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