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마일모아란…

참울타리 2022.03.12 01:55:12

 꽤 오래 전,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마일모아'라는 사이트를 제게 알려준 이후, 저는 카드를 신청하고 그 베네핏으로 여행을 포인트와 마일로 다닐 수 있다는 '마일모아' 본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대겐 이 사이트가 어떤 카드 딜이 있나 매일 같이 들르는 곳이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돈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2019년 말, 코비드가 팬데믹이 된 후... 다른 분들도 그랬듯이 제 삶이 좀 달라졌지요. 마일과 포인트가 있어도 '여행'의 자유가 제한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여행도 가지 못 하고 그즈음 유일하게 가능한 야외 운동을 하기 위해 내 어릴 적 추억의 대상으로만 존재해 왔던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 먹습니다. 중고로 로드 사이클을 구입하고... 제 일기마냥 체중감량과 운동의 즐거움에 관한 글을 2020년 어느날, 제 최애 사이트인 마일모아에 기록합니다. 몇 일 뒤... 제 글을 읽고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마일모아 다른 회원 분의 P2분에게서 쪽지가 왔습니다.

 

 그 분과 시작한 라이딩은 우연히 실버코멧이라는 라이딩 코스에서 또 다른 자덕과 만나게 되고 그 밖에 여러 경로로 사람들이 모여 한국인 그룹 라이딩 클럽을 결성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제가 스트라바를 통해 초대한 회원들이 꽤 많이 늘어서 2년만에 18명의 사이클링 클럽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남긴 제 클럽 홍보글을 보고 아틀란타 중앙일보 기자님께서 인터뷰 후, 오늘 기사를 실어주셨습니다.

 

 체중 감량(?)에 포인트가 있는 클럽 활동 같이 소개가 되었지만... 저는 그것보다 제 삶에 오롯이 집중하게 할 수 있고 스트레스까지 풀어주는 좋은 클럽 활동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2년 전 제게 쪽지를 보내주었던, 사이클링 클럽 회원님의 경사스러운 출산일이기도 했습니다.

 

 마일이 이끄는 여행에서 시작해서... 제게 '마일모아'란. 제 삶의 이젠 일부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인간 관계를 쌓아올릴 수 있어서 힘들었던 코비드 기간 동안 누구보다 풍요롭게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의 출산이라는 경사, 그것도 마일모아를 통한 인연. 한인 사이클링 클럽으로 한인 신문에 작게 실리기까지... 제게는 오늘이 꽤 의미가 큰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일모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