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리젝, 그리고 승인. 셀프 NIW I-140 승인에 대한 기록과 소회

자린고비 2022.03.22 03:25:30

안녕하세요,

 

마일모아에서 항상 좋은 정보 얻고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제 NIW I-140이 승인되었습니다. 이제 I-485를 접수하기 때문에 축배를 들 시점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제일 힘든 관문 하나를 넘었다는 생각에 기록으로 남기고 회원님들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에 와서 안정적인 신분을 확보하고자 영주권을 고려하였는데, 도무지 5000불이라는 140 변호사비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 이력서를 본 미시간에 C씨, 시카고에 S씨, 등등 네임드 변호사들은 하나같이 어렵다라는 답변을 주었습니다. 주변에 NIW 했던 지인들의 과정을 보면 변호사라는 직업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Paralegal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리니지 작업장'처럼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력있는 변호사라면:

 

1. 최근 승인 경향은 이렇습니다.

2. 손님의 스펙은 이러한데, 저러하게 공략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자세를 기대했습니다. 한국도 미국도 변호사는 다 세일즈인데, 너무 쉽게 장사하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혼자 해보기로 결심하고, 2-3년전, Matter of Dahanasar 판례가 도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일링을 했습니다. 페티션 레터를 준비함에 있어서 Matter of Dhanasar 뿐만 아니라 USCIS 홈페이지에 가면 Appeal approval/reject case 판례 예시가 꾸준히 올라오는데 이런게 승인이 되고, 저런게 리젝이 되는구나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십개의 케이스를 공부해가며 제 스펙으로 어떻게 전략을 세울지 정했고, 페티션 레터를 작성하였습니다.

 

추천서는 아래 분들에게 받았습니다:

1. 전 직장 상사 #1

2. 전 직장 상사 #2

3. 전 직장 거래처

4.  (Independent) 10년전 전 직장에 임원급으로 면접을 보러 오셨던 분 (오셨을 때 2-3일 정도 회사 소개해드리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오퍼를 주었지만 그 분이 거절!)

5. (Independent) 4년전 이직을 생각하고 있을 때 면접을 봤던 회사의 Hiring Manager (저는 오퍼를 받았지만, 거절!)

 

#마지막 추천인 두 분이 참 특이하지요?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러한 것 같습니다.

 

네브라스카로 파일링했고, 7개월 정도 후에 RFE를, 그리고 RFE 대응 후 얼마 안있어 리젝을 받았습니다. RFE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당신은 지금 영주권이 필요 없잖아? 왜 파일링함?

2. 당신이 하겠다는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딱히 이해 안됨 (Prong 1)

3. 당신 스펙이 당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지 못하는거 같아 (Prong 2)

4. 결론적으로 못줘 (Prong 3)

 

첫 번째 요지부터 좀 황당한게 왜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데 140을 넣었는가 였습니다. RFE 레터 여기저기 좀 억지 같은, 그냥 주기 싫다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매 항목 조목조목 반박하는 레터와 추천서 몇장을 추가해서 보냈는데, 리젝레터는 RFE 레터의 복사 붙여넣기였습니다. 제가 보낸 RFE 대응 레터는 읽어보지도 않은 것이 분명해보였습니다.

 

어필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Appeal case들을 보았을 때 승산이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일단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때는 2021년 9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뇌리를 스쳤는지 3년전 페티션을 꺼내 다시 작업합니다. 내용과 추천서 다 비슷한데 직장과 집주소만 바뀌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유하시는 타임라인:

2021.9: I-140 Submission, Texas Service Center

2022.3: I-140 Approval

2022.3: I-485 Submission (Today!)

 

6개월 조금 안되게 승인이 되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주변에서 텍사스에 장기간 펜딩인 분들을 봐왔기에 더 그러했고요. 승인 레터가 오는 동안 영사관에 들러 485 패키지 서류들을 준비해서 승인 레터 받자마자 복사해서 넣고 오늘 바로 485 서류 보냈습니다. 저 처럼 실패에 굴복하지 마시고 끝까지 도전하셔서 성공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 승인 기운 나눠드리며, 모두 힘내시라는 말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