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겪은 일... 스캠일까요?

톤웍스 2022.04.05 07:55:56

 

장거리 운전을 가끔합니다. 오늘도 10시간이 넘는 운전을 하고 집에 도착해 낮에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겪은 일을 복기하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스캠인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기름도 넣고 화장실도 , 일리노이 중부 , 고속도로에서 나와 어느 도시 주유소에 들렀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출발 , 잠시 운전석에 앉아 몇시간 동안 확인하지 못했던 이메일을 확인하고 떠나려던 찰나, F-150류의 트럭이 오른쪽 옆에 서더니 창문 너머로 저를 부르는 겁니다. 창문을 내리고 쳐다보자,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을 두바이에서 누구라고 소개를 합니다. 그러면서 영어가 가능하냐고 묻습니다 ( 질문 오랜만에 받아보네요). 그렇다라고 대답하니 차에서 내려 옆으로 옵니다 ( 살짝 겁이 났었습니다).

 

이야기인 즉슨, 가족과 여행 중인데 자기 와이프가 가방을 잃어버려 돈이 하나도 없다. 아리조나까지 가야하는데 아이들 먹을 것도 사야하고 그러니 도와줄 없겠냐고 합니다. 매우 절박해 보였습니다. 조수석에는 남성의 엄마로 보이는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고, 와이프와 아이들이 타고 있다고 손짓한 좌석은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서 엄청 금반지 (진짜 금인지는 모르겠으나) 빼며 조수석에 놓으면서, 도와달라고 합니다. 저는 화들짝 놀라 반지는 받지 않겠다 말하고, 지갑을 보니 현금 25불이 있길래, 이것 밖에 없다고 하며 반지를 돌려주려고 하는데 받지를 않습니다 (반지를 받아라 안받는다 실랑이가 1 - 2 이어짐).

 

25불을 받아가면서 갑자기 반지에 더해 (금으로 ) 팔지를 풀며 이것도 받으라고 하면서, ATM기에서 200불만 찾아달랍니다. 미국 생활 10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은행이 아닌 곳에서 데빗카드로 뽑아 본적도 없고, 실제로 데빗카드도 지갑에 없었고, 캐시 어드밴스는 더더욱 안할거고. 그래서 저는 돈을 뽑아줄 있는 방법은 없고, 내가 있는 현금 25불을 주는것, 그리고 자동차 개스를 대신 내가 정도는 채워 있다. 그리고 반지와 팔지는 절대 받지 않겠다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니까 그럼 40 정도만 채워 달라고 하며 다행히 반지와 팔지를 도로 가져갑니다.

 

주유구를 펌프 쪽으로 대길래, 처음엔 펌프에서 40 결재를 생각이었으나 그렇게 하면 제가 주유가 끝날 때까지 같이 기다려야할 같아. 카운터에 들어가 40 선결재를 해주었습니다. ‘이제 기름 넣을 있어하고 말하며 떠나는데 사람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 사람이  원하는게 그게 아니었다 느낌을 받고 저도 주유소를 떠나 왔습니다.

 

이후 시간을 운전하면서 있었던 일을 몇번이고 복기해보았습니다. 처음 순간엔 진짜인 같아 도와주고 싶었고, 만약 지갑에 현금이 더 있었다면 더 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스캠 임이 분명해지는 같은데, 제가 스캠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운전자 본인, 엄마로 보이는 조수석 아주머니, 뒷자리에 있다고 이야기한 와이프. 적어도 어른이 셋인데, 어른 셋이 지갑을 한거번에 동시에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을 같습니다.

 

둘째, 모든 어른이 동시에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이 만약에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대응 방식이 주유소의 모르는 사람에게 장신구를 풀어주면서 돈을 부탁하는 방식의 대응을 같지는 않습니다. 경우는 인터네셔널 여행객인 경우와 미국 거주자 가지를 생각해봤는데 (두바이에서 누구라고 했지 인터네셔널 여행객인지 미국 거주자로서의 여행인지는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1. 먼저, 인터네셔널 여행객이라면 공항도 없고 관광지도 없는 중부 일리노이를 F-150류의 트럭을 타고 통과하면서 아리조나를 가야할 일은 없을 같습니다. 물론, 개인 사정이 있다면야 가능성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또한, 경우, 정말 걱정거리는 돈보다는 여권이나 체류일정이 아닐까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찾는 것이 먼저 아닐까

  2. 미국내 거주자라면 친척, 친구, 아는 사람 등등... 같이 주유소의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대신 연락할 곳이 적어도 한군데는 있겠지요. 핸드폰을 들고 있었는데, 미국 핸드폰 같았습니다 (이건 추측, 아마도 아이폰).

 

이런 생각에 내가 오늘 당한건가 하는 씁쓸함. 10여년 , 인생 해외여행인 뉴욕에서 내가 부딪혀 자기 안경이 부러졌다며 길에서 쫓아와 100불을 요구하던 매우 화나보이던 덩치 사람을 사정해서 60불만 받아달라며 보낸 뒤에 밀려오던 기분과 비슷하네요

 

이런 종류의 스캠도 있을 수 있구나하고 공유해봅니다. 막상 닥치니 판단이 명석하지 않았던 느낌입니다. 미리 알고 닥치면 나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