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눈으로 맞은 지난 토요일
간간이 에어컨도 켰던 날씨가 무색해지는 4월
눈발은 거세졌지만, 다행히 쌓이지는 않고
다음날 일요일, 언제 누이 왔냐는 듯 화창한 날씨
아침 겸 점심 함께 먹자고 불러주신 김 선생님과 처
올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이웃 친구들
손 큰 주인 덕에 저녁처럼 건하게 먹은 '브런치'
어른들끼리 먹고 떠들며 노는 사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예전 같으면 어른들보다 많았을 아이들이 시간 따라 하나둘 빠져가고.
식사를 마치고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편한 자리로 옮겨 이어가는 수다
한국, 중국, 이집트,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와서 정붙여 사는 이웃들
이란에서 온 세이예는 코로나 걸려 빠진 남편 대신 아들과 함께
그리고 아직 아이 셋 고스란히 데리고 다니는 우리 부부.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날 내린 눈 탓인지 장작불이 제법 어울리는 봄
다음날 파리로 여행가는 집주인 배려해서 일찍 가자고는 말하고
이어지는 수다에 조금씩 더 늘어지는 모임. 누군가 받은 딸내미 전화에
그제야 가야 한다며 나서자 다들 집 밖으로.
더없이 화창한 봄 날씨에 배웅나온 김 선생님 부부 찍어 작별 인사.
그렇게 반짝하던 햇볕이 하루를 못 넘기고 구름 뒤로 사라지며
오늘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해와 구름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 "댁이 날씨는 안녕하십니까?"
업데이트 220416
궂은날이 걷히고 다시 화창해진 날, 금요일 아침
마침 쉰다는 이웃 선배네 부부와 동네 수목원 나들이
햇볕 구경 나온 건 우리만은 아닌 듯. 바짝 마른 바위에 빼곡한 거북이.
수목원 나들이 마치고 점심은 근처 인도 식당에서
이어진 꽃 나들이는 수선화 가득한 우리 동네 개인 집
동네 명소가 된 이 집은 해마다 봄이면 신문에서 알려줄 정도
집 앞으로 들어가는 개인 도로까지 내주며 동네사람 꽃 구경을 반기는 집주인
2006년 1만 송이 심어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16만여 송이가 된다고
토요일 아침, 밤에 내린 비로 젖어 축축한 길에 하늘가지 우중충하게 시작한 주말. 여전히 변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