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핀란드 헬싱키 출발 미국 뉴욕 제이에프케이 공항 1-1 (악기용 추가좌석 +1)

Han 2022.05.05 14:26:43

=부제 ; 첫 단추가 잘못되면 끝까지 힘들다.=

 

1. 핀에어 고객센터 상담과 뉴욕행 비행기 체크인

 

어떻게 도착한줄 모르게 헬싱키 공항에 저녁 9시 쯤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를 끝내고 짐은 찾고 출발 터미널의 핀에어 창구로 향합니다.

 

아, 북유럽 사람들은 이렇게 늦은시각까지 일 하지 않을텐데,,라고 친구와 걱정하는데 

공항 방송이 들려옵니다.

 

'핀 에어 싱가폴로 향하는 승객님은 어쩌고 어쩌고 하세요.'

 

순간 핀 에어 131편 헬싱키 출발 싱가폴 도착편이 자정쯤이라는 것이 생각이 납니다.

(핀 에어 덕후여서 이걸 알고 있다기 보다는 어워드 루트 찾던 때 이 비행편도 고려 대상 중 하나였기에 기억이 났습니다.)

 

다행히 출발 터미널 핀에어 창구에 직원분이 보였고 그 중에 가장 믿음직한 한 남성 분에게 다가가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했습니다.

창구 직원 분, 한참을 검색하시더니 핀에어 예약상에는 추가좌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답변을 하시고 지금은 체크인이 열리지 않은 관계로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하십니다.

 

꼭 오늘 밤이 아니더라도 내일 아침, 공항에 다른 티켓팅 직원분이 있지 않냐고 물었지만 사실상 공항에 혹은 따로 사무실에 근무하는 예약부는 없다고 하네요.

허탈한 심기를 내비치자 고객센터에 연락해보라며 말씀하시는 직원 분. 

고객센터 명함 하나를 받아들고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공항 근처에 잡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으니 저녁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입니다.

친구는 늦은 저녁을 사오겠다며 나가고 저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핀 에어 고객센터 핀란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65분 기다림끝에 직원 분과 통화가 가능했고, 런던 히드로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어떻게 예약이 진행이 되었고 등등 최대한 자세하게 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10여분 가량의 통화 후 직원 분께서 말하십니다.

 

핀 에어 직원분 ; 'Backoffice에 자초지정을 설명해야겠음. 이게 시간이 대략 한두시간 걸릴꺼임. 전번을 주시면 내가 다시 팔로업 하겠음. 지송요. 이까지만 도와드릴 수 있네요 지금.'

 

Han ; '고맙습니다만, 지가 현지 번호가 없어요. 그냥 두시간 기다리더라도 전화 끊지 말고 기다리면 안됩니까?'

 

핀 에어 직원분 ; '그건 쪼매 곤란하고, 그럼 요 메일로 경과 알려드릴께. 늦었으니 쉬시지요.'

 

Han ; '고맙습니다. 그럼 꼭 메일로 답변 주세요. 꼭 꼭 꼭이에요.'

 

라고 대화를 끝내고 전화를 끊습니다. 친구가 근처 버거킹에서 사온 식은 음식을 먹고 좀 씻고나니 메일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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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정도를 자고 난 후, Luthier 가 있는 Tampere로 향합니다.

Tampere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이날의 일정을 소화한 후 저녁 11시 즈음 잠 자리에 들기 전까지 메일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꿈에서조차 핀에어 상담원과 전화합니다. '이게 왜 안되냐 뭐가 문제냐,,,,,' 한참을 신랑이하다 잠에서 깹니다.

물 한잔 마시고 시각을 확인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각입니다. 휴대전화로 메일 확인합니다. 아직 답이 없습니다. 다시 잠을 청합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또 꿈에서 상담원과 통화합니다. 또 잠에서 깹니다. 습관처럼 휴대전화기로 메일 확인합니다.

답장이 왔습니다!

대학 합격자 명단 확인하던 심정으로 메일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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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합격했다는 느낌과 비스무레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이게 진짜 믿어도 되는지 의심병이 들기 시작하지만 딱히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무선 이 메일을 프린트하기로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전화에 저장합니다. 

 

Tampere에서 볼일을 다 보고나서 Helsinki로 이동해 하루를 보낸 후 핀란드 도착 5일째되는 아침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다시 반타 국제 공항으로 향합니다.

받았던 메일도 프린트해서 챙겼고 마음도 다시금 콱 부여잡고 체크인을 합니다.

 

역시나 체크인 도와주시는 직원분 표정이 심각하십니다.

이것저것을 물어 보시고, 프린트해서 챙겨간 메일도 건내주며 간절하다는 표정으로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이 다 해결되었다고 연락 받았어요,,,' 라고 이야기하자 직원분 알겠다며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십니다.

전화 통화가 대략 20여분 진행되어가지만 별 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말이 20~30분이지 정말 곱절은 오래 기다린 기분입니다.

대화가 핀란드어로 진행되는지라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상황인줄 알 길이 없습니다. 근무 교대시각이 다 되었는지 대략 25분 쯤 후에 다른 직원분께서 오시고 지금까지 도와주시던 분과 바톤터치 합니다. 아직까지 통화중이던 직원이 새로운 직원분 전화번호를 묻는 듣한 모습을 보이며 그 전화번호를 다시금 전화기 넘어로 전달합니다.

 

근무 끝나는 직원 분 : '지금 오피스랑 통화했고 지금 문제 해결을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근무시간이 다 끝난 관계로 이만 가고, 여기 제 동료가 도와드릴 꺼에요.' 

라고 자리를 떠나고 대략 10여분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새로오신 직원 분 휴대전화가 울리고 전화를 받은 직원 분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치시는데 역시나 뭐가 잘 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대략 30분이 넘게 체크인 데스트 앞에 서 있자니 기운도 빠지고 무엇보다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맘이 좋지 못하면 얼굴로 들어나는 법, 이를 본 직원 통화가 끝난 후

 

새로운 직원 분 : '오늘 비행기는 문제없이 탑니다. 걱정 마시구요. 첫번째 구간이 런던에서 이상하게 바뀌어 이것부터 수정하고 구리고 난 후 두번째 구간인 뉴욕까지의 일정을 바꿔야한다고 합니다. 우선 저기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연락 받는데로 제가 알려드릴께요.'

 

딴건 다 모르겠고, '오늘 비행기 문제없이 탑니다' 이 소리만 듣고 그나마 안심을 하고 코너 벽쪽에 의자에 앉아 다시금 20여분을 기다립니다.

 

직원 분이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었고, 다시금 찾아간 체크인 데스크에서 2명분 보딩패스를 받아 듭니다.

 

새로운 직원 분 ; '이거 받고 게이트로 가세요. 악기용 좌석은 중간 좌석으로 배정 되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출국 절차를 밟으로 가면서 친구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Han ; '이거 저 분들이도 해결 못한거지 싶음. 런던 히드로에서 처럼 중간 좌석을 블락했지싶다. 느낌상 보딩패스가 나와야하는데 말이지,,,,'

 

우선 시큐어리티 체크를 시작으로 출국심사까지 끝내고 배정받은 게이트 40번으로 향합니다.

 

 

2. Tampere에서 픽업한 악기, 15-course baroque Italian theorbo.  

 

핀란드 탐페레에서 픽업한 악기는 Theorbo 입니다.

이 녀석은 2021년 쯔음에 의뢰한 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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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도 이 악기를 만드는 luthier분들이 계십니다만 굳지 핀란드까지 와서 대려가야했던 이 악기를 대려가는 이유는 이 놈은 접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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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혀지는 악기로 만들어져서 가지고 이동하기가 접혀지지 않는 일반적인 theorbo보다 아주 편합니다.

 

핀란드라는 나라가 저랑 맞지 않은가 봅니다.

몇 달전에 주문제작한 케이스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째,,,,그럼 어케 가지고 가란말이냐!

 

예전엔 말이죠, luthier는 그러니까 맥가이버 아저씨(?)쯤 되는 분들이었다고 합니다.

(맥가이버라니,,,,나이가,,,어떻게 되세요? ㅋㅋㅋ)

 

Tampere luthier ; '내일 아침에 헬싱키로 출발 한다고 했죠? 지금이 정오니까 내일 아침까지 케이스 만들어서 넣어 숙소 앞으로 가리다!'

 

오매, 어메이징! 

이리하여 임시 케이스에 넣어서 입양하게된 악기, theorb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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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케이스가 닫아 놓으면 어째,,,딱 스몰싸이즈 관짝입니다. 그 드라큐라님이 주무시는 그 관짝요. 

그리하여 공항에서 기내안에서 시선강탈 지대로 했습니다. 

 

 

3. 헬싱키에서의 사족

 

헬싱키 중앙역에서 숙소로 가려는데 거리가 1km입니다. 픽업한 악기가 2개 그리고 케리어 하나 그리고 각자 맨 가방이 2개.

이 짐을 이고 끼고 밀고 1km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납니다. 역 앞에서 택시를 타려는데 역 앞에 대기중인 택시 서너대가 행선지를 체크하더니 안간답니다.

그러다 한 기사분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다가옵니다. 그쵸 '삐끼'. 짐도 많고 바람도 부는데다 날도 추워 그냥 그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미터기를 안켭니다.

미터기 켜달라고 하자, 최소액만 받겠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방전 바로 전 '배터리 세이브'모드 였던터라 '니 알아서 하센' 모드로 있는데 5분도 체 지나지 않아 다 왔답니다.

그리고 카드 결제 하자고 하고 35유로라고 합니다. 가방 숫자세고 악기를 조심히 빼느라 순간 숫자 개념이 없습니다.

카드 한번 택 하주고 영수증 받고 갑자기 드는 생각,,,,

'나 탬페레에서 헬싱키까지(대략 172km)도 기차 20유로정도 들었는데 이것타고 35유로 ??'

 

알고 보니 멍청한 동양인 남자, 헬싱키 택시 삐끼에게 아주 털렸습니다. 35유로는 헬싱키 시내에서 공항까지 대략 18km 구간의 정액제 금액이랍니다.

 

핀 에어 예약 잘못되 힘들어, 

런던 히드로에서 하루에 최소 3번 뜨는 비행사지만 공항에 상주 직원 없어,

무슨 고객센터는 기본이 1시간 기다려야 통화 가능,

주문했던 케이스는 도착안했어,

헬싱키에서 택시비 삥뜯겨,

 

휘바~휘바~ 핀란드,,,

너 나 안좋아하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