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으로 아이 한글 읽기 연습시키는건 어떨까요?

엣셋트라 2022.04.27 17:00:58

아들이 이번 가을에 1학년이 됩니다.

작년까진 안그랬는데 이젠 한국말하는 친구를 만나도 영어로 놀더라구요. 외동이고 집에선 한국말을 쓰니까 말하기 듣기는 아직까진 잘합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한글 읽기 쓰기 연습을 해서 유창하진 않더라도 어린 아이 책은 읽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한글 읽기 쓰기는 왜 배워야하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을것 같아요. 연습하는 시간 말고는 쓸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한글을 연습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주고 싶은데 이젠 TV도 책도 영어로 보는게 더 재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한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걸 몇개 생각해봤어요.

 

(1) 한국에만 있는 장난감에 딸려오는 카드/설명서

한국에서 온 장난감에 전투력이 얼마고 무슨 공격을 하고 이런게 써있는 카드를 열심히 읽더라구요. 이름이 바쿠칸이었나... 이거 말고도 터닝메카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분명 아이가 좋아할 것 같긴해요. 이런 장난감은 처음엔 열심히 하겠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 장난감일테니 금방 질릴테고 가격도 문제고, 계속 새로운걸 사서 모아야 재미가 있을텐데 logistics도 쉽지 않을것 같아요.

 

(2) 변신 합체 로봇 장난감+만화

변신 로봇은 미국에 비해 한국이 정말 압도적으로 발달한것 같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라이온킹(후에 볼트론으로 이름 바꾼), 케이캅스, 다간, 선가드 같은 용자물에 환장했구요. 아이 친구 중에 파워레인저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는데 (근데 언제 파워레인저가 아직도...) 그거 좋아하면 용자물로 갈아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대세는 헬로카봇이라는데 한국가서 수소문해서 좀 사와야겠어요.

 

(3) 만화책

그 다음으로 생각한건 만화책을 집에 깔아놓는거예요. 마일모아에서 슬램덩크로 아들 농구를 가르쳤다는 글을 본 이후로 저도 그렇게했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미국은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데 왜 어린이용 스포츠 만화는 없을까요.)

 

이번 여름에 한국을 들어가는데 만화책 세트를 사올까 생각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후보들은

- 만화 삼국지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언젠가 읽기를 바라며 사놓고 싶네요.)

- 피구왕 통키 (아직도 팔릴지 모르겠군요)

- 드래곤볼 (너무 폭력적이라 아이 엄마가 싫어할 수도)

- 슬램덩크 (초반이 학원 폭력물이라 걱정)

- 원피스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저학년땐 만화책을 거의 못봐서 아는게 별로 없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추천해주실만한 만화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이들 재밌게 한글 읽기 쓰기 가르치는 노하우있으면 공유도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