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면역자인줄 알았던 저의 코로나 후기..

쎄쎄쎄 2022.05.08 09:14:27

[5/10 업데이트]

처음으로 근육통이나 목 통증이 없이 개운한 상태로 일어났습니다. 발작적인 기침이 있긴 하지만 몸 상태가 많이 나아졌는데 복통은 심해졌습니다. 

코로나와 관계된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다른 병일지도 ㅠ 내일 병원에 가보려고 합니다. 

주 카운티에서 오늘 전화가 와서 12일까지 격리하라고 하는군요. 월그린에서 검사 받았는데 양성 결과는 공유되나봅니다. 

낮에 컨디션이 좀 좋아서 뮤시넥스를 안먹었더니 밤에는 기침이 심해지는군요. 

평균적으로 코로나 4-5일 정도 아프고 나아진다는데 저도 거기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감기는 서서히 좋아지는데 얘는 오락가락 하는 특징이 있네요 급 나빠졌다 급 좋아졌다.. 

그리고 저는 보통 감기에 걸리면 목에서 시작해서 코로 올라오는데 얘는 절대 코로 올라오지 않고 더 밑으로 내려가려는 습성(?) 이 있는 것 같습니다. 

 

 

[5/9 업데이트]

코로나가 시간을 따지나봅니다. 

저는 주로 밤에 자기 전, 아침 일어난 직후가 제일 아프고 아기랑 낮잠자고 일어났을때가 컨디션이 제일 좋습니다. 

아침마다 아.. 너무 아프다.. 병원갈까? 

산소포화도는 정상이라 암것도 안해주겠지? 

그래도 가볼까 하다가 어느새 슥 괜찮아지고 다시 아프고.. 그런 반복의 일상. 오한도 오락가락해요. 

목아픈거는 많이 나아졌는데 기침이 단전에서부터 올라옵니다. 발작적인(?) 기침. 

그리고 두통은 끊이지가 않네요 ㅠ

체기가 엄청 심해져서 소화제를 먹었는데 오심이 너무 심해서 예전에 처방받은 조프론? 구토억제제를 먹었습니다 ㅠ 

아직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5/8 업데이트]

일단 지난 밤에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어 악몽같은 밤을 보냈습니다. 

두통이 머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에 약을 먹으니 활활 타는 느낌이 나는 생전 처음 겪어본 고통이었구요 기침을 토할듯이 했습니다. 

잠을 자야 나을텐데 몸이 안좋아 잠도 안오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소리가 아예 안나오고 

목구멍에 바위가 눌러앉은 기분이었습니다. 

두통도 심했는데 뮤시넥스+아이부프로펜을 먹고 한숨 자니 좀 나아졌다가 3시간 후 약빨이 떨어졌는지 다시 두통이 엄습해옵니다. 

아이부프로펜을 달고 살아야하는 상황이에요 ㅠ 

낮잠 후에 목 아픈것이 나아지고 잠시 미각이 사라졌었는데 서서히 돌아와서 지금은 10%정도 이상한 상태입니다. 

맵고 짠걸 먹으면 혀에 통각이 먼저 느껴지고 그 다음에 음식의 향이 느껴지는 요상한 .. ㅡ.ㅡ 

차와 같은 은은한 향은 아예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각 상실은 식욕 상실로 이어지진 않더군요..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 계속 체기가 있습니다. 

이것또한 제 식욕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네요.. 

(제가 워낙 장염이 걸려도 잘 먹는 사람이라.. ㅠ) 

지금 기침은 단전으로부터 뻗어나오는듯한 상태고 

가래가 폐에 달라붙은 느낌으로 답답합니다. 

산소포화도는 계속 정상이고 심박수는 갑자기 130으로 치솟을때가 있는데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그 이외에는 70전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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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장 3주동안 가족들이 골골대는 중인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마시라는 점에서 후기를 써볼까합니다. 

 

저희 가족은 작년 11월, 엄마는 12월에 3차 접종을 마친 상태고 직장은 100% vaccinated, mask mandate이며 그마저도 거의 집 밖은 나갈일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4월에 마일이 이끄는 여행을 하게 되었고 (칸쿤) 여기서도 항상 마스크 착용과 왠만하면 밖에서 다이닝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떨어진 테이블을 요청하는 등 최대의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1살 미만인 아기는 마스크를 낄 수 없었기때문에 비행기에서도 최대한 face shield를 끼는 등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있었겠죠. 

타임라인은 이렇습니다. 

 

4/15 금요일에 시댁에 방문했는데 아기의 감기증상(칭얼댐, 콧물, 기침, 열) 이 시작되어서 얼전케어에 데려가 pcr검사를 시켰습니다. 저와 시아버지의 감기증상도 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16 저 포함 다른 어른들이 얼전케어에서 rapid test를 받았고 모두 음성 나왔습니다. 

4/17 일요일에 큰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pcr검사가 안나와서 코로나가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면 모임을 취소해야 했으므로) 자가키트로 아기의 그렁그렁한 콧물을 채취해 검사했는데 음성이 나왔습니다. 같은 날 아기의 지난 pcr검사결과도0 음성이 나왔습니다.

시아버지는 자가키트 음성이 나왔습니다. 

아기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지만 다행히 열은 이 날 아침에 떨어졌습니다. 

4/18 시아버지의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저희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4/20 저의 엄마가 코로나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4/21 대망의 목요일. 시어머니가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가족 모두가 코로나 테스트를 했습니다 (아기제외하고 자가키트로) 

남편, 저희 엄마가 양성이 떴습니다. 시아버지도 얼전케어 가셔서 검사했는데 양성이라고 합니다. 

이 때 어디서 누가 걸려서 시작되었는가 추측이 난무했는데, 저는 아기가 먼저 걸린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저랑 시아버지가 아기와 접촉한 이후에 증상 시작했으므로) 의료진의 말로는 아기 pcr도 음성이었고 시아버지가 그렇게 접촉하자마자 몇시간 후에 증상이 바로 나타나진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시아버지가 먼저 걸리시지 않았을까 생각되는게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에 자가키트 위음성이 뜬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도 아기가 먼저 걸렸던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던게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부모님도 코로나 정말 조심하시고 집밖에 2년간 거의 안나가던 상태였는데 하필 우리가 칸쿤 다녀오고나서 방문하자마자 가족이 줄줄이 다 걸린다구?.. 근데 증상 있는 상태에서 pcr이 위음성 나올수가 있나요?) 

저는 이 날 그동안 있었던 증상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마른 기침만 약간 하는 상태. 

 

밀접 접촉자였던 시어머니, 남편, 저희 엄마까지 줄줄이 확진되고 나니 아기도 걸렸을라면 진작에 걸렸겠다 싶어 그 이후로는 테스트 하지 않았고 아기는 콧물,기침을 그 이후 2주넘게 가져갔습니다 ㅠ 

하지만 금요일 첫 증상이 시작된 이후로 더 악화되는 일은 없었고 서서히 나아지긴 했지만.. 그냥 감기치곤 오래갔죠. 병원에 데려갔지만 다 깨끗하다고 (?)뭔지 모르겠답니다. 

 

남편은 주된 증상이 오한과 엄청난 땀을 자면서 흘렸고 fatigue, 기침(아직까지도 있음)이었는데 컨디션은 거의 이틀? 만에 나아졌고요

엄마가 많이 고생하셨어요. 면도칼을 삼키는것 같은 목 통증이 있었고 목이 많이 부었는지 침삼킬때 귀도 아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엄청난 피로감, 기침, 두통,코막힘 등에 6일동안 시달리셨습니다.

7일째 되는날 극적으로 좋아지셨죠. 

하지만 8일째에 갑자기 극심한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시면서 엄청 아프셨습니다. 

이전에도 가벼운 설사가 코로나때매 여기저기 있긴 했지만 이날은 정말 심각하게 탈수가 올 정도였죠. 

보험 등등의 사정상 이후에 얼전케어를 가보았는데 칸쿤여행과도 꽤 간격이 있고 코로나도 걸린지 일주일이 넘었으므로 그때문은 아닌것 같고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바이러스성 장염 (아마도 노로 바이러스? 아기 기저귀 갈다가?) 일 가능성이나 그냥 위에 탈났거나 한것 같다네요. 

시어머니는 이때까지도 가래, 기침, 목통증, 코막힘등에 시달리고 계셨는데 병원에 가보니 기관지까지 침투했다고 합니다. (백신 안맞으면 어떻게 되셨을지 등골이 서늘하더군요) 2주가 되서야 겨우 회복되셨습니다. 

가족들은 다 기침은 아직 달고있는 상황. 

 

이렇게 온가족이 고생 고생 하는동안 

저는 아기가 있어서 제대로 된 격리는 커녕 마스크만 간신히 쓰면서 같은 집에서 덜덜덜.. 매일매일 자가키트+월그린 idnow를 했는데 연속 음성이 나왔습니다. 

내가 말로만 듣던 슈퍼 면역자인가..? 

어떻게 똑같이 노출되도 음성, 이후에 확진자 둘이랑 거의 격리없이 지냈는데도 음성일 수가 있지? 하면서 

조금씩 의기양양해지기 시작하더군요. 

 

5/2 월요일 확진된지 11일만에 엄마가 id now검사로 다시 음성이 떴고 고삐가 서서히 풀립니다. 

장염증세가 아기한테 옮을까봐 마스크는 하루정도 더 착용했지만 거의 조심하지 않았죠. 

여기서 저의 불찰은 남편의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직도 모름) 

남편이 증상이 가벼운 기침말곤 아예 없기도 했고 격리 지침인 7일이 훨씬 지났고 엄마도 음성떴고 하니까 감염성이 없을거라 생각했죠. 남편이 쓰던 챕스틱도 슥슥 바릅니다. 

 

5/4 가족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외출을 했습니다. 

코로나 확진을 받은적이 없는 저만 마스크를 계속 꼈고 식당 방문을 했습니다. 여기서 저의 불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마스크를 안낀 것입니다. 옆에 아저씨가 입도 안가리고 사방팔방에 시원하게 재채기를 해주셨거든요 ㅡㅡ .. 

 

5/5 어? 목이 쫌 간지러운데?

목에 뭐가 걸려있는? 코막힐랑말랑 하는 느낌..

감기올라나? 아 설마 아니겠지..

여태도 계속 이렇게 낚여서 한 테스트가 몇십번이야 하면서 또 다시 다음날 테스트 스케줄을 했습니다. 

 

5/6 뚜둥.. 제가 확진 양성이 나옵니다. 

남편도 확인차 다시 했는데 invalid가 떴습니다 ㅡㅡ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다 걸린건지 (어어엄청 긴 잠복기? 아니면 10일 이상이 지나도 있었던 전염력?) 아님 식당의 그 재채기에 걸린건지 모르겠으나 저의 슈퍼면역의 꿈은 날아갑니다. 

새벽 4시쯤부터 오한과 근육통에 깼고 두통이 심했습니다. 다행히 푹 자고 이부프로펜과 종합감기약을 먹으니 좀 낫긴 하더군요. 

아기 컨디션이 정말 안좋아서 너무 걱정됩니다 ㅠ 

하루종일 잘 안먹고 우는 아기.. 

 

5/7 오늘

아기는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코로나는 증상이 오락가락 하는게 또 특징이라더군요? 그래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저는.. 죽어나고 있습니다. 

아침에도 엄청난 근육통과 두통, 피로감에 늦잠을 자고 약을 먹었는데요, 낮에 갑자기 컨디션이 좋은거에요.

아 이거 약으로 다스려지는데? 하면서 애도 열심히 놀아주고 산책도 하고 (사람 접촉 없음) 했는데

밤이 되니 점점 코가 막혀오면서 구역감이 날 정도고 기침이 토할정도로 납니다. 목은 찢어질 듯 아프고요. 

그냥 자만하면 안되나봅니다 ㅠ.ㅠ 

아파서 서러운 맘에 후기 남겨봅니다.. 

저처럼 긴장의 끈을 늦추다가 걸리지 마시라고요..

 

보통 감기는 그래도 아프다가 컨디션 좋아지면 

아 고비는 끝났구나 이젠 나을일만 남았구나 하는데

얘는 아닌것 같아요. 가족들이 다 하는 얘기가.. 오락가락 하면서 사람 미치게 한다고.. 

한국에서 걸린 즤 아버지는 나은지 두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미각이 20% 안돌아왔다고 하시고 동생은 두 달 넘게 기침했다고 합니다. 

가볍게 지나간 분은 운좋았다 생각합시다. 

괜히 저처럼 슈퍼면역이니 이거 약으로 다스려지는데 걍 감기아냐? 하시지 말구요.. 

조심해서 나쁠 거 없잖아요? ㅠ.ㅠ 

머리가 깨질듯 해서 이만 씁니다 ㅠ

며칠 후에 증상 더 업데이트 할게요.. 

2년 넘게 조심했는데 끝에 고삐풀었다가 그만 .. 

다들.. 진짜 이거 걸리지마세요 ㅠㅠ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