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산토리니) 코시국 여행후기 + 카드 혜택 사용기

BigApple 2022.05.21 19:43:41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을 (부모님 방문을 위한 한국을 제외하고는) 2019년 여름 이후 못가고 있다가 갑작스레 다녀온 그리스 여행후기입니다. 마일모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간단하게 올립니다. 

 

1. 발권 

마일이 이끄는 여행이라는 말을 처음 실감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다가 우연히 델타에서 스카이 마일 프로모션을 3월 중순에 발견하고 바로 예약했습니다. 당시 유럽까지가 1인당 3만4000마일 부터, 캐리비안은 7000마일 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스가 왕복에 3만4000마일이길래 2명 일단 발권을 했습니다. 그리스는 프로모션을 보기전까지 여행할 생각이 1도 없었습니다. 

아테네에만 있을까 하다가 거기까지 또 언제 가겠나 싶어서 산토리니도 추가. 스카이 익스프레스로 2명 티켓 약 400 유로에 결제. 오전 일찍이나 오후 늦게로 하면 더 저렴하게도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2. 호텔

그리스에 호텔 체인이 많지 않고 제가 호텔 포인트도 많이 없어서 저렴한 호텔로 했습니다.

이비스 아테네 1박 97 유로 수준. 새 건물이라 깨끗하고 조식도 미국 저가형 호텔과 비교해서 월등히 좋지만 위치가 좀 안습입니다. 시내와 멀지는 않지만 뭔가 어두침침한 주변 환경. 저렴하게 깨끗한 호텔에서 머무실 분들에게는 추천. 

산토리니 어보브 블루. 산토리니 호텔 가격은 엄청나게 비싼데 신혼여행도 아니고 굳이 돈 많이 내지 말자 해서 적당히 타협한 가격으로 1박 250 유로 수준으로 예약. 아주 만족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이아와 피라가 아닌 중간 지역인데 그렇다 보니 사람도 적고 한적하고 휴양지 느낌 물씬. 가장 큰 감동은 아침마다 방앞의 발코니로 배달해주는 아침식사입니다. 둘다 여기서 한 5파운드씩은 쪄온거 같습니다. 단점은 여기 호텔들이 절벽에 동굴처럼 파서 룸을 만든 방식이라서 굉장히 습합니다. 화장실의 습기가 빠져나가지를 않고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낮아지기 때문에 침구가 축축하다고 느껴질정도로 습해요. 낮에는 해가 쨍쨍나서 그 습기가 사라지는데 자는 동안 습해서 좀 불편했습니다. 

아래 조식 사진은 오믈렛하고 그릭 샐러드, 그릭 요거트, 오렌지 쥬스, 그릭 커피, 크로와상 등인데 단 하나 맛없는게 없습니다. 특히 오전에 잠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직원이 머리에 저 조식 쟁반을 받쳐들고 와서 문앞에 탁 펼쳐놓고 가주면 그림같은 전경과 함께 먹으니 모든게 꿀맛입니다. 

아말리아 호텔 1박 150 유로 수준.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느라고 예약한 호텔인데 교통은 정말 편하고 좋지만 아주 오래됐고 단체 관광객 용 호텔 느낌입니다. 걸어서 유적지까지 갈 수 있고 쇼핑거리, 먹자골목 등을 다 갈수 있어서 엄청 편리하고 호텔 꼭대기층에서는 밤에 유적지에 불들어온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좋지만 조식은 정말 맛없었고 호텔은 아주아주 오래됐습니다. 저희가 그리스에서 먹었던 음식중에 맛없었던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 호텔 조식에서 말라 비틀어진 오이와 씁쓸한 토마토로 만들어진 그릭 샐러드를 먹고서는 정말 맛없다 동의했습니다. 교통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묵겠다 하시는 분은 여기로 하시고 조식 신청하지 마시고 인근에 커피점/베이커리/식당 많으니 나가서 조식 드세요. 

 

3. 날씨

5월의 그리스는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관광객도 적고 날씨도 다닐만하다고 했는데 정말 뜨겁습니다. 더워서 타는 느낌. 습하지는 않아서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서늘한데 햇빛 밑에서는 방도가 없습니다. 가기전에 날씨를 확인했을때 아테네가 25도고 산토리니가 20도라고 해서 긴 청바지를 입으려고 했는데 그랬다가는 아마도 청바지가 다리에 쩍쩍 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했을거 같습니다. 무조건 반바지입니다. 솔직히 성수기긴 7-8월에 가시는 분들 어떻게 다니셨을지 상상이 안가게 더웠습니다. 혹시 그리스 방문하신다면 성수기 되기 전인 5월초나 4월말 추천드립니다. 산토리니에서는 인기있는 포토스폿에서는 성수기에 1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는데 저희는 그냥 바로 가서 아무도 없어서 찍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없는건 아니고 많고 북적북적한데 성수기와 비할바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동양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몇몇 중국 가족들만 봤고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었습니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 등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아시아 지역이 지금 코로나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4. 코비드 관련

그리스 입국시에는 코비드 관련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코로나 검사,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습니다. 델타 비행기 내에서도 마스크 의무아니라고 방송했고 승무원들 아무도 안썼고 승객들은 약 70% 안쓰고 저희를 비롯한 나이든 승객들만 좀 썼습니다. 그리스 내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굉장히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버스, 상점 모두 다 실내에서는 거의 100% 마스크 착용. 가끔 깜빡하고 그냥 상점에 들어가면 바로 마스크좀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안심하고 다녔습니다.  밥은 다 외부 테이블에서 먹고 그리스 자체가 실내보다는 관광거리가 다 외부다 보니 코비드 시국에 적합한 관광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때는 마일모아에서 얻은 정보로 미리 구입해둔 코비드 테스티킷으로 온라인 연결해서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나왔습니다. 근데 eMed로 하는 이 온라인 검사 가이드가 시차때문인지 미국이 아니고 전세계로 연결되는지 억양이 다른데다 테스트킷도 제가 사용하던 것과 달라서 하는데 좀 이해를 잘 못하고 버벅거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병원 찾아서 가서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좋지요. 

 

5. 관광

그리스 여행 계획이 없이 갔기 때문에 열심히 관광에 목매지는 않았고 아테네에서는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중심, 산토리니에서는 경치 보는 것을 위주로 했습니다. 아테네야 너무 봐야 하는게 빤하고 산토리니는 실망했다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여기는 진짜 뭘 관광하고 구경하는 것보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유유자적해야 진가가 있는거 같습니다.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피라같은 곳은 솔직히 완전 도떼기 시장 느낌에 숙소들도 저렴한 축이라서 이쁜 느낌이 안나고 관광객들이 다 모이는 이아 (아직도 이름을 제대로 기억못해서...) 이 지역은 상점 엄청 많고 호텔들도 이쁘긴 하지만 사람에 좀 치이는 느낌입니다. 저희가 묵었던 지역은 딱히 상점들이 별로 없고 다 숙소들만 있고 몽땅 하얗게 만들어져서 사진도 잘 나오고 만족했습니다. 절벽따라서 하이킹도 약 1시간 하고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6. 카드 혜택 빼먹기 (라운지 버디, 클리어, 글로벌 엔트리)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신용카드가 있어도 사용도 안하고 버려버린 혜택들을 요번에는 다 빼먹었습니다. 아멕스 그린카드에서 제공하는 라운지 버디 $100로 JFK 윙팁 라운지에서 2명 사용했습니다. 라운지 앞에서 휴대폰으로 그린카드 이용해서 결제한 후에 라운지 버디로 예약했다고 하니 바로 입장안내해줬습니다. 별로 먹을 것도 없고 사람도 꽤 많았지만 그냥 혜택 버리지 말고 쓸겸 하다못해 콜라라도 한잔 마시자 하고 들어와서 나름 쾌적하게 시간 보내다가 탑승했습니다.  돈주고는 절대 안가겠지만 그냥 있는 혜택이라 사용했습니다. 윙팁이 코로나 동안에 리노베이션을 대폭 한 것 같은데 음식은 오히려 더 나빠진 듯한 느낌적 느낌입니다. 

IHG카드와 UA 카드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엔트리 크레딧을 이용해서 저와 P2 가입했습니다. 시민권자인 P2는 가입하자마자 다음날 프리 어푸르브가 되서 돌아오는 날 인터뷰를 했지만 저는 프리 어푸르브가 도착한 후에 되서 (ㅠ.ㅠ) 다음번 입국시에나 인터뷰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클리어를 신청할 계획이 없었는데 글로벌 엔트리는 다음에나 사용이 가능하니 한번 사용해보자는 생각으로 저는 그린카드의 100$ 크레딧을 이용해서 $19 주고 1년 가입했습니다. 원래 가격은 $179인데 델타나 UA 멤버는$119로 할인되고 거기에 그린카드 $100 크레딧으로 총 $19에 가입했습니다. P2는 글로벌 엔트리가 어푸르브가 된 상태라서 그냥 2달짜리 프리 트라이얼만 가입해봤습니다. 

출국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클리어 가입하고 나서 한 5-6명 제치고 심사를 완료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항공 여행이 본격화되면 더욱 효과를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JFK에서 입국 심사 줄이 많이 길지는 않았는데 비시민권자/비자 소지자 들 줄이 길어지니까 이 사람들을 다 먼저 시민권/영주권자 라인을 제치고 보내면서 결국 비자 소지자들이 다 심사받고 나갈동안 오히려 시민권자/영주권자들은 1시간이 넘게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P2는 글로벌 엔트리 인터뷰까지 하느라 더 지체됐는데 그 와중에 누가 P2 가방을 들고 가버려서 짐 분실 신고 하고 결국 하루 뒤에 브루클린으로 간 짐을 델타가 찾아서 뒤늦게 배달해줬습니다. 글로벌 엔트리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은 공짜로 그리스 티켓을 구입한 후 P2가 델타 카드는 만들겠다고 한 것입니다! 수년을 설득해도 안되더니 유럽 비행기 티켓의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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