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아동을 위한 콘솔 게임 추천 [Gigantosaurus the Game]

엣셋트라 2022.05.23 18:12:46

저희 아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6세 남자 아이입니다.

이제 슬슬 미디어에 어떻게 노출시켜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기 시작해요.

 

저는 아이가 스스로 즐기되 스스로 적당함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도록 부모가 속도방지턱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아이랑 좀 더 친해지기 위해서 보드게임이랑 플스4를 이용하고 있어요.

 

플스4에서 아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을 다섯개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리뷰해보고 추천 게임을 마지막에 쓸게요.

 

 

[1] Playroom (추가 장비 모션 카메라 필요)

 

이건 플스4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무료 게임인데 특별한게 없어요. 

모션인식 카메라를 설치하면 화면에 있는 인형들을 던지거나 툭툭 치면서 놀 수 있는 게임입니다.

친구네 놀러가서 해본 플스5에 들어있는 무료 게임은 훨씬 더 재밌어 보이지만,

플스 4에 들어있는 기본 게임은 머리 굵은 애들이 자주할 게임은 아닙니다.

가끔씩하면 아이가 좋아하고, 놀러온 친구들이나 어린 아이들한테 보여주면 좋아합니다.

 

 

[2] Rockband (추가 장비 드럼, 기타 or 마이크 필요) 

 

간단히 말해 DDR이나 펌프를 게임용 드럼과 기타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이상적인 그림은 드럼, 기타, 보컬을 엄마, 아빠, 아들이 나눠서 플레이하는 것이지만

아이가 박자 맞추는걸 (작년까진) 힘들어해서 별로 좋아하질 않더라구요.

아들과 동갑인 친구는 승부욕도 있고 박자감각이 있어서 열심히 연습해서 드럼 좀 치더라구요.

가족이 다 같이 밴드처럼 연습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특별히 강추합니다.

문제는 적절한 가격의 드럼셋이 단종되어 구하기가 어렵다는거...

 

 

[3] Just dance (추가 장비 모션 카메라 필요)

 

영상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서 추면 카메라로 인식하여 점수가 나오는 게임입니다.

경쟁적이라기 보다는 그냥 재미와 운동용으로 좋습니다.

kids용 노래와 동작이 따로 있어서 아이와 놀기 좋고, 4명까지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웃긴 댄스인데, 춤추는 나의 모습을 리플레이해주는걸 보며 꺌꺌 웃는게 게임의 묘미입니다.

 

장점은 운동 효과가 있다는 것인데 단점은 여러곡 춤추려면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카메라에 키가 다른 아이와 어른이 동시에 인식이 잘 안되고,

아이용 노래의 갯수가 적어서 추가 유료 결제를 해야하나 고민이 좀 된다는 것입니다.

 

 

[4] Paw patrol Mighty Pups Save Adventure Bay

 

마리오 계열 게임처럼 진행되는 게임을 처음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목숨도 없고 시간 제한도 없고 실패의 페널티도 전혀 없고,

그냥 동전을 먹으며 타이밍이랑 방향 맞춰서 점프하고 달리는게 끝인데 처음하는 아이는 이것도 충분히 어렵더라구요.

단점으로는 게임의 분량 자체가 작습니다. 대충 한번 깨면 아이도 그다지 다시 하고 싶어하진 않더라구요.

 

Paw Patrol 게임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2018년에 발매된 Paw Patrol on a roll, 2020년에 발매된 Paw patrol save adventure bay.

앞서 나온 게임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save adventure bay와 비슷해보입니다.

비슷한 게임으로는 Pj Mask: heroes of the night도 있으니 입문용으로 아무거나 고르시면 될듯합니다.

 

 

[5] Gigantosaurus the Game

 

미디어 매체에 대해 연령 등급은 ESRB나 PEGI rating이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볼 수 있는건 그냥 다 "전체관람가"인데 한살 한살 차이가 큰 아이들에게는 저 등급이 거의 무의미합니다.

그래서 참고하기 좋은 등급으로는 common sense media가 있습니다.

https://www.commonsensemedia.org/lists/common-sense-selections-video-games

이 웹사이트를 찾아보면 대부분의 게임(e.g. 마리오 계열 게임들)이 8세 이상으로 매겨져있더라구요.

그 이하 나이에서 추천되는 게임은 5세 Gigantosaurus와 7세 동물의 숲 뿐입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이미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있더라구요.

시즌 3까지 나오고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프라임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꽤 인기가 있나봐요.

 

 

 

 

이 게임은 아이용 오픈월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나름 거대한 맵에서 아무곳이나 뛰어다니면서 공룡알 돌려주기, 씨앗을 주워서 지정된 곳에 심기, 숨겨져있는 책 찾기 등등을 수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레이싱도 하고, 지도를 보며 길도 찾아다녀야하고, 벌이나 선인장은 피해서 돌아가야하기도 하고, 숨겨진 동굴도 발견합니다.

얄미운 랩터놈들이 있지만 악당도 없고, 폭력적이지도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paw patrol과 비교하면 훨씬 더 정교한 컨트롤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에 비하면 실수에 매우 관대합니다.

벌에 쏘이거나 선인장에 찔리면 체력이 떨어지는데, 체력이 다 떨어져도 그냥 낮잠 자고 일어나는 것 뿐입니다.

시간 제한도 없으니 반복적으로 도전할 수도 있고, 2인용으로 플레이해서 도와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꽤나 높은 자유도가 주어집니다.

그냥 배타고 강을 떠다닌다든지, 높은 산에 올라가서 맵을 구경한다든지, 폭포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며 노는 방식으로 하고 싶은걸 하면서 놀 수 있습니다.

4인 플레이까지 가능해서 아이랑 지도 보면서 어디어디 가보자 이런 식으로 모험심(-_-)을 자극하며 놀 수 있습니다.

 

그런 자유도 덕분에 게임을 중간에 멈추기도 좋습니다.

많은 게임이 "한판"을 끝내야한다는 목표때문에 계속 하게된다면, 이 게임은 연속적이라서 그런 집착할게 별로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제 어디까지 도착하면 그만하자라고 말하고 금방 끝내기가 좋아요.

 

반대로 자유도가 높아서 아이들이 같이하면 공동의 목표가 분명히 없으니 갈등이 쉽게 생길거 같아요.

 

아마 한두해 지나면 저희 아들도 본격 악당을 물리치는 게임으로 뛰어들텐데,

이 게임은 폭력적이지 않고 실패에 대해 관대하면서도 꽤나 정교한 3D컨트롤을 요하기에 훈련 과정으로 좋을 것 같네요.

미래에 아들에게 썰려나갈 악당들은 긴장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