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의 테슬라 이사진 사퇴, 그 여파는?

재마이 2022.06.12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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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투 샷 사진 찾기 힘드네요... )

 

어제 금요일 장 끝나고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3:1 로 한다고 발표했는데, 테슬라 주주가 아닌 저에겐 그것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이 래리 엘리슨이 이사진에서 나가게 되었다는 발표였습니다. 토요일날 애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같이 공유해볼까 하고 끄적여봅니다.

 

오라클이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궂이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려 1977년 오라클을 창업한 엘리슨은 다른 창업억만장자들과는 달리 다른 회사에 투자를 하고 이사로서 영향을 주는 일에 꽤 관심을 가졌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스티브 잡스의 애플 복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겠죠. 세일즈 포스야 CEO 가 오라클 직원이었으니 그 영향을 말할 필요도 없고요, 자신과 오라클 모두 댓가를 받았죠. 그렇다고 실리콘 벨리 유니콘들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WeWork 같은 건 '걔네들 지금 내 빌딩 임대해서 사업하고 있는데, 그게 돈 벌수 있으면 내가 왜 직접 하지 않겠냐?' 는 식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상당히 사려깊은 안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머스크에 관심을 가진게 대략 2016년 정도니까 그 때에도 둘은 꽤 친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아이언맨 2 출연도 엘리슨이 조언한 거라는 루머가 있고요 페이팔 창업자가 엘리슨과 친하지 않기가 더 어렵겠죠.. 그런데 2018년 머스크의 유명한 트윗 'fund is secured' 로 SEC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 이 때 합의 사항으로 2명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계기로 엘리슨이 테슬라 이사진이 됩니다. 2018년이면 미래를 보는 혜안이 없다면 이미 테슬라 주식은 정점이 되었다고 저같은 주알못은 생각할 때였지만 이 때 부터 엘리슨은 그야말로 폭주를 합니다. 전 세상에 이렇게 캐쉬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첨 봤습니다 ㅎㅎ

https://www.forbes.com/sites/rachelsandler/2021/10/27/how-much-larry-ellison-has-made-on-tesla-stock/?sh=36d74bac4223 에 따르면,

 

2018년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3 Millon 주식을 구매하고 (5:1 주식 분할로 이게 지금 15 Million 주가 되었죠)

2019년 옵션으로 현재 가치로 29만주 취득

2020년 2월 유상증자 때 현재 가치로 3만1천주 구매 

 

결국 엘리슨은 현재 머스크에 이어 테슬라의 개인 주주 2위이며 다 내돈내주 한 만큼 그 가치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죠. 단순하게 돈만 퍼준게 아니고 현재 테슬라가 텍사스로 본사를 옮기고 머스크도 그쪽으로 이사하게 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엘리슨도 미국 부자 순위 11위로 크게 뛰게 되죠..

 

사실 머스크의 트위터 구매도 엘리슨이 개인으로 가장 많은 1 B 을 쏟아부으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 판 키우는 걸 좋아하는 그의 특성상 크게 놀랄 일은 아니죠. 도대체 현찰이 얼마나 있는건지 ㅎㅎ

 

이랬던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금이 갔는지 갑자기 이사진에서 나가게 되었답니다. 테슬라에선 임기 운운하면서 나갈 때가 되었다고 하는데 ㅎㅎ 개인 2대 주주를 임기로 이사진에 해고할 수 있는 회사는 이세상에 없겠죠. 가능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1. 머스크의 트위터와의 싸움에서 열받음?

원래 성격이 불같은 걸로 알려져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는 한화로는 1조원을 부어서 트위터 구매하게 도와주겠다는데 지금 머스크는 어떻게 하면 딜을 물릴지 용을 쓰고 있지요. 이랬다 저랬다를 가장 싫어할 수 있어서 모종의 경고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테슬라는 더이상 유니콘이 아닌 다 큰 공룡?

이쪽이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고 테슬라쪽에서도 그런쪽으로 확대 해석되는 걸 경계하고 있어보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이사 그만두면 주식을 파는 게 보통인데 엘리슨의 경우 너무 많아서 가능이나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테슬라가 앞으로 마진은 몰라도 매출 측면에서는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되는데 물론 이미 천슬라를 찍은 시점에서 현재 6백 슬라 주가가 성에 안찰 수도 있일 수 있죠. 어차피 실리콘 벨리에 다른 투자할 곳이 많은데요..

 

3.  Go cash 전략?

테슬라 주주가 아닌 저도 가장 무서워하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이사진 나간 사람들은 보통 주식을 판다는 상식에 의거한 건데 그까짓 트위터 건으로 둘이 틀어지기엔 그동안 너무 끈끈했다는 거죠. 머스크가 아직 트위터 안산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고... 코비드 터지기 전에 부자들은 주식을 다 팔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 사실 그러고 다시 안샀으면 부자도 국회의원들도 바보되었다는게 좀 우습죠 ㅎㅎ - 이번에도 그런것인지?

 

4. 바빠서

좋은 이유지만 그리 확률은 없어 보입니다. 그닥 바빠보이진 않아보이는 그의 인생을 보면 ㅎㅎ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