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NRT(JL), NRT-ICN(KE) 분리발권 및 탑승후기 (부제: 웬만하면 모험하지 마세요)

hbomb 2022.06.14 10:29:18

DP 남기기 위해 후기 씁니다.

 

6/12 JFK 12:30 출발, 6/13 NRT 15:40 도착하는 JAL first를 끊고

6/13 NRT 17:20 출발하는 ICN행 대한항공을 따로 끊었습니다. 짐도 캐리온 가방만 들었구요

 

@항상고점매수 님으로부터 JAL 연착되면 국제미아된다, NRT에서 오버나잇 안되니 스리랑카나 도하나 경유해서 서울 가는 거 타야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그래도 설마하고 뉴욕, 보스턴에서 일정을 잘 보냈습니다.

 

6/11에 항고매님이 flightradar24.com에서 일본에서 오는 JL8005편 잘오고 있다고 보여주셔서 안심하고 

6/12에 이른 아침 BOS-JFK를 시간 넉넉히 타고 갔습니다.

 

JAL 카운터가서 '나 NRT에서 대한항공타고 ICN으로 환승하는데 thru check-in되냐' 했더니 대한항공 보딩패스를 보여달랍니다.

대한항공 앱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했는데 모바일 보딩패스가 뜨는게 아니라 '탑승권 교환권'이 뜨고 그걸 나리타 댄공 카운터에서 탑승권으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JAL 카운터에서는 연결편 탑승권이 없어서 thru check-in은 해줄 수 없다고 하고 코로나 검사 결과지 있는지 확인하고 나리타행 보딩패스 발권해줍니다.

보딩패스 일단 받았으니 JAL 직원한테 '근데 이거 연결시간이 1:40 밖에 안되는데 내가 알기로는 터미널도 이동해야 되고 터미널 간 셔틀도 30분 간격으로 있어서 혹시 조금이라도 딜레이되면 한국 못갈까봐 걱정된다. 이거 셔틀 말고 따로 너네가 교통편을 준비해준다던가 방법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나리타 카운터에 연락해봤는데 클로즈돼있어서 확인은 못했지만 그쪽에 메세지 남겨놨고 어떻게든 해줄꺼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security check하는데 tsa-pre도 소용도 없고 스위스 라운지로 안내하는데 그지...같고

그래도 몇년만에 다시 타는 JAL 퍼스트니까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보딩 시작이 12:00 인데 10분 늦어진답니다... 그래도 10분이니까 뭐 별로 걱정안했습니다.

 

12:10에 보딩해서 파자마 달라고 해서 옷갈아입고 (파자마가 옛날보다 후져진 것 같...) 웰컴 샴페인 마시고는 짧고 빡셌던 미국 일정이었던지라

진짜 저도 모르게 잠들었고 이륙하여 정신차리고 크리스탈 마시며 먹방 시작합니다.

그런데 전에는 끊임없이 크리스탈 따라줘서 혼자 2병 넘게 마신거 같은데, 이번에는 한 병 정도 마셨더니 다 떨어졌다고 해서

찰스 하이직 로제 마셔봤는데 맛없어서 반만 마시고 위스키 마셨습니다.

음식은 전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정말 댄공은 에휴...)

 

얼마나 피곤했는지 위스키 마시다가 졸았는데 승무원이 깨워서 베딩해줘서 6시간 정도 꿀잠 푹 자고 다시 일어나서 영화보려고 하는데

기장이 '늦게 출발해서 미안한데 빨리 밟아서 make-up할꺼다 도착예정시간은 16:30분이다'하는데 잠결에 들은지라 잘못 들었나 하고 기내 wifi로 카톡하는데

항고매님이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고 위 flightradar24.com 캡춰해서 보여주는데

헉!!!!!!!!!! JFK에서 거의 1시간 딜레이돼서 출발했더라구요 (조느라 몰랐어요)

 

그래서 승무원한테 '이거 어떡하냐 내리자마자 바로 터미널 이동해서 댄공 탈 수 있게 그라운드 스탭한테 얘기해서 따로 차량을 준비하던지 해달라. 못가면 큰일난다.'고 했더니 한참 가서 있다 오더니 그렇게 얘기했다고 근데 개런티는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스리랑카를 가야하나, 그래도 꼭 가야되면 도하가 낫겠지 이러고 ㅎ

어차피 제가 걱정한다고 바뀌는게 아니니까 다시 먹방 하면서도 괜찮겠지/심장 쫄깃쫄깃 하면서 계속 도착예정 시각 체크했습니다 ㅠ

 

제가 있는 단톡방분들은 실시간 중계로 팝콘각 시청하고 있고 ...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ㅋㅋ

 

드디어 도착! 4시23분 착륙하자마자 짐 챙겨들고 문 앞으로 가서 승무원이랑 문 열리기만 기다리다가 브릿지로 나왔는데

그라운드 스탭이 올꺼니까 기다리랍니다. 이때 시각이 4시36분.

 

그라운드 스탭이 오더니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미안한데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심장 쫄깃쫄깃, 땀 삐질삐질 기다립니다.

일각이 여삼추 같이 기다리는데 알아본다고 기다리라고 하고 사라졌던 그라운드 스탭은 돌아오질 않고...

 

그라운드 스탭이 돌아와서 좀만 기다려달라고 해서 차량 대기 시키고 있나보다/댄공이랑 얘기하고 있나보다 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같은 여정의 한국분이 한 명 더 계셨어요. 아마 이코노미였던 듯

 

그분이 브릿지로 올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그럼 진작에 앞으로 빼서 빨리 나오게 하지...)

 

거기서부터는 승무원이 빨리 따라오라고 해서 짐들고 거의 뛰었습니다. 시간 없다고 엘베도 안타고 짐 들고 다 계단 올라갔구요.

 

그래서 터미널 이동하는 셔틀 타는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4시51분.

 

따로 봉고차?같이 차량을 준비해뒀을지 알았더니 셔틀이 그대로 있고 대신 출발을 정해진 5시보다 조금 빨리 하는 걸로 했나봅니다.

그것도 뭔가 절차 같은 게 있는지 승무원이랑 셔틀 기사랑 한참 얘기하더니 그제서야 타라고 해서 셔틀 탔습니다.

 

댄공 터미널 1 게이트 넘버를 미리 알고 있었고 셔틀타고 가는데 게이트 넘버들이 보이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 같은거에요 헐...

 

이게 뭔가... 지름길이 있나... 하고 있는데 저 끝까지 가서 유턴 하더라구요 ㅠ

 

사람 속은 타들어가고 미칠 노릇인데 또 속도도 느릿느릿 ㅠ

 

겨우 댄공 게이트 근처에서 내려서 댄공 게이트에 도착한 시각이 5시3분.

 

코로나 검사지 보여주고 해서 탑승권 발급해줘서 5시10분 정도에 뱅기 탑승 ㅠㅠ

 

타자마자 긴장 풀려선지 꾸벅꾸벅 졸고

인천 도착해서 집에 가려니 공항버스도 저녁 6시50분이 막차라 끊기고 공항철도타고, 지하철 환승해서 짐 질질 끌고 집에 가니 10시였습니다 ㅠㅠ

(집에 도착한게 어디냐 ㅠㅠ)

 

이거 두번은 못할 짓입니다.

마모에 항공사 직원들보다 더 잘 아시는 고수분들 계시지만 

분리발권하고 공항가서 쓰루 체킨해달라 되네 마네 하기에는 너무 risky한 것 같아요.

 

출발 비행편이 설사 정시에 온보딩하더라도 무슨 문제가 있어 늦게 출발할 수도 있고

지금같은 일본 상황에서는 정말 답없는 것 같으니 at your own risk가 아니라 왠만하면 일본 경유편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

워닝 차원에서 재미도 없는 글 주저리주저리 씁니다.

 

 

 

 

JAL 먹방 후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