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녀오면서 비행기 4번 못탈뻔한 이야기

라센타 2022.07.06 20:38:25

오늘 한국에서 귀국하는 길입니다

 

코로나가 조금은 풀려서 한국을 다녀왔는데 제가 코로나 전만 생각하고 있다보니 정말 다이나믹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총 4번 카운터에서 "너 이 비행기 못타" 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결국 초기 예약한 대로 일정이 소화된 엄청난 여정이었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노선은 BWI-JFK-NRT-ICN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 노선은 ICN-NRT-ORD-BWI 입니다

 

모든 구간을 따로 끊었고

 

나리타에서 환승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밖에 없는 상남자만 계획할 수 있는 무지막지만 여행이었습니다

 

한국 가는 노선:

 

BWI-JFK: 제가 이 노선을 타기로 한 일주일전 이틀 연속으로 취소가 됩니다. 또 취소되면 그냥 JFK 까지 운전해서 가려고 계획 했지만 다행히 취소되지 않습니다.

 

JFK-NRT: 처음으로 문제에 직면합니다. JAL 인데 제 티켓을 못찾겠답니다.... 뭐 결국 티켓을 찾았지만 NRT-ICN 여정은 이어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JFK 대한항공 카운터에 가서도 문의 해봤지만 NRT-ICN 대한항공 티켓은 NRT에서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K-ETA가 문제가 됩니다. 저는 ABTC 카드가 있어서 법무부 파일을 보여주며 저는 K-ETA가 필요 없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더니 K-ETA가 없어도 되는것 같다 하면서 결국은 비행기를 탑니다. 근데.... 보딩이 딜레이가 됩니다.. 10분..15분.. 대략 30분정도 딜레이가 된것 같습니다. 1시간 30분내로 나리타에서 터미널을 바꿔야 하는 여정인데.. 슬슬 식은땀이 흐릅니다.

 

NRT-ICN: 이미 이 여정은 마모에 글이 올라온게 있습니다. 터미널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정시에 도착했기에 기분좋은 마음으로 대한항공 카운터에 도착합니다. 뿌듯해 하면서 체크인을 하려는데........ 보딩 티켓을 안줍니다. K-ETA가 없어서 체크인이 안된답니다...... 식겁합니다.. ABTC를 보여주고 법무부 공문까지 보여주지만 이거는 못받는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한국 이민국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봤지만 제 상황은 면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최대한 빨리 앱으로 K-ETA를 신청합니다. 그 와중에 이제 보딩이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타고... 저만 남습니다...... 이제 슬슬 한국에 못갈 수 있다는 생각에 식겁합니다. 슬슬 목소리가 높아지고 법무부 공문에는 ABTC홀더면 K-ETA 면제라고 써있는 부분을 계속 보여주면서 저는 이 비행기를 무조건 타야한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서는 아직 K-ETA가 승인이 안났다면서 저를 안태워주려고 합니다. 저는 제가 한국에 가서 이민국에 직접 따지겠다면서 이 비행기를 타겠다고 합니다. 결국 보딩패스를 받았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 정말 다행히도 한국 가는 비행 시간동안 K-ETA 승인이 나서 한국 입국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입국 하면서 이민국에 물어보니 ABTC카드중에 홍콩에서 발급 된것 처럼 카드 뒤에 한국이 리스트가 되어 있어야 K-ETA 면제라고 합니다. 미국 ABTC는 K-ETA 가 면제되지 않습니다.

 

ICN-NRT: 한국에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귀국길에 오릅니다. NRT-ORD 여정을 가능하게 만들 비행기는 T'WAY 항공밖에 없어서 그 티켓을 구매 했습니다. T'WAY 카운터에서 체크 하려는데... 하려는데..... 환승을 할 수 있는 항공사가 아니랍니다......?????? 티켓을 안줍니다???? 환승 승객은 원칙상 보딩이 안됩답니다????????? 슈퍼바이저 한테 전화해야 한다면서 저는 옆에서 기다립니다. 체크인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저는 다시 똥줄이 탑니다... 그러다가 checked luggage 가 없어서 보딩 가능하답니다...ㅜㅜㅜㅜㅜ 열심히 똥줄타면서 게이트에 도착했는데...... 또 딜레이 입니다..ㅋㅋㅋ 나리타 환승시간 1시간 30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정도 딜레이 되고.. 보딩을 하고 나서도 아직 이륙허가가 안났다면서 딜레이 됩니다.. 이제 될대로 되라 입니다..

 

NRT-ORD: 나리타에 착륙하고 승무원 분들의 허락을 받아 비행기 앞쪽으로 이동한 상태에서 빨리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시간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비행기에서 내려서 transit counter로 전력 질주를 합니다. transit 카운터는 또 엄청 멉니다.. 정말 정말 다행이도 도착한 터미널과 출발하는 터미널이 같은 터미널 입니다. transit counter에 도착했는데......... 도착 했는데........ 체크인 타임 끝났답니다.......... 11시 15분 보딩인데 시간을 보니 11시 9분입니다..ㅋㅋ 보딩 6분전에 transit counter에 도착한거죠.... 그래도 나는 checked luggage 도 없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하면 되서 문제 없지 않냐??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보딩 티켓을 달라고 조릅니다.. 슈퍼바이저랑 이야기 해야 한다고 합니다..ㅜㅜ 정말 쫄리면서... 국제 미아 되는건가 하는 순간에 checked luggage 없어서 괜찮다고 보딩 티켓을 끊어줍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 흑흑 ㅜㅜ 슈퍼바이저 사랑해요.ㅜㅜㅜ 결국 티켓 받자마자 게이트로 이동하니 바로 보딩 시작입니다...

 

ORD-BWI: 현재 비행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뭐 미국내 국내선이니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코로나 이전만 생각하다보니 제가 정말 안일하게 일정을 짰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아이가 있었거나 커플로 이동하거나 checked luggage 가 있었다면 무조건 놓쳤거나 티켓을 못 받았을겁니다.

제가 겪었던 당황스러운 일들 마모님들과 공유드리면서 제가 이번에 배운거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미국 ABTC는 K-ETA 가 면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checked luggage 는 들고다니지 않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