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행복한 기억이 가득한 아이슬란드 여행

된장찌개 2022.07.15 22:29:00

코비드 시절이 끝나간다고 여겨질 즈음에 여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9박 10일의 일정으로 아이슬란드 남부를 다녀왔는데요, 비슷한 일정으로 링로드 하시는 분 대단하십니다.

꽃청춘(꽃보다 청춘), 아간세(아이슬란드에 간 삼시세끼)에서 봐둔 곳들을 메모를 남겨두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여행을 마스터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더 괜찮은 정보가 많다는 걸 나중에 알게된 것 안 비밀. 시간이 안되면 그냥 여기 한 군데만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guidetoiceland.is/ko/about-iceland

 

주요 방문한 곳인데, 음식 사진이 많이 나왔네요 다른 사진도 많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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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 -> MSP -> KEF 왕복으로 다녀왔습니다. MSP -> KEF 만 델타 프리미엄 플러스, 나머지는 컴포트 플러스입니다.

다리 뻗는 공간은 큰 차이가 안 났지만, 제일 앞자리를 잡았던 프리미엄 플러스는 살짝 불편했습니다. 음료/음식의 차이는 났구요. 특히 음식은 데워서 주더군요. 댄공이라면 이코노미도 데워줄테지만, 돌아올 때의 컴포트 플러스는 냉장고에서 꺼낸 샌드위치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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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에서 캐나다 국경을 넘어갈 때의 일몰사진입니다. KEF 도착할 때까지 거의 저 상태였다는 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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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라비크 공항에 입국하니 그 기쁨도 잠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마스크는 거의 20% 정도 낀 것 같습니다. 중간에 환승할 때 공항에서는 더 많이 낀 것 같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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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심사 끝나고 렌터카 찾기 전에 면세점에서 술을 가득 담습니다. 나가보니 정말 비싸더라구요.IMG_2589.jpg

 

세관을 통과하고 나면 왼쪽에 렌터카 업체가, 오른쪽에 편의점이 있는데, 그 편의점에서 심카드를 삽니다. Simin 5GB/50분 통화랑 Nova 10GB/무제한 음성을 각각 삽니다. 가격은 대략 3/4천 크로나 한 것 같습니다.

 

첫 날은 공항 근처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마트도 가고, 시차 적응도 하려구요. 역시나 기절했다 새벽 3시에 깼는데, 낮인 줄 알았습니다. 백야를 맞본 첫 날이었습니다. 참고로 일정 전체 기간동안 Airbnb를 이용했는데, 딱 한 군데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불만족스런 그 한 군데는 가는 길도, 방도 너무 작았습니다. 이후 추가하겠지만 굉장히 만족스런 숙소를 두 군데 정도 머물렀습니다. 그냥 엄지 척이라 보면 됩니다.

 

다음 날, 바로 레이캬비크로 갑니다. 

시내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의 이 감흥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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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블루라군부터 갑니다. 몸풀어야 다음날 여행을 계속하게요.

무조건 가세요. 예약 필수입니다. 가격은 좀 쎄지만 아깝지 않았어요. 음료(맥주 포함) 한잔 포함이구요. 아간세가 갔다던 Laugarvatn Fontana에도 갔지만 거긴 다시는 안 갈 것 같습니다. 너무 작고 동네 목욕탕 수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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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청춘, 아간세 말할 것 없이 먼저 가본다는 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 교회. 타워에도 올라가봅니다. 교회도 좋지만 타워에서 보는 전경도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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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청춘에서 들렀던 핫도그 집, 이전에 클린턴 대통령이 들렀다는 곳인데, 맛은 맛나는 핫도그 맛입니다. 튀김 양파와 갈색의 소스가 아이슬란드 핫도그 차별화된 점이예요. 손님들이 하도 카메라를 들이대서 그런지 직원들 표정이 편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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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둘러보고 난 뒤에 씽벨리르 국립공원(Þingvellir National Park)과 게이시르(Geysir)를 보러 갑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자부심 중 하나인 씽벨리르, 두 지각판이 매년 2 cm씩 멀어져가는 곳이기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국가적 의회라 불리는 알씽기(Althingi)가 있는 곳이죠. 왼쪽 사진의 깃발이 있는 곳입니다.

게이시르는 간헐천이란 뜻인데, 수십미터나 폭발하듯 터져 솟구치는 곳입니다. TV에서 보는 것만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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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굴포스(Gulfoss), foss는 눈치치셨겠지만 폭포를 뜻합니다. P3가 Oyster 폭포 아니냐고 하네요. ㅡ,.ㅡ

제가 좋아하는 프로메테우스가 아이슬란드 폭포 중 하나에서 촬영됐지요. 태고의 생명체가 여기서 났다는 얘기를 하니 가족들이 제가 영화를 너무 봤다고 합니다. 영화 얘기 맞는데....

 

참고로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가 꽤 됩니다. 링크 추가합니다. https://guidetoiceland.is/ko/history-culture/movie-locations-in-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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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르홀레이 Dyrhólaey Viewpoint와 레이니스드란가르(Reynisdrangar)

디르홀레이는 까만 화산재 모래가 해변이 보이는 높은 곳인데요, Puffin이라는 새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전경은 너무 거대한데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차를 타고 돌아가서 레이니스드란가르(Reynisdrangar)에 갑니다. 주상절리와 그 위에 있는 산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워즈를 찍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검은 모래에 보이는 파도는 Deadly Sneak Wave라고 하는데, 보통 파도보다 높고 위에서 감아서 사람이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가 거의 힘들어 사망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경고판도 있고, 현지인들이 알려줘도 꼭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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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Glacier와 Iceberg를 보러 갔습니다.

아이젠을 신고 스비나펠스요쿨(Svínafellsjökull) 빙하를 오르고, 요쿨살론에서 보트를 타고 빙하를 봤는데, 남극에서만 볼 줄 알았던 것을 여기서 경험하니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스비나펠스요쿨(Svínafellsjökull) 빙하은 인터스텔라 촬영 장소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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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이아몬드 비치도 들렀으나, 여름이라 그런지 얼음이 너무 적었습니다.

이외 폭포도 다수 있었으나 비슷한 느낌을 줘서 생략합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케리드 분화구(Kerid Crater) 입니다. 과거 화산 폭발 이후 생긴 분화구에 연못이 있네요. 가본 적은 없지만 백록담을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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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활화산으로 2019년에 터진 이후 굳어가는 용암에서 아직 김이 나는 곳, 겔딩글라디시(Geldingaladir) 화산입니다.

두 군데 뷰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앞에서 용암을 보시려면 Fagradalsfjall Parking P2에 차를 대고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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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팁

비싼 물가에 겁 먹어서 참 많이도 싸가서 해 먹었지만 몇 번은 사먹기도 했습니다.

환율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냥 0 두개 빼고 0.72 정도하면 됐던 것 같습니다.

3999 K 음식 -> 39 x 0.72 -> 약 $ 28. 세금도 포함되어 있고, 팁은 없으니 마치 미국의 20불짜리 음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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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마지막 날 "우영우" 드라마를 보면서 먹었습니다 =)

 

아래는 사먹은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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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은 무인 정산이며 화장실이나 건물 내에서 플레이트 번호를 넣고 결제를 합니다. 주로 400~700K 지불하는데 깜박하고 나올 때 하기도 합니다. 자율이지만 규칙은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 그로서리스토어는 크게 분홍색 돼지로고의 보너스(Bónus) 마트와 Krona 마트가 많습니다. 물건은 비슷한데, 보너스 마트가 훨씬 쌉니다. 

- 길거리 음식: 절대 안 쌉니다. 랍스터 스프, 피시 앤 칩스, 립 앤 칩스가 평균 3000~4000K 였습니다

- 주유는 Olis, Orkan, N1 주유소가 있습니다. Olis는 렌터카 업체에서 정비 파트너 업체 같아서 주유 할인 카드를 Key fob에 붙여 줍니다. Orkan도 제법 보이는데, 저는 가져간 Chase 카드 PIN번호를 안 가져 간데다가 PIN을 물어보기 위해 SM을 보내니 주유소에서 PIN으로 쓰지 말라고 해서, 그냥 N1 주유 Prepaid카드를 사서 썼습니다. 10000K 충천 카드를 사면 약 28.5L (휘발유 기준 350K/L 정도)이고, 디젤은 살짝 더 주유 가능합니다

N1카드를 산 이유는 마지막 동쪽 기착지 숙소가 있는 회픈(Höfn)에 N1 제일 많이 보였거든요. 여행 내내 거의 28000K 주유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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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 화장실은 찾기가 힘들며, 마트/식당을 이용할 때 사용하거나, 아니면 유료로 100~200K를 지불하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공짜인 곳도 가끔 나옵니다. 정 급하면 흔하디 흔한 자연의 화장실을.....

- 기념품은 레이캬비크 시내에 있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남쪽의 거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하시길 권장합니다. 동쪽으로 이동하다보면 편의점이나 Lava Center같은 곳에서 파는데 교회 남쪽 거리에 있는 곳이 제일 쌌습니다. 거기서도 가격차이는 있으니 최소 두 군데 비교해보시고 싼 곳에서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 아이슬란드의 Airbnb는 깨끗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브랜드 호텔보다 Fosshotel같은 현지의 hotel도 알아보시길 권장 합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렀는데 역시나 깨끗하고 가격도 성수기 기준으로 제가 머물렀던 airbnb와 큰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름답게 폭포나 거대한 산을 마주보는 절경을 숙박 내내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날씨: 사계절 옷을 다 준비해야합니다. 특히 방수가 되는 옷이 필요한데, 폭포가 아니더라도 비가 자주 내려서 감기에 들지 않게 조심해야합니다. 또한 빙하 체험을 많이 하는 Svínafell 지역부터 링로드 남쪽 1번 도로의 가장 동쪽 회픈으로 가는 길을 예고 없이 통행을 제한합니다. 풍속이 60mph를 넘어가서 자동차가 많이 뒤집힌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 교통 정보는 road.is 에서 확인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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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 The Garage라는 airbnb에서 하루 묶었는데, 흔히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초록의 거대하고 높은 산 자락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Booking.com에서도 평점이 높더군요. 그곳이라면 다시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 Rentalcars.com에서 Hertz의 렌터카를 빌렸는데, 예약보다 작은 세그먼트의 차를 받았습니다. 소렌토급을 예약했는데 컴팩트 SUV인 X-Trail (미국명 Nissan Rogue)를 줬더군요. 차량도 10만 킬로를 달린 오래된 차량이었습니다. 직원은 화산재 보험을 자꾸 강매합니다. 이미 있다고 해도요. 며칠 지나서 작은 차 받은 걸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12불밖에 안하는 풀 커버리지 보험은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운전 중에 아스팔트 비포장도 많고(아스팔트를 깔았으나 압력을 가해 마무리가 안된 상태), 화산재가 튀어 차에 많이 뭍습니다. 모든 것은 차 받자마자 확인하세요.

- MSP를 통해 환승했는데, GE라 그런지 얼굴 스캔해서 바로 종이 받고 세관 통과 했습니다. 짐 찾는것 포함해서 5분만에 끝나다니 신기했습니다.

- 아플로 MSP공항의 Escape Lounge를 썼는데, 깔끔했습니다. 다만 음식은 살짝 아쉬운 정도. 오후 5시까지만 해서 귀국 환승 때만 쓸 수 있었네요.

- 생수는 많이 사지 마세요.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아기에게 먹일 정도라고 하니까요. 저희도 2L 물 두 병 샀다가 다 버리고 왔습니다. 한 병 정도 샀다 채워 드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스위스의 알프스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좀 더 굵고 거친 느낌이 들지만 동시에 몽환적이기도 합니다.

이 느낌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는 것 또한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