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에 잠시 급하게 방문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태평양 건너는 편도 티켓이 2천불에 육박하는 상황에 운좋게도 ANA 일등석 한자리를 VS 마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큰 금액을 직접 지불하기엔 아깝고, 지난 LAX-NRT 탑승과 비교해볼 겸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탑승 하게 되었습니다.
1등석에선 적당히 먹고 시차적응을 위해 푹 쉬는게 좋겠지만, 저같은 평민이 일등석에서 쉬는건 사치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즐겨보자라는 마인드로 탑승에 임했습니다.
추억으로 남길 겸, 사진 몇 장을 남겨봅니다. 게시판에 곧 탑승 하실 분들 글이 제법 보이던데, 최대한 이것 저것 맛 보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전체적인 탑승 과정은 지난 일본항공 탑승기와 유사합니다. 기내식은 일식베이스에 양식 메뉴를 몇 개 더 추가 부탁드렸습니다.
NRT까지는 대한항공을 탑승했으며,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수하물 연결 수속이 가능했습니다.
(델타항공 7,500마일+22불 가량 택스)
1. 탑승전 Suite lounge에서 초밥 세트 + ANA signature curry
2. 게이트로 이동 후, 멀리서나마 오늘 저를 데려다 줄 B777 사진을 남겨 놓았습니다.
3. 본격 탑승 시작
평소에는 왼쪽으로 갈일이 없는 왼쪽이라, 한 장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4. 좌석 사진 (사실 지난 탑승 후기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좌석 사진은 안찍어 뒀네요 ㅎㅎ
다시 봐도 광활하고 선명한 화면....!!
5. 물과 웰컴 샴페인 (기포가 쪼로록)
6. 비행기가 상승 중에 좀 흔들렸는데, 구름 층일 뚫고 나오느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7. 샴페인 두잔을 비우고, hibiki 17yr 과 Krug을 동시에 부탁드렸습니다. 히비키는 스트레이트로 마셔 보고 싶어서 따로 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얼음과 함께 주셨습니다. 주문 할 때 straight 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말씀을 못드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8. 일식-양식 공통 애피타이저
(좌-우)
Amuse ANA Signature Breadstick
Marinated Red Sea Bream & Eggplant Mille-feuille
Gizzard Confit & Pickled Quail Egg Smoked Duck
Mushroom Duxelle & Japanese Leek Roll
9. 물 대신 크룩을 마시기 위해 한잔 더..
라벨을 찾아보니 200불 넘는 샴페인이네요..
이번에 크룩을 마시면서 유심히 봤는데, 웰컴 샴페인과 달리 krug은 가만히 두었을 때 기포가 전혀 없고 거의 화이트 와인 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탄산이 없는 것은 아니고, 마시면 분명히 느껴지는데... 세월이 가면서 기포 입자가 점점 작아지는 걸까요?
신기했습니다.
10. 히비키도 한 잔 더..
이번엔 다행히도 병 (?) 째 주셨습니다.
어디선가 목넘김이 부드럽지만 임팩트가 없단 히비키 관련 댓글에서 봤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분명 확실히 부드러운데, 뭔가 치고 나오는 맛은 없는(?).
11. 술을 계속 먹으려면 안주를 먹어야 겠죠?
캐비어가 올라간 연어 요리가 나옵니다.
Smoked Scottish Salmon & Marinated Flounder with Caviar, Orange & Citrus Dressing
12. 승무원 분이 빵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다고 추천해주셔서, 추천 받은 대로 먹어봤습니다.
(먹던 음식 사진 죄송합니다 ㅜ)
캐비어 맛을 여태까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먹으면서 왜 먹는지 좀 알것 같은 녹진한 맛이었습니다.
13. 일식 애피타이저2
(위) Japanese Tiger Prawn & Vegetables with Sesame Cream
(좌-우)
Conger Eel & Cucumber Sushi Roll
Fishcake & Miso-pickled Tofu Wrapped in Rice Paper
Lees Tartar Sauce Deep-fried
Deep-fried Young Sweetfish with Pickled Vegetables in Sake
Scallop Mousse & Zucchini
Jellied Tomato & Uncured Pork Ham
14. 양식 애피타이저
Smoked Swordfish & Beet Gâteau Style with Lemongrass & Goat Cheese Sauce
15. Grilled Pike Conger & Somen Noodles
말린 붕장어로 끓인 국인데 슴슴하니 괜찮았습니다.
16. Otsukuri
Pacific Bluefin Tuna
Isaki Grunt Fish
Bigfin Reef Squid
Bigfin Reef Squid를 찾아보니 산호초오징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갑오징어?느낌이더군요
17. Potato & Peach Vichyssoise with Iberico Ham
18. Grilled Kamo Eggplant with Miso Paste & Grilled Eel with Soy-based Sauce
성게알 크림이 가지와 어우러지면서 부드럽고 맛있었던 것 같아요.
19. 조연이었던 와규 스테이크와 함께!
Grilled Fillet of Wagyu Beef with Black Garlic Sauce & Vegetable Mille-feuille
샴페인+히비키 조합으로 계속 마시다 보니 취기가 올라와서, 와인까지는 더 못마시고
사케 한잔만 부탁드렸습니다.
Jikon Junmai Daiginjo Nabari 2019
라는 사케를 골라봤는데, 끝에 citrus한 맛이 나서 특이하고 맛있었습니다.
20. 마무리 후식
이푸도 라멘
라멘에 버터 넣으면 맛있는거 아시죠??
21. 자고 일어나서 먹은 과일
22. 과일만 먹겠다고 하니, Japanese taste라며 마지막으로 추천 하나 해주셔서 먹은 무스케익
지금 돌이켜 봐도 정말 많이 먹었네요...... 3-4시간 쯤 지났던 것 같고.. 잠은 너무 배불러서 3시간 정도 밖에 못잤던 것 같습니다.
하나 느낀 점은, JAL보다는 사알짝 모자라지만, 전체적으로 확실히 동경 출발편이 LAX출발 편보다 맛있었습니다.
다만 미국으로 올 떄는 시간이 부족해서, 쉴 시간이 부족한 느낌?!
이번 탑승은 항공권 값이 올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 언제 타볼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ㅎㅎ 탑승 예정이신 분들 즐거운 비행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