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tblue LAX to JFK 가 딜레이 되어 다음 비행기를 놓치게 된 후기 입니다. (아침 식사는 엘에이 에서 야식은 맨하탄 에서....)

캡틴샘 2022.08.09 06:15:32

많은 분들이 Jet Blue 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사실 아직까지 Jet Blue 를 타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친척을 방문 하면서 한번 경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일이 있어 엘에이를 방문하던 중에 친척이 살고 있는 RDU 로 가기 위해 티켓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LAX에서 출발, JFK 공항에 도착한 후 한시간 경유 하고, RDU 로 출발하는 Jet Blue 비행기가 AA 마일로는 12,500 입니다. 그런데 Jet Blue 공홈에서는 25,500 마일 이더군요. 그래서 AA 마일로 Jet Blue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Jet blue Barclay card 를 가지고 있어도 이런 경우에는 짐이 무료가 아니라고 하네요.. 몰랐습니다. 

 

친척에게 줄 선물들을 엘에이에서 가져가느라 큰 가방을 준비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35불을 지불하여 짐을 맡겼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또, Jet Blue 비행기도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다른 국내편 비행기보다 좌석도 넓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료도 냉장고에서 마음대로 꺼내 마셔도 되고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느리기는 해도 무려 인터넷이 무료입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하지만 문제는....

 

LAX 에서 출발하기 전 JFK 공항에 폭풍이 왔다고 하며 비행기 안에서만 2시간 대기하는 딜레이가 되었고, 결국 RDU 연결편 비행기를 JFK 에서 놓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당시 Jet blue 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JFK 공항이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뒤늦게 RDU 행 탑승 게이트에 찾아가니 직원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며 Jet Blue Customer Center 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역시나 customer Center 는 난리가 나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과장 없이 100명 정도는 대기하고 있는데 직원은 단 2명 입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은 또 급하게(?) 퇴근 하더라고요?? 진짜????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의 한 숨이 길어지고, 앞에서 소리치고 욕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경찰까지 출동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습니다. 

2시간이 지나는 동안 겨우 3-5명 정도의 업무를 처리한 것 같은데, 그것마저도 제대로 처리가 안되보였습니다.

 

저도 연결편은 처음 놓친 상황이라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줄만 서 있어서는 절대 해답이 없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근처 호텔을 검색합니다. 그 때 시간이 새벽 1시입니다.

그런데 JFK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들은 모두 솔드 아웃입니다. 

그나마 맨하탄 쪽에는 호텔이 있는데 레비뉴 가격이 어마어마 합니다. 

 

다행히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메리엇 무료 숙박권이 있어서, 30,000 포인트의 AC Downtown 호텔을 숙박권으로 예약했습니다.

 

급하게 우버를 부르려고 하는데, 맙소사... JFK 공항에서 맨하탄 까지 우버 비용이 무려 $150 입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옐로 택시를 탔는데,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잘한 생각이었습니다. 팁까지 포함하여 $75 정도 나왔습니다. 우버의 절반 가격이네요.

 

 

호텔에 도착하니 너무 배가 고파 Uber Eat 을 살펴봅니다. 

그런데? 한국 치킨 집이 새벽 4시까지도 배달이 가능하다네요?? 정말 맨하탄 좋은 곳이네요.

시키니 15분만에 후라이드와 양념 반반 치킨이 호텔 로비로 도착합니다!! 사랑해요! 맨하탄!!! 

 

그렇게 아침은 엘에이에서 설렁탕을 먹고, 야식은 맨하탄에서 한국 치킨을 먹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일단은 제가 다음 날 까지는 꼭 RDU에 도착해야 하기에, 아깝긴 했지만 AA 마일을 사용하여 다음 날 JFK 에서 RDU 로 가는 밤 비행기를 예약하였습니다. 그리고 Jet Blue 에 전화와 채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두 대기시간 모두 4시간 입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일단 자고나서 일을 처리하려고 잠을 잡니다. 

 

....

 

다음 날, 아침 7시에 진동이 울려서 셀폰을 보니, Jet Blue 와의 채팅 창입니다. 

 

채팅을 시작하는데 상담사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2일 후 RDU 행 비행기로 예약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환불해 달라고 이야기 했더니, 제가 AA 마일을 사용하여 예약하였기 때문에 자기네는 환불을 해줄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AA 쪽에 이야기 해 놓을테니 그 쪽에서 환불을 받으라고 합니다. 제가 두번이나 확인했습니다.

"너네가 얘기해 준다고?" , "응, 그럼 내가 document 보냈으니깐 걱정하지마!"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믿고 알았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제가 호텔이나 delay 때문에 추가로 지불한 택시 비용들은 어떻게 되는거냐 물어보니 클레임 링크를 메일로 보내줍니다.

그런데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네요 ㅎㅎ

더 이상 할말이 없어 알았다고 말하고 채팅을 마칩니다.

 

RDU 로 가는 비행기를 당일 밤 비행기로 예약했기에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로비에 연락하니 다행히 오후 4시 체크 아웃을 해줍니다. (매리엇 플래티넘 멤버 만세!!) 

 

마음에 여유가 생겨 커피를 마시고, 플래티넘 멤버로 받은 AC 호텔 $ 20불 크레딧을 사용해 로비의 작은 매점에서 이것저것 사와서 먹고 AA 와의 전화와 채팅을 동시에 연결합니다. 다행히 AA 채팅은 10분만에 연결됩니다. 하지만 Jetblue 에서 환불 이야기 된 것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 랍니다. (그럴 줄 예상은 하고 있었죠...)

 

아무튼 사정을 이야기 하니, 메일로 링크를 보내주면서 링크를 통해 클레임 하라고 하여 링크를 클릭하여 클레임을 마칩니다.

 

더 이상 뭔가 처리할 것도 없어, 슬슬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 한인 타운을 향합니다. 

 

맨하탄 한인 타운 음식 진짜 맛있습니다!! 상하이 몽 짬뽕 + 탕수육 콤보 정말 맛있습니다. 울적한 마음이 힐링됩니다. 

또, 그레이스 뭐시기 디저트 집에서 그 큰 빙수를 혼자 사서 다 먹고, 파리 바게트에서 저녁에 먹을 빵을 사갑니다. 

 

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엘에이 한인타운 보다 맨하탄 한인타운이 더 저렴한 느낌입니다. 양도 더 많고요! 다시한번 맨하탄 사랑합니다! 

 

간단한 식사와 맨하탄 강제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4시에 정확하게 체크 아웃을 합니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JFK 로 이동합니다. 제가 브루클린 쪽에 있는 호텔이었는데도 전철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공항 철도까지 한번에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공항 철도는 따로 8불을 결재해야 하더군요. 더군다나 메트로 카드로만 받기 때문에 1불을 추가하여 메트로 카드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어렵게 JFK 공항에 도착했는데, 맙소사!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마 저처럼 어제 비행기를 놓친 사람들이 한번에 몰린 것 같습니다.

체크업 라인이 정말 길고 오래 걸리네요 ㅠㅠ 시간 여유가 많았기에 다행이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는 것 처음 봤습니다.

 

아무튼 고생 고생 하여 다행히 RDU 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듭니다!! 내가 붙였던 짐은??? 정신이 없어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죠... 혹시 JFK 에 그대로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RDU 에 Jet Blue Customer 센터에 가보니, 다행히도 문 앞에서 저의 짐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짐은 다음날 아침에 RDU 에 다른 비행기로 이미 와있었다고 하네요?? 이상하긴 했지만 천만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 태그에 나와있는 최종 목적지로 주인과 상관없이 그렇게 짐은 떠나나 봅니다 ㅎㅎ

 

아무튼 짐도 찾고 친척도 만나고 ... 힘들지만 그래도 괜찮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생을 너무해서... 이제는 경유시간 짧은 티켓은 저렴해도 왠만하면 구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이제 환불과 보상을 기다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몇 가지 팁을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1. 항공편이 딜레이 되어 다음 비행기를 놓치셨을 경우에 커스트머 센터는 거의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자연재해로 비행기가 딜레이 된 경우는 그냥 포기하시는 것이 마음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휴식을 취하시면서 전화나 채팅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결해 본 결과 전화보다 채팅이 훨씬 빠르고 소통도 더 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채팅 시에는 처음에 다른 것 자동응답 이상한것 자꾸 누르지 말고 채팅창에 assistance 치시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이 됩니다. 

 

2. JFK 공항에서 급한 경우가 아니시라면 맨하탄 쪽이나 시내로 나가실 때는 전철도 잘 되어 있습니다. 만약 택시를 타셔야 할 경우에는 한인 택시 혹은 옐로 택시 이용하세요. 밤이나 차가 막히는 경우에는 우버나 리프트 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택시 줄이 길면 좀 오래 기다리실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3. 마음이 울적할 때 치킨과 짬뽕은 사랑입니다! 마음의 건강부터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