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 약 5주간 머물면서 그 동안 이 곳에서 모은 여러 정보로 거소증 발급, 알뜰폰 개통,
은행계좌, 직불카드, 반영구 눈썹 등 모두를 한방에 해결하고 지난주 귀국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혹시 제 경험이 앞으로 이와 같은 것들을 시도하시려는 분들께 다소 도움이 될까 하여
요약해 봅니다.
저는 시민권자이고 지난해 5월에 영사관을 통해서 국적상실이 완료된 상태였고 미리 영사관을 통해 F-4비자를 받아서 한국에 들어간 경우입니다.
1. 거소증
한국 입국은 7/8 에 했고 출입국 사무소 방문 약속 날짜는 7/11 로 잡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자는 미리 방문 스케줄을 잡을 수 없는데, 출국 전 출입국 사무소에 전화해 제가 머무는
기간이 약 5주라서 거소증 발급과 기타 업무를 시간안에 완료하지 못할까 우려된다 상담원에게 설명하니,
우선 가족 이름으로 예약을 하고 예약일에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출국 비행기 스케줄을 가져와 상황을 설명하라고 하더군요.
대리 예약은 절대 안되는 줄 알았는데 상황에 따라 약간의 융통성이 허락되더라구요. 그런데 이후에 알게된 사실은 미국에서 F-4 비자를
미리 받으면 하이코리아 (출입국 사무소) 사이트에서 비자번호로도 예약이 가능하답니다. (상담원에게 서너번 전화했는데 이 예약방법에
대해 아무도 언급을 안해주더군요.)
요구되는 서류가 꽤 많았지만 하나씩 천천히 준비하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웹사이트에서 양식을 다운로드해서 작성할 수 있는
것도 몇 개 있고요.
출입국 사무소 방문 당일에는 준비해 간 서류로 10분만에 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거소증 신청 후 발급 까지 4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전화신청, 은행업무 등을 출국전까지 완료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진행사항을 알기 위해 주민센터에 가서 국내 거소 신고 사실 증명서를 떼어 보았습니다.
증명서 내용을 보니 7/20 에 거소증은 나와 있는 상태였으나 7/29 까지도 거소증은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출입국 사무소에 좀 빨리 보내 줄 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전화했더니 일단 출입국 사무소에서 거소증 발급이되면 조폐공사로 넘어가서 그 곳에서 거소증이 제작되기 때문에 추적은
불가능 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도 며칠이 지난 후인 8/4 드디어 거소증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2. 우체국 알뜰폰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전화 개통은 8/4-8/9 제주도 여행으로 8/9 이후로 미뤄야 했습니다. 8/14 출국인데...
8/9일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체국으로 알뜰폰을 신청하러 달려갔습니다.
알뜰폰은 신청하는 창구와 담당자가 따로 있고 오후 1:30부터 업무를 시작하더군요. 담당자가 보여주는 안내지에 있는 LG U플러스, SKT, KT 등
약 30가지의 통신 서비스명이 이동 통신사 이름과 함께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에넥스 텔레콤을 선택했는데 우체국 직원이 안내지에 적힌 번호로 업체에 전화를 직접 걸어보더니 저쪽에서 거소증 소지가는
가입할 수 없는 답을 전해주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KT망을 쓰는 세종텔레콤 스노우맨 친구 슬림 월 2200원 짜리
(150분 통화, 문자 150건, 1.5GB 데이터)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거소증 소지자가 가입이 가능하지 확인한 후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신청서에 해피콜 (본인임을 확인하고 가입 내역을 확인하는 전화 확인 절차)을 받을 수 있는 번호를 적도록 되어 있는데
저는 가족 중 한명의 전화를 적었습니다.
다행히 신청 다음날인 8/10 에 해피콜이 왔고 유심칩(무료)은 다음날 신청서에 적힌 주소로 배달되었습니다.
배달된 유심칩을 한국서 KT 서비스를 이용하던 안쓰는 전화기에 장착하니 그냥 바로 연결이 되더군요.
8/10 은 마침내 본인인증 굴레에서 벗어나던 날이었습니다.
3. 은행 계좌 & 체크카드 발급
코로나 이전 한국 방문시, 우리 은행에 미국 여권으로 열어 놓았던 계좌가 있었는데 온라인으로 이체 지불 등은 할 수 없는 계좌였습니다.
당시 가족의 전화번호로 통장을 개통했는데 얼마전 은행에서 납세자 번호등을 알려달라는 전화가 왔던터라 어차피 은행에 방문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요..
방문한 김에 신분이 거소증 소지자로 바뀐 것을 알리고 미국서 온라인 입출금을 할 수 있게 하는게 목표였습니다.
몇분안에 간단히 끝날 줄 알았던 신분 변경, 앱 다운, 간편로그인 설정, 10자리로된 금융인증서(?) 설정 등에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또 체크카드를 발급 받고 싶다니 흔쾌히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오랜 시간 창구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귀찮아하는 기색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친절히 도와주와 준 창구직원에게 무한 감동이었답니다.
4. 반영구 눈썹 문신
마일모아에서 추천하신 분이 알려주신 곳에서 마이크로블레이딩 기법의 눈썹을 만족스런 가격으로 하고 돌아 왔습니다. ^^
추천해 주신 아날로그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 것 보고 지인들이 급 관심을 보이고 너도 나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귀국해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얼른 전화기를 꺼내 작동되는지 실험했더니 문자 전화 모두 아무 문제 없이 잘 들어오더군요.
이번 추석에는 쿠팡이나 지마켓을 통해 가족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쁘고 이 일상적인 것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여기 저기 자료 찾고 전전긍긍했던 지난 시간이 떠올라 약간 허무한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아마 마일모아가 아니었으면 아예 첫 발걸음 조차 내딛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