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드님의 토론토 공항에서 고생한 후기를 읽고 퍼득드는 옛 기억? (첫번째)

라이너스 2022.08.25 22:43:20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지만, 일단 칼을 뽑았으니 호박이라도 찔러야죠. 

일단 늦게 업데이트 하는것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는데...

 

2021년 이후, 미국 상거래에서 수많은 " My Dog Ate My Homework !"라는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은 " Due to Supply Chain Constraints"라는 이유를 대고, "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란 표현도 있는데...

최근에 들은 새로운 핑계(?)는 -  어떤 중요한 실험을 외주를 주었는데, 그쪽에서 처음에는 4주 (4 weeks)안에 

실험이 끝날것이라고 해서, 실험을 외주하였지요.  4주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길래,  "Where are we now?"라고 물었더니...

외주 업체 실험 장비중 syringe pump가 연례 계측확인 (calibration)을 위해 제조업체에 보냈는데, 그 제조업체가 

CYBER ATTACK을 당해서 모든 일정이 3주가 연기되었다고 하네요.  덩달아서 실험도 3주 연기되었고...

테스트 실험자체는 30분 미만의 실험인데,  다른 이유로 3주가 연기되나니... 이런....

 

Due to Supply Chain issue,  Due to Microchip shortage,  Due to CYBER ATTACK.....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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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씀)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한번도 MSP 공항에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2019년 여름까지..

저도 왠만한 미국내 큰 공항은 많이 가 보았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는데.... 

JFK, ORD, LAX, DTW, ATL, CLT, MCO, IAD, PIT, DFW, CLE, IAD, MIA, PHL 등등등 또 큰 공항이 뭐가 있더라....

중요한것은 한번도 MSP는 간적도 없었고, 미네소타주에도 한번도 들어간적이 없었네요. 

 

중부시간 기준으로...

14:13분에 MSP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필이면 C-21 게이트에 국내선이 주기했지요. 

사실 그때, 우리 가족 3명이 도착했기 때문에, 

인천으로 가는 편명이 기억이 가물하네요... 지금 생각났네요... 

DL 171 델타편이 우리가족 3명을 기다려 줄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컴퓨터로 확인하면 3명의 DL 171 예정 탑승객이 MSP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그 비행기가 MSP 공항에 도착한것이 확인되었겠지.....  

 

C-21 게이트에 내리자마자 정말 발바닥에서 땀이 날 정도로 뛰었습니다.  티켓에 있는 출발 게이트는 G-4

그리 무겁지 않은 기내용 가방도 은근히 방해가 됩니다.  가방을 끌고 뛰기에는....

 

내리자마자 천장에 붙어있는 G 터미널 싸인을 향해 무작정 뛰었지요... 찾는 짐도 없었고, 맡긴 짐도 없었기에...

콩코스 C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고, 콩코스 D를 지나서 왼쪽으로 돌아서,  콩코스 E를 지나서, 콩코스 F를 지나서 살짝 왼쪽으로 콩코스 G가 나옵니다. 

저는 MSP공항이 직사각형으로 지어진것을 몰랐습니다. 

 

MSP 공항 지도에서 우리 가족이 C-21부터 G-4까지의 전력질주간 구간입니다.   짧아 보이나요?

220829  MSP airport map.jpg

 

Bird's Eye View에서 본 우리가족이 단거리 주파한  MSP 공항의 구간입니다.  아직도 짧아 보이나요?

MSP google map 1.jpg

 

(참고 공항 그림 )

 

그때 제가 해야 하였던 것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C 터미널의 아무 게이트에나 가서, 항공사 직원에게

" 우리는 G-4 게이트에서 28분 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혹시 당신이 paging 해 줄수 있느냐?" 라고 부탁을 했어야 했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도 생략하고 무조건 뛰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한 14:30분 ( 35분?) 정도로 온 식구가 숨을 헐떡헐떡이면서 G-4 게이트에 도착했더니....

게이트 앞에 사람들은 북적되었는데....  

어 이상하다?   인천행 비행기 DL 171 싸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왜 G-4 게이트의 표지판에는  15:30분 출발예정 파리행 비행기 싸인이 있지?

 

보통 국제선은 이변이 없는 한 출발 55분전 (어떤데는 60분전) 부터 보딩을 시작합니다. 

보통 국제선은 이변이 없는 한 출발 15 -20 분전에 보딩을 끝내고, 항공기 1L door를 닫습니다. 

보통 국제선은 이변이 없는 한 출발 예정시간에는 게이트에서 이미 떠났습니다. 

보통 국제선은 이변이 없는 한 출발 예정시간이란 가능한 활주로에서 이륙준비중인 시간을 말합니다. 

 

중부시간 기준 오후 2시 30분 ( 혹은 2시 35분?). 이제서부터 헬 게이트가 환하게 열리더군요....

 

(오늘도 분량조절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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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씀)

 

우선 영양가 없는 이글이 '후기'글인지 '잡담'글인지 혼란스럽지만, 

영원한노메드님의 고생담을 읽고 나서 쓰는 글이니만큼 

같은 카테고리에 넣겠습니다. 

 

댓글중 녹군님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해주는게 진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가

짧지만 저한테는 제일 와닿는 경험이 농축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기내에서 친절하고 상냥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내 얼굴이 사색(?)이 될정도로 모든것이

꼬였을때,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그 문제가 해결될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객 감동....    그리고 그런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구나 한 두번 즈음은, 비행 노선이 뒤죽박죽 되어서 고생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눈, 비, 태풍 등 날씨 때문에 공항이 폐쇄될수도 있고,

도착해야 할 비행기가 mechanical 문제로 안와서 줄줄이 딜레이 (취소)가 될수도 있고,

입국심사 (CBP)가 칼퇴근(?)을 해서 입국을 못할수도 있고,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이 갑자기 sickness report를 해서 운항이 취소될수도 있고, 

항공사 파업, 공항직원 파업 때문에 운항이 연기될수도 있고, 

95가지의 다른 이유가 있어서 공항에서 고생한 경험이 있을것입니다.  

 

노메드님의 글을 읽고나니, 예전의 편치 못했던 (지금은 다 잊은) 고생이 생각나는군요. 

 

(여기서 담배 한모금.......   쓰으읍~~~ 빨고,  후우우~~~뱉고)

 

2019년 여름에, 갑자기 한국에 계신 가족중 한 분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곳 시간 저녁 10시 경에.....그 때서부터 급하게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편을 알아보았지요. 

보통은 몇달 전에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그랬는데, 이렇게 급하게 비행기표를 발권한적이 처음이었지요. 

앞으로도 이런일은 없어야 하는데, 사람일은 한자 앞을 알수 없는지라....

새벽 1시경에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11시간 후에 출발하는 당일 출발 3명의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아마도 한국도착 비행 시간표는 다음과 같은데....

 

동네 공항       12시 40분 (동부시간) -->  미네아폴리스  13시 50분  (중부시간)

미네아폴리스   14시 41분 (중부시간) -->  인천             17시 20분 도착

 

갈아타야 하는 시간이 51분에 불과했지만, 맡기는 수하물도 없었고 ( 워낙 급하게 짐을 싸야 했기에)

달랑, 기내용 가방 2개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속옷 몇개만 챙겨서 출발했지요. 

또한, 51분 transit time도 항공사에서 가능하니까 티켓이 발권되었겠지 하는 믿음도 있었구요. 

아참, 그리고 그날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동네공항에는 아침 8시 이전에 도착해서, 티켓 받고, 몸 수색검사 하고, 출발 예정 게이트에 가니 한 아침 9시 즈음인가...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아참,  아침 8시에서 9시까지 약간의 비가 왔었습니다.  소나기도 아니고, 약간 흩뿌릴 정도의 강수량?

 

제가 타야할 비행기의 게이트가 26번(?)으로 배정되어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옆 게이트 27번으로 바뀌더군요.   10시 즈음에.... 

뭐 그려러니 하고... 바로 옆 게이트인데 별일 있겠어? 하고 걱정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여기서 두번째 한모금.......  쓰으읍,  후우우)

 

아침 10시 30분 경에 다른 국내선 편이 27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타야 할 비행기의 앞 비행기인데....  

당연히 승객들이 하기를 하고,---> 기내 청소를 하고 ---> 크루 교체하고 ---> 기다리던 승객들이 탑승을 하는데....

이 노선의 항공기가 도대체 출발을 하지 않는것입니다. 

 

11시 15분경에 제가 타야할 비행기가 계류장에 도착했는데, 

게이트 27에 다른 비행기가 주기하고 있으니, 그 뒤에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아마도, 전 비행기가 오후 12시 넘어서야 게이트 27을 출발한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서야 미네아폴리스 행 비행기가 게이트 27에 들어옵니다.  

그때서부터,  기존의 승객이 하기하고 ---> 기내청소를 하고 ---> 크루가 교체되고 ---> 미네아폴리스행 승객들이 탑승하고....

 

정확한 시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12시 40분에 출발해야할 비행기가 실제로는 동부시간 1시 10분이 넘어서 출발한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미네아폴리스 공항에 중부시간 1시 50분에 도착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중부시간 2시 13분에 도착한 것으로 나오네요. 

 

사실, 23분 연착이고 원래는 51분의 환승시간이 있으므로, 이론상으로는 28분의 여유가 있었지요. 

또한,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항공사 측에서는 우리가족 3명이 탑승한것을 전산상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네아폴리스 - 서울의 항공편이 우리를 버리지 않고 태워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저만의 '짝사랑' 혹은 '망상'이었음을 안것은 얼마 안되었고 그 다음부터 속된 말로 ' 헬 게이트'가 열리더군요. 

 

(쪼그라든 꽁초 한모금 마지막으로   쓰으읍......)

 

나중에 퇴근후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