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차 시장에 대한 단상 (부제 자동차 제조사+딜러들의 합공)

폭풍 2022.09.01 02:17:13

최근에 1~2만불대에서 살만한 싼 차를 보러 다니다가 (경제학배우는) 아들놈의 한 마디 말에 뒤통수를 탕! 맞은 것처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빠, 지금 시장에서는 새차나 1만불 넘는 차를 사는 건 바보야, 5000불짜리 차만이 sensible해."

 

그래서 이것 저것 고르다가, 아들놈이 지금 보고있는 차는 20년가까이 된 6000불짜리 차입니다.

(오래되었지만, 탈수 없는 만큼 문제가 많은 차는 못봤습니다. 조금씩 손 보면서 타면 될만한 수준입니다.)

 

잘아시는 것처럼, 새차 딜러는 "Mark-up"을 당연하다는 듯이 붙이고, 중고차 딜러들도 "신나서" 가격들을 덩달아 올려놓고 있습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를 보면 개인들도 가격을 높이 올려 내놓은 것은 오래동안 안 지워지고 계속 남아 있습니다. 가끔 팬데믹 이전 시세로 차가 나오는 데, 아마 빨리 팔고 싶은 개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이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대부분 24시간안에 팔린다고 합니다, 어제는 괜찮은 것이 2시간만에 팔렸고, 지난주말에 봤던것중 괜찮은 것은 그 다음날 팔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시장을 보면, 새차는 당연히 공급이 딸리는데,  브랜드 딜러쉽도 그렇고 중고차 딜러들도 그렇고 파킹랏에 중고차가 넘치고 있습니다. 차가 꽉차서, 내차를 몰고 들어갈 수 없는 중고차 딜러도 있었습니다.(중고차 딜러들도 만불 미만의 차는 잘 안팔죠, 돈이 안남으니까) 중고차 거래 사이트도 딜러가 개인보다 posting이 더 많구요.

 

차는 한번 만들면 10년이상 씁니다. 새차의 공급이 몇달~1년 동안 20% 줄었다고 해도, 전체 자동차 운행량에 비하면 1-2%입니다. 그래서 전체 갯수대비 1-2% 정도는 시장의 여유분, 소비자의 조절에 따라 충분이 적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차가 넘쳐나서, 10년정도 이상되면 아시아/중동으로 중고차를 엄청 수출해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10년이상된차 수요가 적거든요. 이렇게 안팔려서 수출하거나 폐차되는 이런차를 소비자가 구입하면 수요/공급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소비자들이 여유돈이 많은 게 문제이지요.) 지금 자동차 가격 상황은 상당부분 새차/중고차 딜러가 인위적으로(싹쓸이?) 만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년부터 중고차 딜러가 차를 마구 사들인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여기에 대한 소비자의 현명한 대응방법은 우리 아들이 잘 말해주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