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13박 14일 몽블랑 트레킹 (Tour Du Mont Blanc)

잭울보스키 2022.10.01 07:18:53

사랑하는 마일모아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

 

 

2020 여름 유럽의 몽블랑 110마일 트레킹을 계획하였지만 코비드로 인해 연기를 하다가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지난달에 와이프와 함께 13 14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트레킹이 끝나고 체력이 고갈되어 내친김에 포르투갈에서 한달살기를 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마모게시판에 회원님들이 정성껏 올려주시는 다양한 여행후기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만 몽블랑 트레킹에 관한 후기는 별로 없는듯 하여 혹시 관심이 있으시거나 계획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듯하여 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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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White Mountain이라는 뜻을 가진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Mont Blanc) 해발 15774피트로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저희가 다녀온 트레킹은 Tour Du Mont Blanc (TMB) 이라고 하는데 몽블랑을 중심으로 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돌아오는 110마일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히말라야, 파타고니아와 함께 세계 3 트레일로 여름이면 전세계에서 많은 하이커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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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와 같이 프랑스 샤모니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Les Houches 에서 시작하며 11구간으로 나뉘어 보통 시계방향으로 돌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그리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110마일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11 12일이 일반적이지만 구간을 쉬지않고 하기에는 힘이 들기 때문에 저희처럼  3-4일마다 하루정도 호텔에서 쉬며 밀린 빨래도 하고 체력보충도 할겸13 14일로 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현지 시차 적응 샤모니 관광을 위해 3 먼저 도착 16 17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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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정복은 아니지만 하루에 10마일 정도 트레킹을 하며 8000 피트정도의 고산을 11일간 오르내리는 일정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Total elevation gain 3 5 피트로 에베레스트 보다 1000 피트 높다고 합니다. 저희처럼 한번에 11구간을 끝내기도 하고 각자의 일정이나 체력에 맞게 매년 몇구간씩 나누어 하기도 합니다.

 

TMB 트레일들: 워낙 역사가 깊고 많은 하이커들이 찾는 트레일이라서 트레일은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저희가 도착 첫날 샤모니의 호텔에서 묵었을때 호텔 매니저가 죽지 말고 살아 돌아오라고 해서 농담인줄 알았는데 싱가폴에서 20 여성이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백팩만 메고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유족들이 호텔에 맡긴 짐을 가지러 올거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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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B 1구간의 출발점이자 11구간의 마지막 도착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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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따라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크게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만 저희는 GPS 트레일 지도를 다운받아 수시로 체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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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을 바라보며 트레일이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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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0피트 급의 고봉들을 오르내리는게 쉽지않았습니다만 다행히 트레킹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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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금 위험한 사다리 구간들이 있습니다. 비가오면 사다리가 미끄럽고 위험해서 우회하려고 했지만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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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미끄러지면 산아래 샤모니까지 굴러갈수 있겠다는 생각이 정도로 아찔한 구간도 있었지만 와이프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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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햄과치즈는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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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에도 양들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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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통과 : 몽블랑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으로 둘러 쌓여 있으므로 걷다보면 국경을 지나게 됩니다그렇다고 검문소나 경비병이 있는건 아니고 패스포트 이런것도 필요없이 그냥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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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국경선이지 이런식으로 한가합니다. 그냥 돌로 만든 탑에 이정표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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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2구간 산장. 시설과 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나머지 구간들의 산장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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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탈리아의 산장입니다. 산장들의 위치가 높고 뷰가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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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의 저녁식사는 이렇게 모여서 함께 합니다. 각국의 사람들들 모두 만날 있습니다. 하이커들중에 생일이 있으면 축하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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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의 숙소는 이런식이며  많은 사람들이 한방에 잘때도 있고  그룹별로 4인실, 6인실 등등도 있습니다.  모두들 조심스러워 하고 다음날 다시 걸어야 하기 때문에 10시면 소등을 합니다. 귀마개는 가져가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잠꼬대를 전세계 언어로 실시간으로 들으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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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면 환상적인 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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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에 한번은 산장에서 내려와 호텔에서 묵으며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체력보충을 하며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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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 나오는 음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다음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맛에 상관없이 먹습니다.

점심은 이렇게 런치 팩을 사서 먹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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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위치한 산장에서 사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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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달팽이 요리도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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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와 호텔에 묵는 날은 저녁을 사먹는데 보통 유럽은 저녁 7시에 식당을 오픈하기 때문에 배고픔을 참으며 기다리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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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알프스이 시골 농가나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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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이커들을 위해 식수대를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주민들 모두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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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에도 꽃장식을 했습니다.  집에 두고온 닭들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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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을 걷다보면 이렇게 예쁜 호수가 있는 휴양지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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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구간을 끝내고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와 Courmayeur 에서 호텔에서 묵으며 하루를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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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케이블 카를 타면 몽블랑 산을 넘어 프랑스 샤모니까지 있습니다. 반대로 샤모니에서 이탈리아로도 넘어 있는데  몽블랑의 빙하지대를 아래로 내려다 보면 경치가 환상적입니다.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TMB 하지 않으셔도 샤모니나 쿠르마이어에 관광을 가시면 날씨만 좋다면 한번 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보통 샤모니에서 에귀 미디 까지 케이블 카로 가는데 그곳에서 한번 가면 몽블랑 정상을 넘어 이탈리아에 도착하니 그곳에서 점심식사하시고 돌아오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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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3 14 , 110마일의 트레킹을 마치고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체중은 7파운드가 줄었습니다.

리스본으로 날아가서 한달조금 모자라는 3주살이를 시작하였습니다.

 

 

7년전 저질체력이 걱정되어  걸음마 걷듯이 등산을 시작했었는데 꾸준히 덕에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마일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이 힘들었지만 제게는 두고두고 잊지못할 트레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