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몰랐던 사실이기도 하고 재미난 이야기이기도 해서 적어봅니다. 호주는 법적으로 나중에 붙는 수수료 (hidden fees) 를 붙이는게 불법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혹시라도 에어비앤비 를 이용하실 분들은 에어비앤비 영국 싸이트 (airbnb.com.au) 를 통해서 원하는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상당수의 호텔들도 그렇지만, 특히 에어비앤비는 청소비 등의 수수료를 자기 마음대로 더 붙여서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손님이라는 마음으로 용산이나 여러 수산시장에서 하는 양아치짓으로 손님 등쳐먹으려는 속셈으로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강탈하니 더욱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View from the Wing)
연말이 되어서 세금 시즌이 돌아왔는데, 혹시 연방 세금을 낼 떼 ACI 지불로 하면서 페이팔로 결재하신 분, 혹은 결재하시려는 분 계신가요? 만약 이렇게 할 경우 캐쉬 어드벤스로 잡힌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이자 +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프리덤 4분기에 페이팔이 있어서 이걸로 세금을 내려던 분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네요 ㄷㄷㄷ 페이팔도 AA 만큼 못된 놈들입... (Doctor of Credit)
그리고 잡담
이번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주도 바빴고 다음주도 바쁠 예정입니다. 오래간만에 발표(?)도 해야 해서 더 그렇네요. 귀찮...
근데 차라리 바쁜게 잘리는 것보다 나은겁니다 ㅜㅜ 아마도 들으셨겠지만 11월 초에 대규모로 자른다고 하네요. 아직 열흘 정도 남았는데, 이거 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듯 합니다. 지난번 대규모 해고 때 배운게 없는건지 뭔지... 일단 저는 안잘리고 버티는게 목표이기도 하고, 일단은 엔지니어 쪽이니 세일즈 쪽 보다는 나을듯 하지만 저희 그룹도 정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이거 참... ㅠㅠ 이참에 저 좀 데려가실 분?ㅇㅅㅇ???
이번 주에는 메리엇 이야기가 중요한 이야기 같습니다. 메리엇 포인트를 항공사로 넘기시는 분들, 특히 AA 로 넘기시려는 분들은 당장 옮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가하면 오늘 아침에 싸웨 컴패니언 달성 조건이 12만 5천에서 13만 5천으로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네요. 컴패니언 달성을 위해서 카드를 여신 분, 혹은 여시려는 분은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퍼포먼스를 열어서 인어를 받았는데, 덕분에 머리가 복잡해 졌네요 ㅎㅎㅎ
사실 이번 주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아마도 기사로 SPC 사태에 대한 기사를 들으셨을 겁니다.
20대의 한 여성이 SPC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사망을 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소스 반죽기에 앞치마가 걸려서 안에 끼어서 죽은거지요. 원래는 안전바가 있어서 내리면 긴급 정지가 되는 제품인데 이를 "제조에 불편하다" 는 이유로 제거한 결과입니다.
SPC 에서 사용된 제품
안전바가 있는 일반적인 제품
저걸 제거했다는 것은 안전검사 조건에 미치지 못해서 운영이 될 수 없어야 하는 것인데, 저렇게 하고도 운영을 하고, 심지어 사망 당일밤부터 공장은 재가동이 되었고요. 그 기계는 그냥 흰 천으로 둘러싸고, 공장 직원들의 트라우마나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채 다시 일을 시킨 것이지요. 단 12시간의 공장 중단. 사람의 목숨 따위는 공장이 돌아가는데 별 상관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리고 나서는 SPC 에서 한 것이라고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기사나 퍼뜨리고, 사고 다음날 런던에 새롭게 진출했다고 기사나 올렸고요. “SPC, 사람 죽었는데 ‘런던 진출!’ 자랑”···거세지는 각계 비판 - 경향신문 (khan.co.kr)
장례식장에 빵을 보낸 것은 또 뭔지... 빵 만들다 숨졌는데, 장례식장에 빵 보낸 SPC...."어이 없다" 유족 '분노' < 사회/경제 < 기사본문 - 1분뉴스 - 매일 꾸준한 양질의 정보 뉴스 (1boonnews.com)
그 와중에 잘나신 검찰님들은 법원을 통해서 시위문구로 사용 불가능한 59가지를 올리고, 매장100m 내에서 시위도 못하는 발표를 했습니다. 개가 X을 못 끊는 것과 비슷하겠죠 “SPC 안 사요”…법원이 금지한 ‘시위문구’ 59개, 시민 공유 활발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검찰이라는 위치는 얼마나 할일이 없는 것일까요? 하긴 누구의 부인과 장모님은 주가조작을 했고, 증거도 있고, 증인도 있는데 검사도 안하니 말입니다. 그 와중에 모 정당은 압수수색을 한다고 하고요. 괜히 검찰을 ㄸ찰이니 ㅅ찰이니 하고 부르는게 아니겠지만요.
저는 그 어떤 지위도 없고, 사회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며,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사람이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이기에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길 빕니다. 앗차차 난 오징어... 이렇게 죽은 사람은 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제 조카가 더 커서 겪을 수도 있는 것이고, 제 친구의 가족이나 친척 중 누가 겪을 수도 있는 이야기니까요. 어쩌면 그렇게 되지 않을수도 있지요.
남들보다 조금 더 버니까. 누군가보다 조금 더 가방 끈이 기니까. 누구처럼 공장에서 일하지는 않으니까....
네, 이 얼마나 개 같은 말인가요?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말은 그냥 소시오패스가 남들이 죽던 말던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것이지요. 얼마나 비겁하고 치졸하고 인간적이지 못한 이야기인가요? 남이 죽던말던 나만 잘 되면 된다고 말하지만, 위의 위가 있는 법처럼 죽는게 본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남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본인이 남이 되었을 때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히려 싸늘한 웃음만 받고 마는 것이지요.
지금부터 12년 전, 당진에서 철강업체 직원이 용광로에 빠져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20대 청년 추락한 용광로…‘그 쇳물은 쓰이지 않았다’ : 노동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빈 관 만 놓인 장례식. 누군가의 아들, 29살의 남성.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자주 일어나던 일, 자주 일어나는 일. 근데 그렇게 자주 일어날 정도의 일에 어떤 조치도 없는 이야기들. 그냥 그렇고 그런 이야기와 사건이지요.
그냥 공장에서 일하던 "아마도 별볼일 없는 아무개씨"의 사건들은, 정말 아주 크게 여론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냥 하루 이틀 지나면 묻히는 일이지요. 아무도 관심이 없고 "나는 아닐거야" 라는 이야기로 넘어가니까요.
한강에서 한 의대생이 사망했을 당시, 언론도 경찰도 사람들도 너도나도 이야기를 하고 추모를 했습니다. "의대생"의 죽음. 그 얼마나 멋진 타이틀인가요? 열심히 공부하던 + 앞날이 창창한 학생의 죽음. 거기에 각종 언론이 들끓고 있었고요. 다들 아실겁니다. 앞날이 창창한 청년의 죽음은 그야말로 슬픈 일이지요. 그게 2021년 4월 25일.
그리고 그 당시에 나이도 비슷한 다른 청년이 죽었던 일은 알고 계시나요? 2021년 4월 22일. 23세의 한 청년도 죽음을 당했습니다.
무려 300kg 이나 되는 철판에 깔려서 사망. 그것도 달랑 일단 10만원 아끼려고 벌어진 사건이었고요. 하지만 의대생이 아닌 공장직원에게는 관심도 없으니까요. 당시에 나온 기사도 매우 제한적이었고, 뉴스도 매우 제한적이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싸늘할 뿐이었지요. (참고로 당시 공장에서도 피해자가 안전모 안써서 죽은거라고 피해자 탓을 했었지요. SPC 처럼요.)
내 이야기는 아니니까. 공부 열심히 안해서 공장에 간거니까...
사람의 목숨은 다 같이 소중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다 아실겁니다. 그냥 평범한 공장직원의 사망과 유명한 회사 CEO 의 사망은 다르니까요.
역사적으로도 몇몇 항일운동가들의 죽음은 이름도 날짜도 알려져 있지만, 이름 모르게 죽어간 사람은 많지요.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못하는 분들.
하지만 적어도 목숨이 동일하게 소중하지는 않아도, 그렇기에 더욱 더 다른 목숨이 사그러지는 것은 없었으면 합니다.
피 묻은 빵. 피에 젖은 빵. 피로 만들어진 빵.
그 피는 다른 누군가의 피이지만, 내가 아는 누군가의 피가 될 수도 있고, 내 피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 와 "너" 의 차이는 그저 한 획이 안인지 밖인지의 차이뿐이지요. 드러내 보이고 싶어서 밖으로 뻗은 한 획과, 더 감싸 안아주라고 안으로 뻗은 한 획.
그러니 그렇게 안으로 뻗은 한 획을 가진 누군가의 피가, 목숨이 비참하고 처참하고 초라한 것이 되지 않길 빌어봅니다.
사람이 되야지, 개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먹이 부스러기 흘려준다고 꼬리 살랑살랑 치고, 아무에게나 짖고 무는 짐승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위의 기사에도 나왔지만, 오늘은 시와 노래를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철광로에서 한 청년이 빠져 죽었을 때, 또다른 누군가가 그저 기사에 남긴 댓글. 하지만 그 어떤 기사 (記事, 신문 등에 올라온 글) 보다 더 기사 (騎士, 말을 탄 무사) 다운 누군가가 쓴 댓글이자 시를 말이지요.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