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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닉네임 2022.11.14 03:03:30

Update, Feb 16, 2023

 

결국 T14 AMD도 리턴했습니다. 진짜 마음에 드는 넘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2016년산 X260으로 버티기로 했습니다.

 

1. X1 nano, Gen 2

배송 받자 마자 첫 며칠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얇고 가볍고 마감 잘 되어 있고, 화면 짱짱하고, 키보드 감은 좀 얕았지만 빨콩으로 다 용서되고... 컴터에 딱히 관심없던 P2가 탐낼 정도였어요. 근데 일주일 정도 지나고 발열과 배터리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전원연결하고 쓰면 팬이 돌아서 문제가 없는데, 배터리 모드로만 들어가면 밸런스 모드로 전환후 팬이 안도네요. 후기 및 댓글들 보니, 발열/스로틀 문제는 이 기종의 일반적인 증상인것 같고, 팬이 안도는 건 뽑기 운이 안따르는 것 같습니다. 컴터가 발열로 꺼지는 경험 두어번 하고 바로 리턴합니다. 

 

2. T14, AMD

X 라인보다 마감(?)은 떨어지지만 가성비 및 안정성, 발열관리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받았던?) T라인으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학생시절 연구소에서 지급한 T460을 사용해서 익숙하기도 했고요. X1 nano 리턴하고 T14를 받았는데 첫 느낌이... 아.. 딱히 뭐라 꼬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좀 마감이 투박해 보이고 사용 중에도 계속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드코어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여전히 뜨거워집니다... 스로틀 걸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X1 nano에서 T14로 넘어온 이유가 발열 때문이어서인지 불만이 누적되네요. 결과적으로는 빨콩 이외에는 만족스러운 점이 하나도 없는 애물단지라는 기분이 듭니다. 결국 리턴합니다.

 

3. X260

졸업 직후 딸리는 자금으로 산 13xx * 7xx 해상도의 TN 스크린에 불 안들어오는 자판이 달려있는 기본형 X260입니다. 구매 직후 바로 서피스 프로/서피스 북으로 건너온지라 그냥 보관중이었는데요, 이베이에서 부품 구매해서 스크린을 FHD로 교환하고 키보드를 backlit있는 OEM으로 교환하니 쓸만해집니다. 좀 두꺼운 X1 느낌이예요. 요즘 이걸로 계속 사용 중인데, 전체적인 느낌은 오히려 T14 사용때보다 만족스럽니다. 발열 문제 전혀 없고요 (ㅋㅋㅋ), 두껍고 USB-C가 아예 없다는 단점을 감수할 정도로요. 

 

지나고 보니, 2016년 이후부터 서피스 프로 5/7, 그리고 서피스 북2를 쓰면서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감된 하드웨어에 만족하고 단 한번도 발열 문제로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경험이 "요즘" 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을 막연히 높여 놓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 소프트!) 단지 "빨콩 하나" 다시 쓰고픈 마음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 결국 구형 X260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거 쓰다가 1) 리뷰 좋은 13인치 이하 X라인 나오거나, 2) 많은 ex-TP유저분들이 추천해주신 M1 한번 만져보고, 다시 구매를 추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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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많은 Thinkpad 고수분들의 답변 감사드립니다.

 

X라인의 발열/배터리 문제가 제가 생각한 수준 이상으로 일반적인 문제인 것 같아 우선은 T라인 AMD로 테스트해볼 생각입니다. 뜻하지 않게 X1 nano vs. T14 AMD 비교후기 올리게 생겼어요. 

 

많은 TP 매니아/경험자들의 댓글들을 통해 보니 Thinkpad의 장점이 점차 "스텔스 업그레이드 가능"으로만 남아 가는 것 같아 좀 안타까워지네요. M1이 무지막지하게 잘 뽑혔다는 말은 들었지만, 많은 매니아분들이 TP 대신 추천할 정도라면 기회봐서 테스트해봐야겠어요. 최근 R/Rmarkdown/Latex 쪽 사용량이 늘어나고 MS 오피스 쪽 비중이 대체로 줄어들고 있어서 겁없이 Ubuntu 시도해 봤다가, 파일 하나 카피하려다 이틀 내내 permission denied... 먹고 윈도로 돌아왔는데, 맥에는 좀더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싶어요...

 

 

 

== 원글 ===============

 

안녕하세요.

 

글쓰기 작업용 Thinkpad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빨콩과 키보드 때문에 Thinkpad만 고려중인데요, 현재 서피스 프로, 북2에 빨콩 블루투스 키보드 물려서 사용하고 있다가 걍 하나 지를까 합니다. 13-14인치, T나 X라인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헤비한 작업은 오피스 데탑으로 다 하고 있고, 걍 휴대용입니다. 호텔에서 서피스 프로 + 빨콩 키보드 조합으로 쓰곤 했는데, 좋지만 은근 귀찮아요.

 

X1 Nano Gen 2를 지난주에 구매해서 세팅해봤는데, 아주 좋은 리뷰와는 달리 100C에 육박하는 발열이 나고 두세번 스로틀 걸리는데, 리턴할 생각입니다. 배터리는 가벼운 오피스 작업에도 3시간 못가고요. 배터리 모드에서는 전력이 balanced로 자동 전환되고 그 다음부터는 팬이 잘 안도는 것 같습니다. 잘못 뽑은 게 확실한데, 같은 기종을 다시 테스트해보기에는 좀 꺼려지네요. 화면, 무게 등 나머지는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아쉬워요.

 

X1 Carbon 10th Gen이나 T14 (AMD) 정도로 바꿀까 생각중이고요. X1 카본 리뷰가 워낙 좋아서 우선 고려중이고, 비슷한 비용($1300 +/- alpha)에 T14면 램/하드가 두배로 뛰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X1 카본 16/500 = T14 32/1T). 무게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습니다.

 

 

한줄 요약:

$1300 +/- alpha 가격에 X1 nano / X1 carbon / T14 (램/하드 두배) 중 뭘 고를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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