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아기와 보호자 둘이 장거리 비행을 마무리하며

복숭아 2022.11.17 15:12:23

안녕하세요,

전 글이 이미 너무나 길어져 그냥 여기에 간단하게 따로 쓰려고 합니다.

 

제 곧 돌 아기의 1년 삶에서 마지막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는데요,

이번엔 저희 엄마가 같이 와주셨고, 이번에도 인천-미국 직항이었습니다.

 

1. 보호자 둘은 다르다

물론 남편은 엄마보단 좀더 손이 갈거같긴 한데요(? ㅋㅋ)

엄마랑 아기랑 같이 비행하니까.. 너무너무너무 좋더라고요 ㅋㅋㅋㅋ

 

일단 사람이 둘이니 번갈아가며 아기를 보고 쉴수 있고

적어도 밥먹거나 화장실 가는건 좀 편하게 갈 수 있었고

사실 아기가 울거나 졸려할때마다 엄마가 다 봐주셔서 저는 정말 편하게 왔습니다ㅠㅠ (친정엄마 짱짱)

물론 들어야할 짐도 엄마랑 나눠드니 좀 적어졌고요.

 

그래서 제가 혼자 아기를 데리고 비행한게 얼마나 무모한 일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무식하니까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ㅋㅋ 

이제 둘이 비행하면 더 낫다는걸 알았으니 혼자는 도저히 못할거같고요 ㅋㅋ

돌아오자마자 동선상 이게 좋을거같아 일부러 시사촌 결혼식 갔다가 집 오는걸로 계획했는데

긴장이 다 풀렸는지 집오자마자 이틀간 몸살로 앓아누워서엄마가 또 아기 다 보고 집안일 다 하시고 (남편은 일하고)

저 나으니까 엄마도 몸살로 앓아눕고

대체 제가 저번 세번의 비행+끝나자마자 아기보고 집안일하고 회사일하고는 어떻게 한건지.. 

 

엄마가 "너도 네 딸이 가방 두개씩 짊어지고 애기 안고 너한테 효도하겠다며 이런 비행 하고 온다고 생각해봐라" 하면서 엄청 속상해하시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가면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가야죠.

그러니 혹시 혼자, 혹은 둘이 아기 데리고 여행하는걸 보시면 그 아기가 울어서 내 비행이 힘들겠단 생각이 드시겠지만,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2. 이번 비행에서 아기의 달랐던 점

이번 비행에서는 좀 비행 해봤다고 아기가 진짜 잘 놀았고

특히 스크린 보는걸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ㅋㅋ

유아식은 진밥+고기, 진밥+야채를 두번 메인으로 곽주스, 곽두유, 곡물바 3개가 두번 다 나왔는데 주스랑 두유는 당이 너무 많아 저랑 엄마가 먹었어요.

유아식은 아주 잘 먹어줬습니다.

혹시나 해서 시판이유식 한국꺼 6개정도 바리바리 갖고 탔는데 데워줘도 안먹었고,

저번 비행에서 액상분유를 안먹어서 가루분유와 평소 먹는젖병을 가지고 탔더니 잘 먹어서, 먹고나서마다 엄마가 젖병을 화장실에서 씻어오셨어요.

 

아침 9시 비행기여서 정말 하루종일 애기 데리고 놀아야하는구나 했는데

3시간 놀고 1시간 자고를 두번 하며 잘 놀더니

비행 마지막 5시간은 졸려도 잠을 안자더라고요.

그래서 하강하는데 못움직이는데 애가 빽 하고 울어서 너무 죄송했습니다ㅠㅠ

 

3. Global Entry는 사랑입니다

저는 저번 비행에 글로벌엔트리 신청했고

인터뷰 할때 인터뷰어가 이번엔 패스해주지만 다음엔 아기도 따로 신청하라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 전에 신청하고 컨디셔널 어프루브 받고.

돌아오는 길에 인터뷰(?) 받았습니다.

(이거 질문 많이 올라오던데 컨디셔널 어프루브 나면 슬롯 예약 안하고 한국 다녀오는 길에 그냥 바로 인터뷰 하면 돼요!)

당연 아기니까 질문 하나도 없이 바로 통과했고요.

그 사람 많은데 저랑 아기랑 바로 입국심사 완료하고,

저희엄마도 예외로 한번만 해준다며 같이 통과시켜주셔서 10분만에 통과한거같아요.

그러나 짐나오는데 30분 걸렸..

아무튼 글로벌엔트리는 사랑입니다

 

4. 아기의 시차적응

저번 5-6개월엔 수면교육이 잘 됐고 한국 가서도 잘 지켜서 돌아와서도 시차적응이 정말 바로 됐는데

사실 이번엔 한국가서 수면교육도 많이 망가지고 저나 저희엄마랑 같이 자는 일도 많았어요.

 

그랬더니 돌아와서 밤잠은 그나마 잘 자는데

낮잠자는건 엄청 졸려하면서도 혼자 자는걸 엄청 거부하네요ㅠㅠ

어제 한시간 울려서 겨우 재웠..

이래서 아기의 circadian rhythm이 자리잡기 전에 장거리 여행을 하라는건가봐요.

시차적응에 제일 좋은건 그저 일관성 있게 스케줄대로 재우고 먹이고 하는거라 그렇게 하고 있는데

오늘 또 디씨 가는건 함정이네요 ㅋㅋㅋㅋ 바쁘다바빠

 

 

오늘도 아기와의 비행이 예정되어있지만 14시간에 비하면 껌인 수준이라 ㅋㅋ

이렇게 아기와의 장거리 비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더 궁금하신거 있음 언제든 댓글이나 쪽지 주세요.

아기와 비행하는 모든 보호자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