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기념 Washington D.C. St. Regis 후기

Jester 2022.11.25 21:07:04

미국에 온 후 여섯번째 맞는 추수감사절입니다. 미국에 가족친지가 있으신 분들이야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보며 안부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시겠지만, 이곳에 일가친척이 없는 저희 가족에게는 쉬거나 여행 다녀오는 기간일 뿐.... 하지만 올해는 한국 다녀온지도 며칠 안됐고 하니 얌전히 시간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리엇 5만 숙박권이 두달 후면 만료된다는걸 얼마 전에 알았고, 어떻게 쓸까 하다가 디씨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호캉스나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St.Regis와 Ritz Carlton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리츠는 두어번 가봤으니 이번에는 St. Regis를 가보기로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날짜에 5만 숙박권을 쓰려면 추가금 200불 언저리를 내야 했는데, 다행히 어제인 추수감사절 당일은 숙박권 + 8천포인트 정도로 숙박이 가능했습니다.  (3인 기준. 2인으로 하면 더 쉽더군요)

 

호텔 외관과 로비는 정말로 고풍스럽습니다 (@맥주는블루문 님의 후기에 좋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3344662). 크지 않은 공간에 적지도 많지도 않게 각종 집기들을 잘 배치해 놓았습니다. P2께서 체크인했는데 "플래티넘 멤버를 모시게 되어 영광이다"라는 깍듯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처음으로 플랫 좋은거 알았다고....).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2.jpg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1.jpg

 

KakaoTalk_20221124_165721121.jpg

 

 

 

플래티넘 멤버라고 City-view로 업그레이드해 주었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글자가 거리 전체에 노란 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정작 스트릿 걸을땐 잘 안보이던데 7층 위에서 보니 뭐인지 알겠더라구요.

 

방 사이즈는 보통이었고, 들어갈 때 오래된 시설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조금 났습니다만 모든 시설들은 깨끗합니다. 방 위의 샹들리에가 꽤나 고풍스러운데, 밤 시간에 불을 켜면 꽤나 고즈넉한 분위기가 납니다.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네요.ㅠㅠ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7.jpg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6.jpg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5.jpg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4.jpg

 

KakaoTalk_20221124_165721121_03.jpg

 

 

 

아이를 재우고 St.Regis bar에 들릅니다. 추수감사절 당일이라 그런지 저희 부부 말고 한 가족만 있더군요. 여기 특제라는 Capitol Bloody Mary를 한잔, 기네스를 한잔 시켰습니다. 블러디메리를 자주 먹어본 건 아니지만 제 입에는 라면 스프같은 느낌의 향신료가 굉장히 진해서 힘들었는데 와이프는 다음날에도 한잔 더 먹고 싶다며 입맛을 다시더군요. 호오는 갈릴 수 있겠지만 숙박 기념으로 한잔 맛볼 만은 합니다.

 

KakaoTalk_20221124_222447095.jpg

 

KakaoTalk_20221124_222409733.jpg

 

 

 

플래티넘 회원에게는 $60의 아침 식사 크레딧을 줍니다. (아마 인당 $30인듯 한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아침식사는 Alhambra 식당에서 제공되는데 (Bar랑 바로 붙어있어요) Continental Breakfast (빵 세개, 커피, 주스)가 $25일 정도로 가격대가 꽤 있습니다. 저희는 Continental Breakfast, 벨지언 와플, side fry 하나 시켰는데 팁까지 70불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KakaoTalk_20221125_082441122_01.jpg

 

KakaoTalk_20221125_082441122.jpg

 

 

개인적인 별점을 매기자면 5점 만점에 3.5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고급스럽고 고풍스런 분위기, 백악관 바로 옆에 있고 어지간한 곳들은 도보로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는 100점 만점이지만 숙박료 및 식음료 가격 (저야 뭐 숙박권이지만 포인트나 현금으로 묵으신다면...), 주차비 (발레 64불...다행히 도보 거리에 주차장들이 좀 있습니다. 전 spothero에서 10불짜리 구했습니다)가 꽤 높다는 점은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고급 호텔을 맛보게 해준 아멕스에게 감사하며 후기를 마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