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애와 국제결혼 - 조언 부탁드립니다.

비버비버 2022.12.14 18:05:43

많은 분들께서 답글을 달아주셨는게 일일히 답글 달지 못한 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씩 읽어보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제 상황과 결혼 등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되었습니다. 그래도 현재 남친과의 결혼에 확신이 든다면 그때는 부모님께 부딪혀볼까 생각합니다. 제 행복이 우선이니까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최근에 가입하여 작성하게 된 저의 첫글!이 이런 고민 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글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일모아에서 결혼에 대해 검색을 해봤을 때 이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한국에서 박사하고 2020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포닥을 시작한 저임금 외노자 중의 한사람으로, 작년에 미국인 남친을 만나 1년 넘게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K-장녀로 부모님 속 썩이지 않고, 부모님께서 원하는 모습으로 자라왔으며, 한국에서 알아준다는 대학에서 학,석,박사를 지냈습니다. 이러다보니 부모님께는 "내 딸 최고, 나의 자랑거리" 이런 딸입니다.

부모님 주변에는 학벌도 좋지 않고, 저보다 잘난 것도 없는데 (이런 표현 죄송합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적다 보니..) 시댁 잘 골라가서 결혼하여 집, 차 받고 시댁갈때마다 몇백만원씩 용돈 받는다 등등 이런 말씀을 하시며, 주변 자제분들을 "똑똑하게 잘 골라 시집갔다" 라고 표현하십니다.

아마 이는 전형적인 한국의 부모님의 모습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부모님을 욕하거나 원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논문 마무리가 되어가서, 내년에 한국에 잠깐 들어갔다 올 생각이었는데, 남친은 한국 안가봤으니 같이 가겠다며 같이 비행기표를 끊게 되었습니다.

그 후 부모님께 통보하였더니,,, 저를 당장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미국인 남친 보고싶지도 않다.. 등등 이런 반응이십니다.

 

미국인 남친은 소도시의 어느 작은 대학을 졸업하여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평범한 분(농장 운영하시는?)들이시구요. 

부모님께 남친 생겼다 얘기하며 데려가겠다 말씀드렸을 때 집안은 어떤지, 직장은 어떤지, 대학은 어디나왔는지 등 한국 부모님들의 전형적인 질문들을 하셨으며, 그에 대한 답변을 했을 때 미국인인데다가 부모님의 기준에는 못미치다보니 이렇게 반대하시고 계십니다.

 

어찌보면 1년 넘은 연애를 통해 결혼 결정까지 하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신데, 나이도 30대 초반이라 결혼을 생각하지 않고 연애를 할 수 없는 나이이고, 저는 미국에 정착할 생각이며 (부모님께서는 이를 보고 이기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남친을 통해 좀 더 긍정적이고 좀 더 자신감을 얻게 되어 즐거운 미국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둘 다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설득하여 결혼까지 가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