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의 제안으로 방문한 피츠버그대학교 배움의 전당(Cathedral of Learning)
내가 본 대학교 건물로는 가장 높았는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대학 건물이라고.
그곳에 한국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추수감사절 연휴라 그런지 아쉽게도 문이 꽁꽁.
온 김에 잠시 쉬어가며 건물 구경이나 하자고
높은 만큼 큰, 건물 안에 건물이 또 있는 느낌
이 크고 높은 빌딩을 1926년 지었다고
한국관 구경을 놓쳤지만, 아이들은 대학 앞 광장 대형 시소에서 노는 게 더 신났을 듯
저녁에 혼자 밤길을, 낯설 만큼 오랜만에 혼자 걷다 보니
새록새록 떠 오르는 배낭여행의 추억.
낮에는 초라하다 싶더니 조명을 비추니 화사한 기운이 든 '예수 탄생(Nativity)'
리버티다리(Liverty Bridge)에서, 산에 양끝에 늘어진 두 개의 전등불은 인클라인 철도.
추수감사절 연휴 저녁에도 술 마시는 손님으로 가득한 식당
북적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한산해지는 거리
파이어리츠의 유니폼 역사를 담은 듯한 벽화가 굴다리에
어릴 적 영화에서 본 미국의 도시에는 늘 수증기가 올랐던 기억
환한 불을 밝힌 채 문을 닫은 전시장
유리 벽을 기웃거리며 작품 감상
한 대학 구호가 각각 다른 서체로 쓰인 게 너무 흥미로웠던
미국 가게도 월드컵 시청을 광고로 쓴다는 게 의외였던
센스 만점 설문 재떨이. 그런데 도긴개긴, 양쪽에 다 넣으려고 두 개비 피울지도.
피츠버그에서 처음 본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
화사하고 따뜻하게 내 뿜는 전등불에 따뜻한 숙소로 돌아갈 결심을
여행 나흘째, 화사한 하늘. 돌아가기 딱 좋은 날씨.
저녁마다 주는 술이며 아침마다 주는 식사 모두 좋았다는 처
여행 마지막 날 벌이는 게임에서도 이겨 신난 처
짐 싸고 또 한 장의 '호텔방 가족사진'을 추가하고
동네에 도착해 집으로 가기 전에 들른 '크리스마스 조명 집'
해마다 조명이 조금씩 느는 듯. 지난해 추수감사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들렀던 곳.
봄 되면 동네 또 다른 명가(?) '수선화 집'에. 겨우 시작한 겨울 앞에서 벌써 봄이 그리워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