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샌가 부터 핼러윈을 맞으면 한 해의 끝이 온 듯한 느낌이
손 갈 일 없이 커 버린 아이들 덕분에 마음 편히 모인 어른들은 식탁 주변에
시선을 압도하는 대형 프레첼
아이들은 집 밖에서 호박등 만들기
호박값은 하라고, 좀 잘 만들어 보라고 채근하지만
내 기대치가 높아진 건지 아이들 실력이 줄어든 건지 해마다 줄어든 감흥
그렇게 만들어진 호박등이 다람쥐가 갉아 먹으면서 모양이 일그러져 갈 때
처가 오랜 시간 준비한 행사가 시작
오랫동안 책 디자인을 해온 선생님을 시카고에서 모셔 와 연 워크숍
어른을 대상으로 두 번의 워크숍에 이어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행사.
학교 행사로 빠진 1호를 빼고 자의 반 타의 반 자리에 앉은 2, 3호.
선생님의 준비해온 여러 모양의 책을 감상하고
재료를 나눠 가지면서 책 만들기 시작
소극적이던 2, 3호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개구리가 나오는 팝업북을 만든 3호.
두 번째 책을 만들면서는 여유가 생긴 듯 대화를 주고받는 2, 3호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전날, 깜짝 방문한 스미스.
2년 6개월 여전 군인인 아버지가 라스베이거스로 옮기게 되어 전학갔던 스미스
'베스트 프렌드'를 그렇게 보내는 1호가 무척 안쓰러웠는데
다시 오려고 집을 알아본다고, 새 학년부터는 같이 다닐 거라고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피츠버그(Pittsburgh, PA)로.
12월이 되자 묵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며
올해는 새 트리 장식이 없다고 아쉬워하니 은박지로 '뚱뚱이 루돌프'를 만들어 준 3호.
지난해 2호 순서를 가로챈 3호가 허리를 들어 토퍼 장식을 돕겠다고.
결국 받침대를 놓고 트리 장식을 마무리한 2호
올해 트리 앞에서 기념사진
2, 3호는 장식 상자에 담겼던 어린 시절 그림이며 공작품 보며 추억 놀이
이란에서 오신 어머니를 8년 만에 만난 세얘 모녀 환영 겸 송년 회식이 쉥예네서
세월이 흐르면서 줄어든 아이들 자리
아이들 없는 기념사진도 익숙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고, 훌쩍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