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한국 집에서 '스토퍼'로 쓰이는 20여년 된 돼지 저금통
집을 떠나서도 한참을 그 자리에 있던 저금통을 뜯었던 올여름
긴장과 슬픔이 번갈아 차지하는 마음을 동전 정리로 다스리자고
동전을 흩트러 놓기만 했는데도 손에 잔뜩 묻는 검정
가장 많은 100원짜리 동전을 추려 발행 연도별로 하나씩 챙겨 늘어놓고 보니
첫 100원짜리는 1970년에 만들어졌다는데 통 속 가장 오래된 건 1972년짜리.
1983년부터는 동전 디자인이 단순하게 바뀌면서 값어치가 떨어진 듯한 느낌도
이순신 장군 초상도 단순하게
그렇게 모인 동전의 발행 연도가 2017년에 멈췄고
10원짜리 동전도 연도별로 늘어놓고
가장 오래된 10원짜리는 1970년도. 첫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에 만들었다고.
1982년과 1985년 사이 새 디자인으로 바뀐 듯. 찾아보니 1983년부터라고.
이어 2006년 다시 바뀐 10원짜리 모양. 작고 가벼워져 색깔만 다른 옛 1원짜리처럼
다음엔 50원짜리도 순서대로 모으며 열흘쯤 시간을 보낸 듯
액수 보다 무게가 궁금해서 연도별로 추린 동전을 씻어 담고 저울에
며칠을 동전을 정리하며 보내다 발견한 기념주화
샀던 기억도 가물가물해 보니 2000년 발행했다고, 22년 됐고
이어 나온 두 장이 붙은 기념 천 원권
역시 가물가물한 기억에 찾아보니 2005년, 이건 17년
도 닦듯 동전 닦으려 했지만 결국 가는 세월 보는 걸로 마무리 "요즘 세월 너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