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일등석 후기 하네다->엘에이

Candlelight 2023.01.07 03:47:36

일생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 같은 JAL 퍼스트 클래스 탑승기입니다!

 

작년 10월에 알래스카 비즈 카드 만들어서 원래는 천천히 스팬딩 채울 생각이었는데 마일리지 차트가 바뀐다는 말에 부리나케 스팬딩 조건 채웠네요... 마일리지는 바로 넣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다들 하시는 것처럼 가려는 날짜 2주전 오후 4시 땡치자마자 알래스카에 들어가서 예약했어요. 그 전날까지는 김포-하네다 표도 있었는데 예약하려고 하니 사라져있었다는 슬픈 사실 ㅜ

 

그래도 원래 예약 잡아뒀던 라이프마일 표를 무료로 취소할 수 있었던 건 나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항공사가 비행기 시간을 변경하면 라이프마일 쪽에서 패널티 없이 표를 취소해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캐피털원 벤쳐x로 레비뉴 발권한 대한항공 김포-하네다 이코노미 타고 5시간 기다려서 하네다-엘에이 이렇게 이동했습니다. 짐연결 잘 됐고요! 따로 퍼스트 태그도 없었는데 짐도 3번째로 나와서 무탈하게 공항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하네다가 지금 갈아타는데 되게 이상한 구조로 되어있더라고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비짓재팬 검사를 하고 (비짓재팬 없이) 환승하는 승객들은 건물 한바퀴 뺑뺑이를 돌리더라고요... 저는 혹시나 해서 비짓재팬을 미리 해갔는데 멋모르고 사람들 따라갔다가 괜히 걸음수만 늘렸어요 ㅠㅠ 혹시나 하네다에서 환승하실 분들은 비짓재팬 해가시는 거 추천합니다. 지금 중국 때문에 검역을 굉장히 까다롭게 잡는 것 같아요. 덕분에 비행기 택싱할 때도 40분가량 기다렸어요.

 

아무튼 퍼스트 라운지 들어가서 칠리 새우랑 비프 카레 그리고 스시 모듬 먹었는데 다 맛있었어요! 핸드폰으로 주문해서 받는 형식이었는데 플레이팅도 정말 예쁘고 맛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분들 스시 평이 별로였던 것 같은데 전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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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라운지인 사쿠라 라운지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가봤어요. 여긴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거나 모바일 주문하면 픽업하는 식으로 되어있었어요. 퍼스트 라운지와의 차이점은 스시가 없는거랑 붕어빵이 주문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없는 것 같았어요. 붕어빵은 제가 한국에서 다른 먹을게 너무 많아서 못먹은게 한이 맺혀서 시켜봤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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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을 못해서 퍼스트 라운지에서 별로 즐길게 없겠다 싶었는데 마사지 체어가 있더라고요! 덕분에 즐겁게 여행을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아침 11시까지만이용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정오에 다시 들어가려니까 안 된대서 넘 아쉬웠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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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4:25 출발 비행긴데 너무 일찍 도착하면 안 된다면서 5시로 탑승을 늦추더라고요. 미국 도착은 예정보다 20분 일찍 9시에 도착했습니다. 짐받고 공항을 나오니까 딱 9:18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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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퍼스트 좌석... 승무원 분들은 정말 친절하고 좋으셨어요! 처음에 어매니티 키트를 못 받아서 달라고 해야했던 거 빼고는 뭘 말하기도 전에 다 알아서 챙겨주시고 갖다주셔서 편한 여행이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 패드도 정말 기분좋은 단단함이어서 편하게 늘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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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못하지만 그래도 비싼 샴페인이라니 받아봤는데 결국 반도 못 마시고 남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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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이 주가 되는 일식 정식이었는데... 해산물이다보니 음식이 대체로 다 찬 음식이어서 솔직히 전 좀 불호였어요 ㅠ 맛있게 먹은 거는 고슬고슬하게 잘된 따뜻한 밥 한 그릇뿐이었습니다. 저는 입이 고급이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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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아이스크림이랑 녹차 양갱이랑 녹차는 다 맛있었습니다.

 

아침으로는 와규 스테이크랑 밥이랑 된장국. 밥은 저녁에 나왔던 밥이 훨씬 맛있었어요. 와규는 그럭저럭. 과일은 맛보다는 플레이팅이 예뻐서 감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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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2시간 반, 일본-미국 8시간 도합 10시간 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엘에이 도착해서 집에 온 감상으로는 비행기는 정말 쾌적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입니다 ㅜ 분리발권을 해서 혹시나 일정이 꼬일까봐 5시간 이상 텀을 두고 표를 구매했는데 이래저래 20시간 가까이 공항에서 보내고 나니 심신이 지치더라고요. 그리고 오후 5시 출발 비행기를 타니 잠은 안 오고 겨우 잠들려고 하니까 벌써 아침 시간이라서 실제로 잔 시간은 3시간 남짓... 너무 손해에요! 비행시간이 길더라도 역시 직항 비즈니스가 최고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여행이었습니다. MR 열심히 모으리라...

 

평생에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퍼스트 클래스 경험! 인데 불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큐ㅠ 그래도 소원성취해서 좋기는 해요! 앞으로 타실 분께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딱 하나입니다. 기내식은 따뜻한 음식을 드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