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을 정화(Flushing )한 게 2018년,
( https://www.milemoa.com/bbs/board/5279175 )
그러니까 4년 만에 온수기에 손을 댔네요.
온수기 고장.
미지근해서 온도를 높였더니 불이 켜지고 가열되는 듯하다가 잠시 후 꺼집니다.
가스를 끊었다 켜고 다시 점화했더니 불이 붙지 않습니다.
고쳐 보기로 마음먹고 가스 차단부터
온도조절기도 '작동 정지 단계(OFF)'로
온수기 아래에 있는 커버를 열면 보이는 또 하나의 은색 차단막에서
온도조절기로 연결되는 여섯 개의 전선과 파이프를 분리합니다.
조절기 오른쪽 은색 철선에 연결된 금색 연결 고리를 풀고,
왼쪽의 가는 구리관에 연결된 은색 고리도 풀고
가운데 파이프도 끝 볼트를 풀어 온도조절기와 분리
전선 두 개는 온수기 아래 플라스틱 연결 고리를 옆으로 당겨 분리.
온수기 밑 부분 차단막의 네 귀퉁이 볼트 4개를 풀어
차단막 안에 있던 버너와 점화 장치를 빼냅니다.
보통은 수평으로 잡아당겨 차단막이 붙은 채로 버너를 뺄 수 있지만, 제 경우 온수기 주변 설치한 물 받침대에 걸려서 차단막을 좌우로 분리했습니다.
저는 온도조절기에 고정되지 않은 점화 스위치를 떼어내서 분리했습니다만, 고정된 거면 스위치 아래 전선을 당겨 분리할 수 있습니다.
버너에 슬었던 녹이 떨어져 지저분해진 온수기 안을 청소
버너 화구는 철솔로 닦고, 구멍도 깨끗이
점화장치 맨 왼쪽은 가는 구리 파이프와 이어진, 점화용(Pilot light) 가스관입니다,
가운데는 주황색 선과 이어진, 불꽃을 일으키는 점화 스위치(Piezo Igniter)에서 이어진 장치입니다.
맨 오른쪽은 은색 철선과 이어진, 센서 역할을 하는 열 감지 막대(Thermocouple)입니다.
이 세 장치에 이물질이 붙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한다고 해서 사포로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청소만 했습니다. 그리고 온수기 아래 차단막을 닫았습니다.
잠시 헷갈려서 분리하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고.
구리관 은색 볼트는 왼쪽으로, 은색 선 금색 볼트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조절기에 붙였습니다.
가운데 가스관을 연결하고, 아래 양 갈래로 나눠진 전선도 연결했습니다.
가스를 켜고 냄새를 맡고, 냄새가 나지 않아 점화했습니다.
불이 붙습니다. 1단 성공.
20~30분 후에 미지근하고 말던 물이 따듯해졌습니다. 2단 성공.
활활 가스 타는 소리를 내던 온수기가 불이 꺼지고 조용해졌습니다. 3단 성공.
청소만으로 해결이 안 되면 구매하려고 했던 부품.
3가지 점화 장치가 한 세트로 갖춰졌습니다
가끔 다시 물 끓는 소리가 들리고, 하루 지난 오늘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옵니다. 4단 성공,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