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9792396
파리를 출발한 카타르 항공편은 도하에서 환승을 하고 말레에 점심때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도착시간이 운이 좋았던지, 도착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입국수속과 짐 검사를 금방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WA 직원이 저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배까지 짐도 다 옮겨주고, 배에 실어주고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ㅠㅠ
앞쪽에 그동안 많은 후기에서 봤던 그 요트가 있습니다. 너무 친숙해서 마치 제 보트같습니다 -_-
짐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실어주고, 정말 서비스가 좋습니다.
운좋게 저희만 타고 가서, Private transfer와 마찬가지네요!?
배에는 이런 간식도 있었으나, 저희는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어른들은 샴페인, 아이들은 주스를 받아서 한잔씩 마시고,
배멀미가 걱정되어서 도하에서 멀미약을 먹고 왔는데... 멀미인지 시차때문에 졸려서인지, 30분 내내 저는 잠만 잤습니다...
아이들은 2층배가 신나서 (사실은 3층이겠네요! 배 밖으로 나가면 위로 올라갈수 있으니..) 엄마와 오는 내내 놀았다고 합니다(!)
리조트에 도착하면서부터는 사진을 별로 못찍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훌륭한 후기에 잘 나와있듯이,
직원들이 마중을 나와있고, 반갑게 맞아주고, 커다란 징을 울려주고, 따듯한 물수건과 음료도 주고,
짐도 다 알아서 빌라까지 옮겨주시고... (이렇게 극진한 대접은 처음이라 감동의 눈물이...ㅠ)
담당 버틀러를 소개받고, 저희를 버기에 태워서 리조트 구경을 시켜줍니다.
여기저기 레스토랑을 다 보여주는데, 저희는 저녁은 주로 해먹으려고 한식을 많이 준비해와서 레스토랑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버기 타고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오른손을 심장에 갖다대고 웃으며 정중하게 인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희가 받은 빌라는 리프빌라 319호였습니다.
아이 있는 집은 300번대 빌라가 위치가 좋다고 하셔서, 예약할때 그렇게 부탁드렸더니 정말 좋은 위치의 빌라를 받은 것 같습니다.
(키즈클럽에 걸어갈 수 있고, 조식 식당까지 아이들과 자전거로 5~10분 정도이고, 워터 액티비티와 메인 풀까지도 다 걸어갈 거리여서
아이들과 놀기에는 정말 최고의 위치였습니다. 스노클링 하러 가려고 다이빙센터? 갈 때에만 버기를 타고 가야했습니다.)
빌라에 도착하니 서프라이즈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생일 케잌과, 그리고 웰컴 과일과 와인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조식을 워낙 잘 먹고 다녀서, 저 과일은 거의 마지막날까지도 다 먹지 못하고 남아있었습니다.
케잌도 오후에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을까 했는데, 결국 다 못먹고 조금 버렸네요.
와인도 내내 안먹다가 마지막 날 저녁에 먹어치우게(?) 되었습니다;;;;
예약할때 사전 설문조사(?) 이메일을 받고, 이것저것 정보들을 제공하게 되는데, 그때 여러 기념일들을 적어서 냈었습니다.
1. 빠리로 출발하던 날이 마침 첫째아이 생일이었기에, 몰디브에 도착한 날은 생일이 3일 지난 시점이었고,
2. WA에서의 네번째 날이 저희가 사귄지(-_-) 11년 되는 날이었고, (결혼10주년이 메인이긴 하지만, 결혼식은 7월이어서 말하기 좀 그랬습니다...ㅋ)
3. 몰디브를 떠나는 날은 P2의 생일 일주일 전이었고,
이렇게 3번의 기념일을 한번의 여행으로 퉁치는 셈이었는데... 저희 담당 버틀러가 이 3번의 기념을 다(!) 챙겨주었습니다 ㅠㅠ
또 아이들을 위한 이런 컵케잌 만들기 키트 같은게 준비돼 있었는데,
하루이틀 안먹고 저상태로 두었더니 개미들이 먼저 먹기 시작했습니다 ㅠ
사탕만 챙겨오고 나머진 못먹었지요. (유리병에 든 캔디는 둘째가 떨어뜨려서 깨뜨렸다지요.... ㅋ)
빌라에 있는 콘센트는 대부분 저렇게 유니버셜한 형태여서 전자기기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G-type 플러그를 준비해 갔었는데, 구석에 한 개 정도 이 G-type만 들어가는 아울렛이 있었습니다.
여기다가 주로 저희는 전기포트 연결해서 햇반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미니바에는 다양한 음료와 간식들이 준비돼 있고요,
하지만 저희는 저희가 가져간 간식도 다 못먹고 가져올 정도여서 손 댈일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가격도 도저히 사먹을 수는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_-
물은 4병이 항상 매일 리필되었습니다.
예쁜 비치백도 있어서 내내 잘 들고 다녔고요,
마침 제가 가져간 크락스 슬리퍼가 망가졌었는데, 빌라에 이렇게 비치샌들도 있어서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다이빙 센터에 가면 스노클링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주고요,
머무는 내내 쓰라고 해서 첫번째 스노클링 하고 빌라로 들고 와서 마지막날까지 쓰다가 반납했습니다.
구명조끼는 빌라에도 똑같은게 있어서 저걸 계속 사용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주로 자전거로 이동했고요,
다이빙센터같이 멀리 갈 때에나, 비가 올 때에만 버기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요, (스냅피쉬였나....) 리조트내에 사진관이 하나 있습니다.
1장은 무료로 인화해준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촬영을 했습니다.
비치, 빌라, 리조트 등 어디에서 찍을 고를 수 있는데요, 여러군데에서 찍을수록 촬영시간이 길어집니다.
저희는 비치에서만 찍었는데 한 2-30분정도 걸렸습니다.
그중에서 맘에 드는거 하나 골라서 인화한 사진과 파일을 받아왔습니다.
(가격표가 있어서, 받고 싶은 사진이 많으시면 추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차 적응 못하고 첫날밤에 새벽산책 나왔다가 찍은 별사진입니다.
구글 픽셀폰으로 찍은건데도 별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319호에서 나와서 길만 건너면 수상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무료로 빌려서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안해본 것들이 많아서, 따로 돈 내고 하는 것들은 (주로 동력을 사용하는 제트스키 같은것들)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 오리 보트를 빌려서... 그네가 있는 무인도까지 갔다왔는데,
조종이 익숙치 않아서 뱅글뱅글 돌기만 하기를 10여분....한참 후에서 전력질주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ㅋ
다음날 다리가 좀 쑤셨습니다 ㅠ
그리고 스노클링은 2번 했습니다. 한번은 다이빙센터 근처에서, 그리고 한번은 빌라에서 바로 내려간 바다에서.
두번 다 적당히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고, 아이들은 스노클링이 처음이어서 이정도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물고기 사진은 고프로로 찍은게 있는데, 아직 정리를 못했네요.
어차피 수중 사진은 다른분들이 멋진 사진을 많이 올려주셨으니, 제껀 부끄러워서 생략하겠습니다 ^^;
드론으로 찍은 것도 있는데 역시나 아직 정리를 못했네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저걸로 호흡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스노클링 하면서 바닷물을 꽤나 먹은거 같은데,
나중엔 익숙해지니깐 수영장에서도 편하게 갖고 놀게되었습니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몰디브 얘기를 하면서, 다시 가고 싶다고 하네요.
키즈클럽도 걸어갈 거리에 있어서 아이들 두고 빌라로 와서 쉬기 좋았습니다.
매일매일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았고,
시간 날 때마다 가겠다고 해서 저희는 더 좋았습니다. ^^
날씨 좋을 때에는 워터파크도 개장해서, 더더욱 신나게 놀았습니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만들어오고요....
(저 뒤에 장식장 안에 잇는 장난감들은 파는거라고 합니다!)
키즈클럽에 갈 때마다 무언가를 적어오기도 했는데,
특히 딸아이가 아빠에 대한 사랑이 넘쳐 흘렀습니다. ㅋㅋ
역시 몰디브 WA 정도 데려와야 되나봅니다.
아침에 눈뜨면 바로 바다와 수영장이 있으니
빌라 수영장에서도 매일 놀고,
길건너에 있는 메인 풀에서도 놀고,
처음에 자리를 잡으면 아이스티와 물을 가져다 주는데, 저 아이스티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바다에서도 놀고
게임도 하고
6박7일 내내 먹고놀기만 하니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사진들 보다보니 저도 다시 319호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ㅠㅠ
매일 자전거로 아침먹으러 가던 저 길도 그립고
조식을 배부르게 먹고나면 오후까지 배가 안고파서
저녁만 간단하게 먹으면 됐는데요, 덕분에 가져간 음식도 많이 남아서 카타르 갈 때 짐이 많이 됐습니다 ㅠ
오후에는 아시다시피 해피아워가 있어서, 피칵 앨리에서 칵테일이나 음료를 드실 수 있습니다.
기본 안주(?)로 땅콩을 주는데요, 서버에게 주문하면 프렌치 프라이도 가져다 줬습니다. (추가 차지 없이)
저희도 몰랐는데, 옆 테이블 가족이 시키는거 보고 알게돼서 따라해봤습니다.
가시게되면, 따뜻한 감자튀김도 같이 드세요. ^^
라이브 노래도 들으실텐데요, 저희 아이들이 워낙 열심히 경청하고 박수도 잘 치고 호응을 많이 해주어서
South Africa 출신인 Alicia (가수)가 아이들이 예쁘다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조식 음식 사진들을 대량 방출하면서
재미없게 길기만 했던 몰디브 후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조식은 테이스팅 테이블에서 드실텐데요,
1주일간 거의 저희 지정석이었던 저 룸이 정말 그립네요 ㅠ
한번 정도는 야외에 앉으셔도 좋으실텐데요,
저희는 (이라고 쓰고 "P2는") 에어컨이 있는 실내를 더 좋아했습니다.
우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매일 아침 때띵거 샴페인을 매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5잔씩 마셨던거 같습니다. (하루종일 헤롱헤롱...)
서버 분들이 술을 계속 따라주시는... 매우 바람직한 분위기였습니다. ㅋ
어른들이 술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
아이들 심심하지 말라고 직원들이 이런것도 만들어주고 놀아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인생과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망.고.스.틴
몰디브 가서 처음 먹어본 과일인데요,
세상에 이런 과일이 있었다니!?
한 직원이 저희 둘째 아이에게 이거 먹어봤냐며 준건데,
제가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망고스틴은 과일섹션에 없고, 따로 달라고 해야만 가져다 줬는데요,
저희는 매일매일 몇 접시씩 먹었습니다.
(그때는 망고스틴이 그렇게 비싼 과일인지 모르고..... 눈치없이 너무 많이 먹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_-)
주문하면 이렇게 껍질을 조금 잘라서 가져다 줍니다.
정말 맛있어요 ㅠ
제가 하도 잘 먹으니깐 한번에 이렇게 많이 주신적도 있습니다... -_-
저희 아이들은 수박주스에 꽂혀서 매일매일 엄청 많이 마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머무는동안 월드컵 개막을 했는데요,
월드컵 특집으로 베이커리 섹션에는 이렇게 본선 참가국들 깃발을...
(그런데 한국이 빠졌다니!!!!)
여기 키친 쉐프분 성함을 잊어버렸는데요,
한국을 좋아하신다고.... 그래서 한국에 친구도 많고 자주 가시는 분이셨는데,
저희가 카타르 갈 때에, 그 쉐프님은 한국에 가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머핀이 없다니...!?)
기념으로 우리 H조 국가들......다 먹어치웠습니다.
김치도 보입니다.
여기 국수집 육수는 매일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날에는 시푸드 육수가 있고, 닭고기 육수, 소고기 육수 등등이 로테이션으로 준비되는것 같았습니다.
씨푸드 육수가 저희 입맛에는 제일 맞았는데, 없을때가 많았네요 ㅋ
이렇게 꿈만 같았던 몰디브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이제 체크아웃하는 날이 왔습니다 ㅠ
(체크아웃 전날 밤... 와인 먹어치우려고 했는데 반도 못먹고 버렸어요 ㅠㅠ)
그대신, P2와 밤에 나와있었던 덕분에, 빌라 밑으로 지나가는 커다란 상어를 봤습니다!!!
마지막까지도 여기는 아이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이렇게 인형까지 챙겨주시고...ㅠㅠ
집에 안가고... 여기서 살겠다는 첫째아이를 두고...
저희는 이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게 됩니다.
안녕.....ㅠㅠ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저희는 애초에 저녁을 한식으로 먹고 레스토랑에는 별로 갈 계획이 없었지만
선셋 피싱는 꼭 해보고 싶었고, 그때 잡은 물고기로 저녁식사 한번 정도는 레스토랑에 가서 먹을 계획이었습니다.
저희 버틀러가 거의 매일 낚시배가 뜨는지, 예약 가능한지 알아봐주었으나,
매번 날씨때문에 성사가 안돼서 결국 못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또 가야할 이유가 남아있는 셈이지요.....ㅋ
돌아오는 보트도 저희만 타게돼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말레로 갔습니다.
말레 공항에서 햄버거로 이른 저녁을 먹고
이제 대한민국 본선 첫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향합니다.
(3편...도하 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