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때 눈 내리고 한 달 만에 내린 눈이 컸던 설날 아침
나름대로 멋 내서 입고 절단기에 바짝 얼굴 디민 3호
차례 때 쓸 지방을 '칼' 같이 잘라서
아끼는 거북이와 월E와 함께 차례상에 올려 둔 걸 정리해서 차례 준비를 마치고
절 연습도 마치고 모처럼 제날 맞춰 치른 차례
사잣밥은 1호가 눈밭에 푹 박아 놓고, 식구끼리 아침 식사
오후에는 눈을 치우기로. 1, 3호는 진입로를 맡고
2호는 현관으로 가는 길을
경험이 쌓였는지 치우는 시간이 짧아진 듯
다 치우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청소도구를 거둔 1호가 먼저 네모난 눈덩이를 만들자
홈런을 치겠다며 던져 보라는 3호
이어 눈싸움을 하더니
당연하다는 듯 눈덩이를 굴리는 3호와
2호가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관심이 다른 1호는 눈을 뭉쳐 조몰락거리더니
보석이라고 내미는 사이
2, 3호의 눈덩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지고
결국 차도로 굴러갈 것 같은 눈덩이 하나는 둘이 밀어 옮기고
굴리면 굴리는 대로 붙어 순식간에 커진 눈덩이
커져 버린 눈덩이에 쌓아 눈사람 만들 엄두를 못 내는 2호
그냥 그대로 얼굴과 손을 만들어 쓰러진 눈사람을 만든 2호
큰 눈을 다시 깎아 세운 3호는 보통 눈사람을
설날 잘 지낸 다음 날,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1, 2, 3호.
아이들이 눈놀이 할 때 나는 나대로 설설 기며 즐겼던 '화이트 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