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 Solar panel + battery pack + 전기차 >1년 사용 후기

이랑아빠 2023.01.27 22:03:02

미국 생활 오래 하다 보니... 15년 모기지를 갚는 날이 2019년에 드디어 왔습니다. 그래서 140,000 마일을 넘어가던 잘 굴러가던 Prius V 를 팔기로 하고 (지금 생각 하면 후회합니다... 왜 팔았지?) 큰 새 차를 찾다가 아이들의 지구 환경 보호 성화에 나름대로 동참 하자고 Large SUV 대신 전기차를 알아봅니다. 중고차 팔고... 우리 형편에 분수에 넘치는 Tesla X 로 바꾸고 (그 때는 지금처럼 안비쌌어요... 그래도 많이 비쌈 T.T ) 나자마자 팬데믹으로 모두 집에 들어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후회 엄청 합니다. 차 타고 갈 곳도 없고 역병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멀쩡한 차 팔아버리고 집에 비싸기만한 새차를 그냥 들여만 놨다고... 6개월동안 새차로 갈 데가 없어서 동네 장 볼 때만 쓰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니 모든 차 가격이 막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쌀 때 잘 샀다고 위안하면서 (싸게 판 Prius V는 벌써 마음 밖으로 밀어냄) 버는 월급으로 빨리 빚 줄인다고 car monthly payment 열심히 갚아나가고 있었는데... 그동안 테슬라 주식은 일년만에 10배가 넘어갑니다. 투자 안목 하나도 없는 저는 자동차 빚 빨리 갚고 있다고 좋아하다가 나중에 생각 해보니 차 값을 테슬라 주식에 투자 했었으면 똑같은 차를 10대는 샀을텐데... 눈뜨고 코베인 느낌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때가 있었죠. 처음에 iPod, iPhone, iPad 나왔을 때 그 제품을 하나씩 사고 행복해 했던 저는... 몇 년뒤에는 그 돈으로 apple 주식을 샀었으면 2년마다 제품 다 바꾸고도 돈 남았을 거라는 자각을 한 번 했었죠. 그리고 잊어버렸나 봅니다. 역시 돈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어요.

 

2021년에 학군 따라 이사를 하면서 엄청나게 고칠게 많은 낡은 집을 비싼 가격에 웃돈을 주고 삽니다. 그 때는 부동산 광풍이었던 때라 25% over asking price가 정상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사자 마자 집 공사를 시작 하고... 내부/외부/지붕 다 끝나서 입주 하자 마자 solar panel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사는 동네에 Southern California Edison이 전기를 공급하는데... 오후 4시 ~ 오후 9시에는 전기 요금 할증(X 2.5배) 이에요. 전기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봅니다. 벽에 단열재 넣는 건 방법이 복잡해서 포기. 다행히 attic에 insulation 넣는 건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서 공사 했던 사람들이 추가 요금 받고 마저 끝내줍니다. 그러고 나서 solar panel 쇼핑 시작...

Tesla는 당연히 비쌀 거라는 선입견과 반대로 Tesla solar panel 이 견적이 가장 싸게 나옵니다. 거기에다가 처음 주문할 때부터 배터리 팩 추가 하면 할인 해준다는 얘기에 홀려서 그냥 싸인 해버립니다. Permit 나오기 전까지는 돈 한 푼 안내고 있다가 한 달에 ~$200 씩 10년 내고 소유하는 계약입니다. 모든 물가가 빠르게 오르다 보니... 제가 설치 했던 때가 제일 쌀 때더군요. 요즘은 60% 이상 더 오른 듯 합니다.

사용 후기:

 

Solar panel은 너무 당연하게도 해가 높이, 오래 떠 있을 때 전기 생산을 많이 합니다. 즉 여름 한 낮에만 생산량이 최고치 (오전8시 ~ 오후4시 사이가 가장 많음)

겨울만 되어도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데 태양의 고도가 낮으니 그늘도 빨리 지게 되어서 생산량이 부족하죠 (오전 9시 ~ 오후 3시).

 

하지만 우리의 생활을 보면 대부분 아침 출근/등교 전에 에너지를 잠깐 쓰고 나서 퇴근/하교 후 밤에 자기 전까지 대부분의 전기를 사용합니다.

 

즉 생산량이 많은 시간과 우리가 생활 하면서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이 어긋나는데 그 부분을 배터리팩이 메꿔줍니다.

 

아무도 집에 없는 낮시간동안에 열심히 충전 해놨다가 해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간부터 배터리에서 전기를 꺼내 쓰죠.

 

특히 저희 집처럼 오후 4시 ~ 오후 9시에 할증 요금 폭탄을 맞는 집들은 배터리팩 추천합니다. 설정을 맞춰 놓으면 오후 4시 전에 배터리가 최대 충전이 되도록 알아서 전기를 모아 놓더라구요. 그래서 전기 회사에서 끌어오는 전기는 오후 4시 ~ 9시 사이에는 항상 0 입니다.

 

에어컨 열심히 틀어도 여름에는 전기 요금 거의 0 이었네요.

 

바람/비/폭풍/눈 등 자연 재해로 전력 회사 전기가 끊겨도 배터리팩에서 전원을 공급해주니 바람이 심한 동네여도 이사 들어오고 나서 전기공급이 끊어진 적이 없네요.

 

배터리팩을 하나만 달았더니 한 여름 햇볕 쨍쨍 할 때는 낮 12시면 충전이 끝납니다. 그 다음에 남는 전기로는 전기차 조금씩 충전도 하고... 아니면 그냥 "수출"해서 전력 회사에 팔기도 하고...

 

하지만 배터리팩 하나로 밤에 집에서 쓰는 전기 + 전기차 충전 까지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낮동안에 생산된 전기 모아서 오후 4시 ~ 9시 요금 폭탄 피하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스스로 위로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