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웃집 문화 (긍정적으로) 충격받은 후기

OffroadGP418 2023.01.31 01:03:03

 

현재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온지 9개월째... 

얼마전 셋째를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3일을 꼬박 입원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이웃분들께서 많은 축하를 해주시고 

 

특히 옆집에 사시는 은퇴하신 교수님 부부께서 오셔서 축하도 해주시고 많은 말씀 해주셨는데.. 

이 동네는 아이낳은 이웃이 있으면 이웃집이 돌아가면서 저녁꺼리를 해서 집에 가져다 준다고 하십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를 못겪어봤는데...)

 

아이 낳고 정신없으니 일주일동안은 저녁 걱정 하지말라며 

이웃집이 돌아가면서 순번을 정하고 날마다 오후 5시만 되면 큰 쟁반에 저녁을 해서 오십니다..

미트파이도 있고, 치킨 샐러드, 심지어 디저트로 파이도 가져다주시고.........ㅎㄷㄷ....

진짜 척박하다고 생각한 이민 생활에서 이런 배려를 받아보니 눈물이 핑 돌더군요. 

 

정말 그냥 평범한...

하루에 저녁한끼 안할 뿐인데 

아들래미 둘에 제왕절개한 와이프, 그리고 젖먹이신생아까지 있으니 그렇게 크게 느껴지고 감사하더라고요. 

 

직장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약간 Church Community 가 잘 형성된 동네는 그렇게 한다고하는데 

저희는 또 교회도 안나가는데 이웃집 산다는것만으로도 이렇게 케어를 해주시니.. 정말 색다른 경험이였습니다 : )

 

이동네 이사온 당일날에도 이삿짐 옮기느라 분주한 가운데 

불쑥 어르신 한분이 들어오셔서 누가 주인이냐고 물어보시길래 제가 주인인데 어쩐일로 오셨는지 물어보니 

여기 동네 초등학교 교장이고 소방대장이시라고....; 거들꺼 없냐고 물어보시길래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제 소개하고 뭐 동네 소개 좀 받고 그러고 가셨는데 그날 저녁에도 저녁꺼리를 큰 쟁반에 들고오셔서 

이사하느라 밥먹고 그런게 변변치 않을테니 먹고하라시며 ... 격하게 환영해주셨습니다... 

 

이민오기전에 담장밖은 다른세상일테고, 개인주의성향이 강해서 이웃집과는 문제만 없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싹 변하더군요 ...

동네 by 동네겠지만... 

 

이 동네 너무 좋습니다 ㅠㅠㅋㅋ

저도 동네 분위기에 부응하고자 얼마전에 큰맘먹고 지른 Stage 2 Snowblower로 동네 여기저기 눈치우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