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신청 6개월만에 받은 후기

미꼬 2023.02.23 04:44:19

17년에 영주권 취득해서 원래는 시민권 딸 생각없이 살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연로해서 모셔야하는 일이 생기면 한국에 있는 동생 혹은 제가 모셔야하니 옵션을 한국과 미국 둘다 열어놓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온전히 부모님 초청을 목적으로 시민권을 신청했습니다. 선서식 하는데 괜히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좋아서가 아니고 내가 더이상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ㅠㅠㅎ 내가 신청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고.. 약간 부모님한테 등떠밀리듯이 한거라 기분이 좀 더 울적했다봐요. 

 

아래는 공유해드릴 타임라인입니다. 지역은 달라스예요. 

9/11/22 N400 신청.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은 정말 쉬웠어요

10/4/22 지문 찍으러 오라고 노티스 받았는데 그날 일을 해야해서 리스케줄 신청

2주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포트워스까지 가서 5분만에 지문 찍고 집에 옴 

12/2/22 인터뷰 

...이였는데 12/1일에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전화로 리스케줄 신청했습니다.. 

2/4 리스케줄 된 인터뷰 봄 

2/22 oath ceremony 

 

그리고 오늘 선서식 하고 집에 왔습니다. 

세레모니는 오늘 1:30이라고 레터에 적혀있었는데 제가 조금 늦어서 1:33분쯤? 도착했는데도 아직 들어가는 줄이 있어서 거의 마지막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 덕분(?)인지 들어가자마자 거의 바로 시작하고 3시반 조금 전에 나왔네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오피서 말을 들어보니 470명이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70개국의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하면서 나라 이름을 하나씩 부르고 나라 이름 부를 때 그 나라사람은 일어나라고 하는데.. South Korea 불러서 일어날때 이것도 한국인으로써의 마지막 action(?) 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또 기분이 묘했습니다ㅠㅠ.. 

 

선서식 하고.. 국가 부르고.. 바이든 대통령 웰컴영상 보고.. voter registration하고.. naturalization certificate까지 받고 마무리가 됐습니다. 패밀리멤버는 절대 데리고 오지 말라고 레터에도 써있고 이메일도 따로 오길래 데리고 가면 안되는가보다 하고 저 혼자 갔는데 가족은 선서식 하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거였지 밖에서는 기다려도 되는가보더라구요. 

470명의 가족들까지 함께하니 다들 성조기 흔들면서 사진찍고 정말 밖이 난리북새통이였는데 저는 조용히 혼자 해야할 일 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여권 신청하고.. 제가 결혼할때 라스트네임을 안 바꾸는 바람에 시민권 신청하는 김에 라스트네임도 바꾸고 그래서.. 소셜오피스도 가야하고.. 운전면허 이름도 바꿔야하고.. 해야할일이 너무 많네요..! 

하나씩 해나가봐야겠습니다. 

 

시민권 처리가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어요. 코로나만 아니였다면 4개월만에 끝났을거예요. 저보다 한 1년 먼저 신청한 친구는 11개월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케바케인가봐요. 

 

두서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