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카드(해외카드) 사용시 주의할 점: 갈라파고스, 현금이 필요한 이유

프로애남이 2023.03.24 09:54:15

요약:

한국은 카드 결제시 VISA/MASTER CARD/AMEX 등 브랜드 결제망을 거치지 않습니다.

카드사가 결제망을 깔고 각기 가맹점과 가맹 계약을 맺는 형태인데, 이것이 어려우니 VAN사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처리합니다.

그 결과 갈라파고스화가 되어, 해외카드가 작동하지 않는 곳, 특히 "공영주차장" 등이 생겼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카드만 있으시다면 일부 현금을 가지고 다니시는 게 필요합니다.

 

-----

 

우선 다른 분의 글에 단 제 댓글을 기반으로 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경우 카드 프로세싱 절차가 다릅니다. VISA/Master/AMEX 등 카드 브랜드사의 네트웍을 통해 진행하는게 아니라, 각 카드사 별로 망을 까는데, 실제로는 PG사 (및 VAN사)를 이용해 대행해 카드결제를 처리합니다. 그러니까 구조는 가맹점 <-> VAN사 <-> 카드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실 때 카드번호를 써서 알아서 파악하는게 아니라, 카드사를 선택하는 것은 이러한 뒷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EMV 수수료 관련 분쟁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EMV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한국 매출분에 대해서 왜 수수료를 가져가냐는 것이죠. 그래서 KLSC라는 로컬 IC 규격 표준도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왠만한 오프라인 상점은 해외카드로 결제가 가능한데, 간혹 요즘 새로 생긴 곳들이나, 공공기관(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포함함)에서는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려 홍대 공영 주차장과 뮤지컬이나 연극을 볼 수 있는 혜화동의 주차장 몇 곳도 그랬습니다. 방통대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에서는 해외카드가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집(메가커피 등)에서도 해외카드가 작동하지 않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삼성서울병원도 키오스크에서는 해외카드 승인이 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금융결제원망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그 결과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뽑고,콜을 기다렸다가 가면 다른 VAN사를 이용해 승인을 내줍니다.

 

비슷한 경우가 한국 맥도날드인데, 키오스크에서 애플페이로 주문 하면 환불이 안 된다고 합니다. 추후 수정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키오스크에 쓰는 VAN사와, 취소 권한이 있는 카운터에 있는 단말기의 VAN사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합니다. 그 결과, 애플페이나 구글페이같이 카드를 등록하면 자체 카드 번호를 만드는 서비스로 결제하시면, 한 쪽에서만 취소 승인을 낼 수 있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physical card가 있으셔도 그 카드 번호와 다른 번호로 승인이 나기 때문에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 한국은 계좌이체로 처리하곤 하는데 한국 계좌이체가 불가능하시다면, 소액 현금을 지참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대개 계좌이체만 받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정을 말씀하시면 현금도 처리될 것 같구요. 

 

또 미국은 마이너스 승인을 내는 게 일반적인데(코스트코에서 환불하실 때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그 금액만큼 -가 잡히죠), 한국 카드사는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작동하는 건 이전에 비슷한 가격이 있으면 그것의 환불로 잡는 건데.. 몇 천 만원씩(?) 마이너스로 잡으시면 카드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 그래서 한국 코스트코에서 구매 후 환불하시면 환불하는 항목에 해당하는 현금을 돌려줍니다 ;;

 

한편 현대카드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EMV 결제망을 갖추게 되었다는 데에서 표준 결제망이 도입되는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졌는데요,

방금 배달의 민족(한국판 우버이츠)에 애플페이 결제가 열리면 결제 시도를 해보았는데, 해외카드라고 뱉어냈습니다 ;;;; EMV망을 쓰되, 또 완전히 거기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수서고속철 예매 써드파티?인 것 같은 SRT Play에도 애플페이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는데,

배민 뿐만 아니라 롯데시네마도 뱉어내는 걸 봐서 온라인에서 미국 카드로 애플페이가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메가커피도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있다는데, 마찬가지로 해외카드가승인 나지 않는 지점이면 애플페이를 써도 승인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코레일이나 SRT의 경우 역에 방문하시면 직접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요,

코레일은 영문 페이지로 들어가시면 결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3-03-24-14-51-1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