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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공부가 아주 평범한 아이 대학진학

rlambs26 | 2021.10.15 13:05:1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엘에이 근교에 사는 가족이고, 딸이 쥬니어인데, 성적이 애버리지 B+ 또는 A-정도 되는 듯 합니다.

 

사실 공부는 그냥 의무감에 꾸역 꾸역 하고 있고 대신 학교다니는 재미는 마칭 밴드 활동에서 찾고 있네요.

 

프레쉬맨때 들어가서 재미를 느끼고. 소포모어때는 팬데믹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쥬니어가 되어서 이번에는 섹션 리더를 맡을 정도로 열심이에요. 성격이 소극적이기 그지 없고, 사람들 관계도 잘 못 하고, 유일한 낙은 밴드와 BTS네요.

 

사실 쥬니어에서도 목표는 성적때문에 밴드 활동에 지장이있어서는 안된다. 인지라, 뭐 겨우겨우 패스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어너 클래스, 매쓰도 AP까지는 아니지만 어드밴스 클래스이고, 바이오와 미국사 AP를 듣는데 겨우겨우 따라가는 모양이에요.

 

그래도 숙제도 다하고 절대 fail하는 점수 안 받겠다고 악을쓰는걸 보면 (그닥 효율적이어 보이짐 않지만) 안쓰러워서 왜 성적이 이러냐고 화도 못 내겠네요.

 

밴드를 그만두게 하는게 낫지 않았나 싶은데, 사춘기의 방황을 이 밴드가 잡아준 것 같고, 또 이게 오히려 모티베이션이라 그마나 공부를 이만큼이나 하지 싶기까지 해서 차마 그 이야기도 못하겠네요.

 

앞으로 뭐하고 싶을거냐는 이야기에 하고 싶은거 없고, 심지어 한 번은 24살쯤엔 그냥 죽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에 ㅡㅡ 상담사도 만나고 그랬어요.

지금은 훨씬 나아진 듯 한데, 여전히 앞으로 뭐하고 싶은지는 딱히 발견을 못하고 있어서 고민입니다.

 

도대체 얘가 어느 학교쯤을 갈 수 있나 대체 감이 오지를 않아서 카운셀러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니, 지금 이대로 f만 받이 않고 가면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다는 그닥 도움되지 않는 답변만 왔네요.

 

SAT도 캘리포니아에 있는 학교는 거의 안보는 듯 하여, 스스로도 SAT따위에 스크레스 받고 싶어하지 않고. 그래서 이번에 치루는 PSAT도 안 보겠다고 학교를 안갔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학교 수업에 들어갈 숙제랑 시험 준비하는게 낫다고. 저는 그래도 보라고 처음엔 이야기를 하다가 여러가지 알아보면서, 너무 푸쉬할 필요 없겠다 싶어서 빼줬구요.

 

머리로는 또 말로는 "이런 일 저런 일 해보다가 학교 가도 되고, 커뮤니티 컬리지 갔다가 학교 가도 되. 기회는 있으니계속 네가 뭘 하고 싶은지를 찾으렴"이라며 폼나는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의 제 마음에서는 "그래도 좋은 학교 가는게 여러모로 좋은데"라는 생각이 계속 부딪히네요.

 

뭐 어차피 지금 갑자기 미친 듯이 공부를 해서 느닷없이 아이비리그 가고 그러는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녀석 진학 지도를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점점 모르겠네요.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은 꽤 많은 경우 뭐 저와 같은 수준의 고민하는 것이 잘 안보여서, ㅎㅎ 큰 도움은 안되더라구요.

 

애초에 저나 아내나 결국 애들이 살길 찾는거다라는 주의라 나름 방임형이기는 한데. 그래도 태생이 한국 사람이다 보니, 아주 마음이 자유롭지만은 않군요. 혹시 저랑 비슷하게 아이 양육하셨던 분들이 계신지. 혹시 이런 아이에게 어떻게 진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또 현실적인 준비는 뭐가 좋을지. 이야기 좀 나눠 주실 수 있으신지요?

 

P.S. 아 애 학비요. 준비된 돈.. 거의 없다에 가깝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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