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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00318] 닭똥집

오하이오, 2019-12-12 19: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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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200318                                                          

 

차분하다 못해 심심하다 싶은 우리 동네도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일부 상품의 품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침 딱 떨어진 어린이용 타이레놀과 모트린이 동이나서

급하면 쪼개 먹이기라도 해야겠다고 성인용 알약을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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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들어서면 사재기 현상이 가라 앉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 느낌입니다. (아니면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건지...)

 

야튼 당분간 고기 먹기는 힘들겠다는 순간 닭똥집은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가게 세군데 들러서 마지막 남은 3팩을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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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길었습니다. 이 닭똥집은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탕수닭똥집' 정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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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겨내니 소주 안주가 맥주 안주로 바뀌었습니다. 

 

치킨에 익숙한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먹습니다만

닭똥집 먹을 줄 아는 1호는 매운 양념 오븐에 구운게 더 맛있다고 합니다. 

속으로 진짜 닭똥집 맛을 몰라서 그렇지 하며 혀를 찼습니다.

연탄불에 바로 구워내 자글자글 거리는 닭똥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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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방콕' 일상에 먹었으니 억지로라도 산책이나 가려고 했는데 덕분에 마음 편히 집에 눌러 앉습니다.

 

 

 

 

 아래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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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먹지 않았는데 안 먹는게 아니라 못 먹어서 그런가, 갑자기 당긴 닭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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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손질 다 된 포장인 듯해도 다시 손질해야 하긴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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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손질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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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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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에 씻어내며 다시 손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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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에 먹기 편하게 잘라낸 닭똥집의 물기를 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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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히 부은 기름에 볶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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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마늘 양파 넣고 또 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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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파와 빨간 피망 조각도 마저 넣어 색감도 살리니 먹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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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닭똥집 볶음 끝. 접시에 담아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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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내미니, 1, 2 호 야릇한 표정으로 먹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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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먹어본 3호는 쪼르르 간 앉은 제 책상 앞에서 "맛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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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느끼는 식감에 씹어 먹는 시간을 재 보겠다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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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까 싶어 아쉬운대로 포도주 채워 오니 혼자 남은 1호가 꿋꿋하게 먹다가, "맛 있다!" 

 
 
 
   업데이트   
손질하고 남겨둔 닭똥집에 소시지를 넣고 볶았습니다. 
한점 먹고 만 막내를 꼬여낼 수 있을 듯해서 넣은 소시지였는데 실패했습니다.  
역시나 큰 애가 거의 먹다 시피하고 둘째는 소시지에 손이 더 많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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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댓글

KeepWarm

2019-12-12 19:32:32

잊고 있었는데 사진 보니까 갑자기 땡기네요. 하하

오하이오

2019-12-12 19:36:50

전 소주가 당기네요. 여기선 소주 보기가 힘드니 더... 하하.

맥주는블루문

2019-12-12 19:36:37

어우 대박입니다! 엇그제 고기 먹다가 약간 닭똥집이랑 비슷한 식감의 고기를 먹고 닭똥집 먹고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어떻게 알고 이런걸 올려주시는군요! ㅎㅎ 추운 겨울날 퇴근길에 난로 피워놓은 포장마차에서 닭똥집, 우동에 소주 한잔 하던 생각 납니다. 요거 집에서 시도해봐야겠네요! 근데 어디서 사셨나요?? 

오하이오

2019-12-12 19:45:02

하하 그러셨군요. 저는 Kroger 에서 샀는데 그곳에도 그 지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동네에선 이 지점이 아니더라도 정육 코너가 있는 식료품점에선 흔히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추억을 견들인다면 만들기도 쉬워서 닭똥집과 좋은 하루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실한노부부

2019-12-12 19:41:54

아이들이 처음 닭똥집 맛을 보나봅니다. 

페키지에는 닭심장도 포함이 되어있나봅니다.

제 P2는 예전부터 지능이 있는 동물은 절대로 안 먹겠다고 선언하고 고기 요리는 거의 안 하는 편이고

저는 비위가 약해서 동물 내장을 못먹다 보니 닭똥집 요리는 참으로 오래간 만에 봅니다.

 

처음 맛보는데도 오하이오님 1호가 맛있다고하니 신기합니다.

어릴 때 부터 여러나라를 다니며 많은 문화를 접하는 생활을 하니 아이들이 음식에 편견이 없어 좋아보입니다.

오하이오

2019-12-12 19:51:19

예, 아이들이 처음 먹어봤습니다. 저도 이거 처음 먹을 때 식감이 무척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아이들도 그렇네요. 

심장도 있다고는 하는데 대부분이 닭똥집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심장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닭똥집 아닌게 심장이구나 하고 그냥 먹었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지나왔던 여러가지 것들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음식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깬 효과도 본 듯 합니다. 드시지 못하는 음식 보면서 좀 불편하셨을 것 같은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실한노부부

2019-12-12 20:46:28

닭똥집 요리를 보면서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못 먹어도 보는 건 좋아합니다. 

 

CNN 에서 Anthony Bourdain 이 했던  Parts Unknown 이라는 프로그램 애청자였습니다.

지구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이상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을  아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고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게 참 좋았었는데 

더 이상 그 프로그램을 하지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오하이오 부부님께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많은 도시들에 데리고 다니며 

그 지역의 음식들을 맛보게 하는 여행과 삶의 모습을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보는 게 저는 참 즐겁습니다. 

오하이오

2019-12-13 06:05:18

아 그러시군요. 다행입니다. 

말씀하신 보데인이란 분이 어떤 분인가 하고 찾아 봤더니 저도 오며가며 몇번 본 프로그램의 진행자 였네요. 내친김에 둘러 보다 한국에서 촬영한 짧은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oDIkaDgaf4 )도 보게됐는데 이 덕분에 처랑 한참을 '토론'하게 되었네요. 상대 출연자의 상징적인 한국 정서로 '한'을 소개하고 보데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말 이라며 '한'을 꼽으면서 제가 발끈했는데... 야튼 저는 한이 한국 정서를 대표하는게 부적절하다고 보는 터라. 

 

제 흥에 겨워 댓글이 삼천포로 갔습니다. 그분을 추적하다 작년에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듣게 됐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차분하게 그분 쇼를 뒤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즐겁게 봐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상하이

2019-12-13 07:24:49

동영상은 보지 않았지만 저도 딱 동의합니다.

왜이렇게 한을 자랑스러워?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래로 아리랑만 주구장창 사용하는것도 그렇구요....

오하이오

2019-12-13 18:48:14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다만 저는 내세우거나 숨기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한'이 정말 우리 정서를 대표하는가 하는것에 대한 의문이 일단 드네요.

goldengate

2019-12-13 11:17:48

저도 그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오하이오님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 보데인의 팬이었는데 작년에 소식 접하고 한동안 매우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오하이오

2019-12-13 18:50:06

그러셨군요. 공감해주시는 분이 좀 계시네요. 저는 종종 흘려 지나가며 봤는데 그렇게 유명한 분인 줄은 이번에 알았네요. 더불어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듣게 됐는데 들어 보니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네요. 같은 마음의 팬들 덕분에 영면하셨을 것 같아요.

사랑니

2019-12-12 20:56:09

아.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오늘 집에 들어가는 길에 사갖고 갈거에요. 남편은 질색하는데 저희 딸은 좋아해요. 들기름에 볶아서 후추랑 깨 송송쳐서 먹을거에요, 사비뇽 블랑 한잔이랑요. 

오하이오

2019-12-13 06:08:24

이제 아침이네요. 닭똥집과 와인으로 즐거운 저녁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닭똥집은 사람들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음식 같아요. 저는 좋아하진 않는데 가끔 생각이 나는 애증의 음식 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 셋 중 큰애는 아주 좋아하고 나머지는 이상하다는 투네요. 들어보니 닭똥집 튀김은 다를 거라며 치킨 좋아하면 다 좋아할 거라고 해서 주말에 튀김으로 아이들 유혹해 보려고 합니다. 

서울

2019-12-13 00:11:09

저희 아이는 새로운 음식의 아예 도전을 안하더라구요? 그래도 1,2,3호는 아빠의 정성을 알고 먹어주니 너무 예쁘네요.

닭똥집하면 포장마차에서 먹던 그맛이 생각나네요. 뭐든지 다 맛있었는데? 요즘은 거리미관 차원에서 많이없어진 모양인데, 그래도 옛추억의 먹거리라

먹어보고싶네요. 맵게해도 맛있을것 같은데?? ~~요. >. <

오하이오

2019-12-13 06:13:26

우리 아이들도 대체로 새 음식에 도전하지 않더라고요. 답답해서 그냥 아이들이 새 음식에 도전하지 않는 건 생존 본는일거라고 위로하며 지냈는데 요즘 들어 맛이 있거나 없거나 제가 먹었던 음식들을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겼습니다. 한국식 가정에서 보다 미국식 환경에 노출 되는 일이 많으면서 저와의 괴리감도 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한몫했던 것 같네요.

저는 매운 닭똥집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먹을 거고 또 만들기도 조금 번거로와서 그냥 볶고 말았는데 다음엔 저를 위해 매운 양념을 한번 해볼까 합니다. 

아나콘다

2019-12-13 18:08:59

어릴땐 미국음식을 좋아하는데, 대학을 가면서부터 한국음식을 그리워하더라구요.

지금은 아들이 28살인데 한국음식이 더 건강한 식단이라며 너무 좋아합니다.

오하이오

2019-12-13 18:51:41

우리 아이들도 점점 미국식단에 익숙해 져가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까웠는데 아드님은 큰 위안이 되는 사례네요. 

내꿈은세계일주

2019-12-13 02:23:39

어머니가 해주셨던 닭똥집 요리가 생각나네요!! ^^ 저도 참 좋아라했는데 미국 살면서 아직 한번도 시도를 못해봤어요. 오하이오님 덕분에 옛 생각이 떠오르면서 저도 조만간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제 아들도 아직 어려서 잘 먹진 못하겠지만요...

끝까지 맛있게 먹어주는 1호의 모습을 보시면서 흐뭇하셨겠어요! 저도 제가 요리 해주는 음식을 제 아들이 잘 먹어주면 기특하고 고맙고 그러더라구요..ㅎㅎ

오늘도 멋진 사진과 일상의 추억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9-12-13 06:16:56

집에서도 해 드셨군요. 저는 늘 사먹어만 봤던거 같은데 언젠가 아이들과 포장마차에서 닭똥집에 곰장어 놓고 소주 한잔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저는 오며가며 눈 여겨 보지 않다가 이번에 사면서 이렇게 쌌나 싶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앞으로 부담없이 사서 간식으로 해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큰애는 잘 먹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정말 잘 먹어서 흐믓했습니다. 도시락을 싸주면 어떨지 반응도 궁금했고요. ㅎㅎㅎ. 감사 말씀 고맙습니다. 

Monica

2019-12-13 06:50:16

오 닭똥집...ㅋㅋ 저도 자주 먹는 음식이에요.  그 식감이 너무 좋아서.  여름에 고추장 양념해서 밖에서 불위에 구워먹으면 일품이죠.  ㅎㅎ  한국엔 가격이 어쩐지 모르지만 여긴 너무 싸죠.

그래도 아이들이 잘먹어주니 너무 보기 좋네요.  

오하이오

2019-12-13 07:12:24

하하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식감을 불편해 하는 쪽이라 즐겨 먹진 않는데 가끔 이렇게 생각이 나긴 합니다. 자연스레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데 아쉽더라고요. 해서 소주는 아니라도 막걸리 정도는 담궈봐야겠다는 엉뚱한 의욕을 발휘하게 되네요. 저도 막내는 먹다 말았지만 큰 애가 안주거리로 남겨둔 것 까지 싹싹 먹어치워서 좋더라고요.

Monica

2019-12-13 07:33:39

오 막걸리...전 소주는 싫어하는데 막걸리는 너무 사랑해요.  담그기 너무 어렵지 않으면 저도 담궈보고 싶네요.  요즘이야 인터넷 조금 설치하면서다 나오지만 예전엔 정말 직접 배우는 방법밖에 없었네요.  혹 만드시면 꼭 올려주세요.  

오하이오

2019-12-13 18:52:49

예, 내년 봄 우리가 주최하는 연례 파티를 목표로 막걸리를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결과 나오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승전세계일주

2019-12-13 09:09:47

와 저도 한국에 있었을때 좋아하던 안주였는데 갑자기 급 땡기네요! 손질할 때 팁 같은게 있을까요??

오하이오

2019-12-13 18:54:23

글쎄요. 구매할 때 상태가 비교적 깨끗해서 손으로 남은 불순물 뜯어내는 정도였는데, 손질이 많이 가야 하는 정도면 굵은 소금이나 밀가루를 이용해 씻어내면 좀 더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스시러버

2019-12-13 09:41:50

요며칠 몸살감기 때문에 입맛도 없고 누워있는데, 사진을 보니 너무 땡기네요.... 

아이들이 잘 먹는다니 신기하네요.. 저는 어릴때 내장 종류는 아예 못먹었거든요...

오하이오

2019-12-13 18:55:35

저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먹고 싶더라고요. 막내는 한점 먹고 말았지만 그래도 둘째도 넉넉히 먹고 손 놓고, 큰 애는 맛있다고 하니 흐믓하더라고요. 

Eminem

2019-12-13 10:04:14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완성된 닭똥집을 드시기 전에 호일에 싸서 그 안에 데리야끼 소스 뿌려주고, 오븐에 한번 더 구워서 드시면 또 다른 닭똥집구이를 드시게 될껍니다 ㅎㅎㅎ

오하이오

2019-12-13 18:58:00

말씀대로 하면 잘 못겠다는 막내도 홀딱 반한걸 같네요. 들어보니 한국에선 탕수육 처럼 옷을 입혀 튀긴 닥똥집튀김이 더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한번 해주려고 하고 있는데, 이어서 '닭똥집 테리야키'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반니

2019-12-13 11:06:29

저렇게 기름을 넉넉히 넣고 튀겨줘야 맛있게 나오는거였군요! 한국에 있을땐 왜 이걸 먹을까 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먹습니다. 조만간 마트가서 사와야겠습니다 :)

오하이오

2019-12-13 19:00:20

저도 여기저기 주워들은 방법을 썼는데 꼭 그래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닭똥집은 그냥 구우면 닿는 부분만 타고 안읽는 부분도 생기고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데치지 않고도 먹기도 했는데, 요리에 왕도가 있겠나 싶네요. 

도코

2019-12-13 19:10:10

일단 사진에서 보이는 워크가 수준급이라서 따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에어프라이어로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1호 아드님이 좋아한다고 하니 든든한 아군을 얻은 느낌이시겠어요. ㅎㅎ (저도 아들 녀석 좀 특수부위 입문시키려는데 순탄치 않네요 ㅠㅠ)

오하이오

2019-12-13 19:53:54

그냥 기름을 좀 아끼자는 취지로 움푹한 웍을 쓴건데요. 에어프라이어면 왠지 더 쫀득쫀득한 맛이 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큰 애가 좋아해서 앞으로 안 먹는 처 눈치 안보고 팍팍 살 수 있겠더라고요. ㅎㅎ

Emma

2019-12-13 17:56:41

있어도 잘 안먹던 생각도 안났던 닭똥집이 사진보니 급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 주말에 마켓에 가봐야겠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9-12-13 19:01:38

제가 여러분 자극을 해 드렸나 보네요. 괜히 뿌듯합니다. 저렴하고 간편해서 저도 앞으로 자주 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화만사성

2019-12-13 18:56:05

오. 저도 사와야겠어요. 꿀꺽! 

오하이오

2019-12-13 19:01:57

예, 맛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monk

2019-12-13 21:58:02

ㅎㅎ 아이들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저렇게 쑥쑥 잘 크나봐요.  입짧고 겁많은 저와 저의 아이는 감히 먹을 생각도 살생각도 요리할 생각도 못해보네요. ^^

근데 미국에서도 저런 특수부위(?) 들을 팔기도 하나보네요. 전 닭똥집은 우리나라나 중국같은 아시아에서만 먹는 줄 알았어요.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오하이오

2019-12-14 10:03:12

적어도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동년배 아이들 보다는 적은 것 같습니다. 한국도 해마다 갔고 중국도 자주 간 덕을 본 것 같습니다. 

닭똥집을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제 기억이 있는 동안은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 간에 소 내장, 돼지족발도 봤습니다. 우연히 동네 멕시코식당에 들려 내장탕(스프)를 먹었는데 우리네 것과 비슷하더라고요. 이런 식재료들이 동네 식료품에 등장하게 된 건 늘어난 아시안 때문만이 아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오하이오

2021-09-20 02:47:20

@성실한노부부 님께서 달아주신 댓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7090275#comment_7090795 )로 보데인(Anthony Bourdain)의 이름을 각인하고 이후로 생각 날 때 마다 이 분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이분 다큐멘터리( Roadrunner: A Film About Anthony Bourdain )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roadrunner_01.jpg

상영 및 관람자 평가 정보입니다.

justwatch.com 검색 결과로는 현재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사이트는 없는 걸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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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누워 쉬는 보데인의 머리에 붙어 있던 메모에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비행기에 탈 때 마다 '관광 아닌 여행을 위해'라고 다짐했던 시절이 떠올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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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인을 증언하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한국계 3명에게 유난히 눈길이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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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계 인물과는 다른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요리사에 10년간 보데인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프로듀서

 

roadrunner_05.jpg그리고 예술가였습니다. 

보데인과는 인종뿐만 아니라 나이도 차이가 나는 듯해 보였는데 가깝게 지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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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끝에 오르는 제작진 소개에 쓰인 배경 화면도 최(Choe)씨 작품입니다.

이 그림 제작과정은 영화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roadrunner_07.jpg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nthonybourdain/ )을 하는 보데인이 소개되길래

관람 후 여운이 달래려 찾아가 보다가 낯익은 얼굴을 봤습니다. 

 

roadrunner_07.jpg

이어서 찾아간 '조 PD'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elencho/ )에서는 익숙한 풍경 속 보데인을 봤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다음에 열심히 찾아뵌(?) 분인데 여전히 살아 계신 듯 하네요. 

 

  업데이트   최근 관심을 간파한 넥플릭스가 자동으로 소개해준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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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런너'에 보데인의 친구이자 주요 증언자로 나왔던 데이비드 조( David Cho )가 진행합니다.

다 보진 못했지만 제목 '어글리 딜리셔스( Ugly Delicious )'에서 부터 짐작할 만한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차별의 볶음밥(Fried Rice)'편의 마지막 조씨의 이야기로 프로그램을 취지를 관통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지만 티 낼 수 없는 음식들이 있어요. 그런 역겨운 걸 먹다니, 영등한 문화라고 할까 봐서요. 아마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겠죠. 하지만 그런 충동을 억누르고 주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지한 채로 살고 무시하며 사는 게 더 쉽잖아요. 그런 면에선 우리 모두 유죄예요.(There are foods that i grew up loving, but I was embarrassed to publicly love.It's like, "Oh, that food, you like that? That's gross. You're inferior culture." Some of that is just our default setting in who we are as human being. And I think it behooves us to fight those urges, and be a little bit more sympathetic to what's going on. It's easier to be ignorant. It's easier to cast aside thins. I think we're all guily of that.) 

 

돈쓰는선비

2021-09-20 16:56:08

아.. 이분이 오바마와 베트남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했던분이 아닌가요? 해외 식당을 다니는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돌아가셨군요. 안탑깝네요... 다음에 적어주신 다큐 찾아볼께요.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1-09-21 03:04:38

예. 맞네요. 저도 이름도 모르고 오며가며 보다가 돌아가신 다음에서야 관심갖고 봤습니다. 올 6월 개봉했던데 조만간 스트리밍 사이트에 풀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긴 하네요.

사라사

2021-09-20 16:32:09

한국에 노랑통닭 이라는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웻지감자 반 닭 근위반 커리치킨파우더로 가볍게 튀겨서 파는 곳이 있어요.

저 포함 제 주변 닭똥집 못 먹는 사람들 죄다 이 메뉴로 닭 근위에 입문했어요!! 성공률 백프로ㅎㅎ

주니어님들하고 다음 번에 한국 오실때 한 번 드셔보세요. 추천드립니다. ^^

 

그리구 댓글에 앤서니 보뎅 이야기가 나와서..

The mind of chef라는 넷플릭스 시리즈(앤서니 본인이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 Parts unknown(이건 더 여행 프로그램에 가까워요) 시리즈 너무 재밌어요. 왠지 세상 까탈스러울 것 같은데 계속 보다 보면 가식이 없고, 말에도 겸손함이 느껴져서 어느새 스며들듯 제가 좋아하고 있더라구요.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생각하는 걸 보면 다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

번외로, parts unknown에 출연했던 베트남에 bun cha 비빔국수집이 있어요. 앤서니 보뎅이 호스트로, 오바마 대통령이 게스트로 같이 식사한 식당인데요. 

비영어권 친구들은 그 가게를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라고 하고, 영어권 친구들은 "앤서니 보뎅이 간 곳"이라고 수식어를 붙이더라구요. 영미권 문화에서 보뎅이라는 사람이 갖는 의미가 이렇게 크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ㅎㅎ

오하이오

2021-09-21 03:11:16

한국 치킨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노랑통닭은 한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여기서 닭똥집도 파는 군요. 큰 아이가 유난히 닭똥집을 좋아해서 말하면 먹어 보고 싶다고 할 것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이분 프로그램을 보면서 겸손하고 열림 분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는 구석도 보이더라고요. 그 베트남 식당을 각각 오바마와 보데인이 갔던 집으로 기억하는 것은 전혀 생각도 못했던 반응이네요. 듣고 저라면 누구를 내새울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서파러탄

2021-09-20 18:12:01

아침에 보는데도 먹음직 스러워서 군침이 도네요 ㅎㅎㅎ 어릴때 동네 닭집에서 먹던 닭똥집 튀김이 생각나네요 닭똥집 크기만한 떡이랑 고추도 송송 썰어서 같이 튀긴다음에 약간 묽은 양념치킨 소스에 찍어 먹으면 어찌나 맛있었는지...아직 그 집에 남아있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오하이오

2021-09-21 03:16:51

저도 한동안 닭똥집을 사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니 이번 주말에 좀 사다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닭똥집과 떡의 조합은 처음 들어 보네요. 일감은 안주 대신 식사 대용으로 괜찮겠다 싶어요. 언젠가 그 집이 있어 그 집에 가시면 후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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