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부차 (kombucha) 집에서 만들기

 

 

 

안녕하세요 엘스입니다. 없는 것 없는 마일모아인데 콤부차(kombucha)에 대한 글이 아직 없네요? 와우 글 쓸 주제를 찾았습니다 ㅋㅋ (사실 일하다가 딴생각 하고 싶어서입니다)

콤부차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죠? (계시겠죠?)

 

처음 콤부차를 접한게 작년 3월 판데믹이 시작되면서부터인데요. 판데믹으로 일상이 정지되어서 새로운 걸 탐닉하다가 발견하여 푹 빠져버렸습니다.

 

 

간략하게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콤부차가 뭐냐?

 

“Kombucha is a fermented, lightly effervescent, sweetened black or green tea drink commonly consumed for its purported health benefits” (Wikipedia).

 

새콤 달콤하고 탄산이 들어간 발효 음료입니다. 에이즈(??), 노화, 식이장애, 관절염, 혈관건강, 암, 변비, 당뇨에 좋데요(위키발). 이 정도면 뭔가 만벼통치약 장수 느낌인데 맛있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발효음료라 알콜도 아주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0.5% 미만). 시중에는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저는 생강맛(ginger)이 제일 좋더라구요. 과일맛은 저한테는 좀 너무 셔요.

 

그런데 이 콤부차가 꽤 가격이 있어요. 16oz작은 한 병에 $3-4정도인데요. 가끔씩 사마실때야 별 생각이 없었는데 1년째 사서 마시다보니까 슬슬 비싸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때 떠오른 친구의 한마디…”콤부차는 만들어 마실 수 있어…”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집에서 콤부차 만들기!

 

콤부차를 만들려면 엄마 박테리아 덩어리가 필요한에요. 스코비(scoby)라고 불립니다. 스코비는 어디서 나냐? 만들거나 사거나 아니면 친구한테 얻거나 입니다. 주변에 아무도 콤부차 만드는 사람이 없어서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왜 사지 않았느냐? 그냥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요…(스포: 아마존 이런데에도 다 팔아요.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사서 하세요…)

 

 

 

 

 

준비물

 

스코비(만들수 있음), 블랙티 (립톤 브랜드 혹은 아무거나), 설탕 많이, 유리병 큰거 (스코비 집용), 작은 거(콤부차 마실 전용)

 

스코비를 만들 경우, 시중에 파는 original맛 콤부차 작은 거 1병

 

 

 

 

스코비 만들기

 

먼저 유리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1갤런짜리 유리 용기를 타겟에서 구입해서 끓는 물에 데쳐 소독을 해서 식혀두었습니다.

 

스코비는 시중에 파는 콤부차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어요. 먼저 깨끗한 물 8컵을 팔팔 끓인다음 black tea bag 4개를 넣어 5분 정도 우려주고 티백은 버립니다. 설탕 1컵을 붓고 잘 섞은 다음에 식혀줍니다. 이걸 소독한 유리용기에 넣고, 거기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original맛 콤부차 1컵-1.5컵을 부어줍니다. 이 때 콤부차는 금속에 닿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뚜껑은 닫지말고 cheese cloth를 위에 덮어서 고무밴드나 집에 있는 줄로 묶어줍니다.

 

 

기다리기

 

빛이 안드는 실내에 1번에서 섞어준 걸 보관합니다. 손이 잘 안가는 구석의 책장, 부턱에 찬장 정도가 적당해요. 7일에서 14일정도 기다립니다. 중간에 흔들면 안된다고 해요. 잘 되어간다면 14일 이후에 스코비가 2센치정도로 생겨야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의 경험은 ㅋㅋㅋ 이 스코비가 너무 얇아서 그냥 계속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보니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때부터 사서 할 걸이라고 후회함…)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다시 블랙티와 설탕 섞은 것을 추가로 넣어줬습니다. 이 과정을 두 번정도 반복하고 나서 0.5센치 스코비가 생겼는데 4개월 이상 기다리느니 새로 시작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2센치미터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좌) 모든 재료 섞은 첫 날 (우) 스코비가 만들어졌네요! (4개월시점) - 이미지 추가 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어요 ㅠㅠ (업뎃: 다시 해보니 사진 추가 기능이 살아났어요. 저 컴퓨터의 오류였나봐요)

 

1차 발효

 

스코비가 있으신 분들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시면 되는데요. 스코비가 있던 물은 1컵만 남기고 다 버립니다. 저는 일회용 장갑 끼고 스코비를 들어 옮긴 다음에 진행했어요. 마시고 싶은 콤부차 만큼의 블랙티를 만들고 설탕을 섞어줍니다. 이때 비율은 티 1컵당 설탕 1tbsp입니다.  만드시면서 원하시는 비율로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9컵 만들었어요. 티를 만들어 설탕을 섞은 후에 식히고 거기에 스코비가 있던 물 1컵도 같이 섞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스코비를 넣어주고 원래 있던 자리에 잘 보관합니다. 온도에 따라 다른데 집 온도가 70도 화씨 이하라면 7일 80도 화씨라면 3일 정도 걸려요. 중간에 한 숟가락씩 맛을 보면서 이 때다 싶을 때까지 거기에 가만히 둡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위에 막같은게 생기는데 스코비랑 비슷한 것 같아요. 나중에 다 만들고 나서 걸러주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차 발효

 

1차 발효가 된 콤부차를 깨끗한 유리 병에 담아줍니다. 저는 전에 콤부차 사마시고 모아둔 병을 이용했습니다. 이 때 맛 첨가가 가능합니다. 저는 생강을 사서 대충 슬라이스로 넣어줬습니다. 원하시는 맛 과일퓨레나 시중에 판매하는 tea concentrate을 넣어도 된다고 해요. 이 때 신맛/단맛이 조금 변할 수 있으니 만들어보시고 조절하시면 좋겠습니다. 뚜껑을 닫고 다시 책장/찬장에 넣어둡니다. 이 과정에서 탄산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얇은 유리병을 쓰면 위험할 수 도 있다고 합니다. 이틀에 한 번 씩 뚜껑을 열어서 압력을 풀어줘야합니다. 3일에서 5일정도 더 기다리면 되는데 중간에 맛 보면서 적당하다 싶을 때까지 실온 보관하다가 이 맛이야! 싶은 때에 냉장고로 옮기면 됩니다.

 

 

결과물

 

처음 스코비 만드는 과정에서 좀 이상하다 싶어서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엄청 맛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것 만큼 혹은 더 맛있어요. 이제 스코비가 있으니 블랙티를 끓여서 설탕 섞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물만 갈아주면 콤부차 무한 리필입니다. 스코비는 1년 넘게 보관가능하다는 글을 어디서 봤어요. 지금까지 5번정도 만들어 먹었는데 여전히 맛있습니다. 아픈 적도 없습니다. 마시고 아플까봐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깨끗하게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결론

 

집에서 김치 만들어 드시고 발효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입니다. 병 깨끗하게 씻고 실온에 가만 두기만 하면 만들어지니 너무 좋아요. 

저는 지금까지 생강맛만 만들어봤는데 다른 맛 만들어 보신 분의 경험도 듣고 싶네요. 혹은 콤부차 고수분들의 경험담도 기다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