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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4부 (3년차 경과 보고)

유랑, 2022-05-31 20: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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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경과 보고는 코비드가 씹어 먹어버렸으니 찾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냥 기억에서 지워진 한해였던것 같아요.

 

일년에 한번정도 업데이트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비드로 정말 할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작년부터 골프병이 재발해서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사느라 그냥 깜빡했네요.

코비드 이후에 기억할 만한 삶은 오로지 골프 예능 프로그램 시청과, 유튜브로 골프 레슨으로 뽐뿌 받고 연습장에 가서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찟어지는 고통에 몸부림 쳤던 순간들 그리고 이제는 몸의 일부가 되버린 전신 몸살 수준의 근육통 뿐인것 같습니다.

아마 코비드가 걸려도 걸린줄도 모르고 지났을듯.

 

요즘 재미있게 보는 골프 예능은 스타골프빅리그와 편먹고공치리 입니다. 뻐꾸기골프도 꾸준히 시청하는 편이고, 뭐 골프 예능이면 하나도 빼지않고 챙겨 보는 편입니다.

혹시 제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즐겨보시는 골프 예능 프로그램들 좀 풀어주세요.

 

먼저 올린 글에 언급했듯이,

제 계획은 401k를 오십만불 정도 채우고 조기 은퇴하면, 401k를 찾아 쓸 수 있는 59세에는 백만불은 되어 있으리라는 기대였었는데요.

 

역시나 계획은 그저 희망사항일뿐, 코비드의 역습으로 여행 금지, 주식 폭락 등 운명의 여신의 비웃음을 사서 그냥 망해 버렸음...

 

 

 

은 개뿔,

 

코비드로 자택 근무라 낮잠도 실컷 자고, 여행을 못가니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 휴가는 골프나 일주일에 서너번씩 치는걸로 바뀌니 삶이 만족도가 500% 향상이네요.

와이프 앞에서 골프가 여행보다 좋아요 라고 외치는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했다가 죽었다는 어린이나 할 수 있는 만용이겠지만요.

 

집밥에 스트레스는 줄고 골프를 쳐서 그런지 살이 쭈욱 빠져서, 의사가 이제 약을 복용해야 되지 않겠어요 라고 위험 신호를 보내던 건강 수치들이 다 제자리고 돌아가 버린건 그저 덤일뿐이고.

 

원래 계획했던 조기 은퇴를 해도 전세계가 여행 금지로 할 일이 없으니 회사에서 세브란스 패키지로 제 따귀를 때리며 나가라고 할때까지 그냥 월급대도 루팡질이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워라벨의 발란스를 심각하게 재 조정하고, 그래도 오랫동안 먹고 살게 해주시고 조기 은퇴가지 가능하게 도와준 회사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회사에 슬쩍 퇴직의 힌트를 던져서 저를 대체할 후임도 뽑고 돈다발로 싸다귀를 맞을 준비를 차곡 차곡 진행해 나가고 있었는데요,

 

 

싸다귀를 맞긴 했지만,

 

세브란스 패키지가 아니라 보너스와 연봉 인상으로 양쪽에서 후려치네요.

새 직원을 뽑아보니 구 직원이 얼마나 혜자였는지 대오각성 한거겠죠?

 

이렇게 정신없이 싸다귀를 맞고 나서야,

나름 설렁 설렁 워라벨 관리를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저의 착각과는 달리, 회사 입장에서는 적은 연봉에도 불만없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착한 직원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의 현자 타임을 가졌습니다.

 

퇴직의 힌트라고 던진 제 생각에 대한 대답은,

어차피 재택 근무 하는거 한국 가서 일해도 오케이, 일하는 시간을 좀 줄여도 오케이?

일하는 시간을 줄여도 연봉을 깎지는 않겠다는 말인가요? 라고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제 계획은 그냥 앞으로 평생 놀고 먹는 거였으니까요.

(와이프한테 비밀인 제 속마음은, 골프만 맘 편하게 칠 수 있게 해준다면 뭐 계속 일하는 것도 why not?)

 

흔들리는 돈다발 앞에서 네 조기은퇸 물건너 간거야.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너의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앗!

 

쓸데없는 잡설만 늘어 놓았네요.

글을 올리는 이유는

누가 시켜주지도 않은 401k 맥스 촉진 위원회 명예회원의 책무인 401k 현황 보고인데요.

다들 주식 시장이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라는데,

안전 제일주의로, 분산과 리스크 관리에 집착만 대빵 컷던 쫄보라서 그런지,

그냥 계획대로,

 

죄송,

 

계획과는 달리 지맘대로 무섭게 달려가는 폭주 열차에서 떨어질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마켓과는 다른 방향으로 날뛰는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내가 뭔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안네요.

 

내년에는 꼭 집부터 팔고,

백수 내지는 반 백수가 될 것이라고 굳게 다짐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Fidelity 2022.GIF

 

19 댓글

단거중독

2022-05-31 21:32:17

전 은퇴가 목표보다 몇년 더 늦어질거 같아서 우울합니다..  유랑님은 401k 관리를 정말 잘하신거 같아요.. 올초 50만불이 5개월만에 20%이상 수익을 올려서 62만불이 되었네요... 전 401k 가 아주 많이 떨어졌습니다.  대부분 15-25% 정도 떨어진거 같습니다.

활자중독자

2022-05-31 21:55:08

그러게요. 제 401k도 매달 붇고 있는데 제자리네요. 그만큼 까먹은것이겠죠? ㅠㅠ

유랑

2022-05-31 22:02:19

15~25% 떨어져서 은퇴가 몇년 늦춰질 정도면 401k 발란스가 무척 높은신가 보네요. 오히려 부러운데요.

그래도 집값은 많이 올라서 총 자산은 오히려 늘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관리를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살 줄만 알지 팔 줄은 모르는), 조기 은퇴를 앞두고 배당주 위주로 구성 되어 있어서 주가 변동성이 극히 적고 배당 나온거만큼은 꾸준히 올라주긴 하는데 불 마켓에선 성장주 대비 저평가 되어있던 주가가 재 평가 받는 느낌이 강하네요.

스시러버

2022-05-31 21:43:43

올해 불입금이 얼마나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대부분 10-15프로 연초대비 떨어졌을텐데 연초 대비 20프로 수익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유랑

2022-05-31 22:10:31

해마다 똑같은데,

아무래도 연초에 보너스의 일부가 401k로 적립되는게 있어서 상승폭이 크고,

운좋게 오지도 않는 인플레이션 헷지 한다고 2년전에 사 놓은 OXY가 올해 되서야 미친듯이 오르면서 총 액수가 급격히 늘어나 거라,

좀 거품이 많은 숫자 같습니다.

전쟁 끝나고 유가 하락 시작하면, 여기서 한 오만은 빠져 나갈거라고 기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정혜원

2022-05-31 22:01:40

저도 연초대비 -10% 이하 입니다

 

라이트닝

2022-05-31 22:08:56

어떻게 하면 올해 이렇게 올라갈 수가 있을까요?
오일주 몰빵이 생각나긴 하네요.

유랑

2022-05-31 22:11:31

헉 귀신,

OXY를 산다고 2년전에 글 올린적 있는데,

OXY가 폭락하는 바람에 자꾸 물타느라... ㅜㅜ

살 줄만 알고 손절대신 물타기에 들어가는 존버의 전형적인 투자 모습이죠.

라이트닝

2022-05-31 22:12:31

그간 많이 못버셨을 것 같은데, 인생 한 방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유랑

2022-05-31 22:15:55

와이프 올해 IRA 어카운트에 불입한 돈으로도

쭈욱 지켜보던 OXY의 상승을 예감하고

OXY를 사줬더니 수익률이 100프로가 넘어서

요즘 많이 귀염받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제가 주식 투자의 귀재인줄... 안다는.

라이트닝

2022-05-31 22:26:55

떠나보낼 때도 성공하셔야 되겠네요.
이게 어찌보면 더 어렵죠.

유랑

2022-05-31 22:30:15

와이프한테 반만 팔아서 원금 확보하고 나머진 공짜 주식이니 오르던 내리던 무조건 이익이라고 꼬셔볼까요?

라이트닝

2022-05-31 22:31:39

좋은 생각이시네요.

KoreanBard

2022-06-01 00:18:22

"건강 수치들이 다 제자리고 돌아가 버린건 그저 덤일뿐이고." 

글을 재미있게 쓰셔서 그렇지 살 빠지고 건강해 지신 것이 덤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_^

 

안그래도 CNBC 뉴스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물가가 올라서 은퇴를 조금 늦춘다고 하던데요.

유랑님의 경우 물가 때문에 늦추는 것은 아니지만, 워라벨 괜찮고 회사에서 대우해주면 좀 더 늦게 은퇴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좋은 정보 및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유랑

2022-06-01 17:20:12

사실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

처음 라운딩 나가서 코비드로 약해진 체력에 놀라 경각심이 생기더군요.

쓰지않는 근육은 바로 정리에 들어가 버리는 너무나 효율적인 인간의 신체 구조...

회사를 그만둬도 콘트랙터로 일주일에 10시간 정도만 일하면 꽤 괜찮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해 보고,

일단 내가 행복하게 사는데 필요한 자산이 얼마인지 그 예산으로 살아보는 은퇴 완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도우리는그냥go

2022-06-01 08:30:06

지난 1년간 401k 수익율이 대단하네요. 저는 회사보조 포함해서 지난 1년간 401k에 $36k 넣었어도, 전체 금액은 $100k 정도 줄었네요 ㅠ.ㅠ 

무엇보다 건강을 되찾으셨으니 진정한 위너십니다. msn032.gif

유랑

2022-06-01 17:32:55

넣어도 넣어도 줄어드는 발라스의 고통,

저도 잘 알죠.

그래도 사랑(마켓)은 돌아오는 거니까.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인생은아름다워

2022-06-01 09:18:17

닉네에서 네이버 카페 생각나네요!^^ 여행할때 자주 갔었는데.

 

YTD 20% 부럽습니다. 저는 -20%.. 

 

그리고 골프는 여행보다 재밌습니다! 

유랑

2022-06-01 17:37:49

그래봤자 남들 20% 올라갈때 저는 겨우 5% 올랐던거 열심히 뒤따라 잡는 정도에요.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은 다 비슷 비슷 할거 같아요.

노력으로 안돼는 주식은 방치하고,

맘대로 안되는 골프는 그냥 재미있게 걷는 운동 정도다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내려 놓고 사는게 좋은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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