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라운지의 새 기준: 캐피탈 원 달라스 (DFW) 라운지 방문 후기

며칠 전 한국에 다녀오는 길에 텍사스의 달라스 공항 (DFW)을 경유할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를 거쳐 달라스로 입국하는 대한항공-AA 분리 발권 항공권이었는데요. 상세한 발권, 탑승기는 조만간 대문글로 올리기로 하구요.

오늘은 잠시 들렀던 달라스 공항의 캐피탈 원 (Capital One) 라운지에 대한 짧은 후기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라운지를 다녀가셨고 게시판에 극찬을 남겨주셔서 저도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을 했는데요.

한 문장으로 제 감상을 평가하자면 ‘2013년 아멕스 센츄리온 라운지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미국 내 공항 라운지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의 어지간한 라운지들 보다 더 좋더라구요.

오늘 글에서는 라운지의 위치, 실내 분위기, 샤워 시설을 비롯한 편의 시설, 식음료, 그리고 이용 자격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라운지의 위치

캐피탈 원 라운지는 현재 텍사스 달라스 공항 딱 한군데만 존재하구요. 올 2022년 중에 콜로라도 덴버 (DEN) 공항과 워싱턴 DC의 덜레스 (IAD) 공항에 추가로 오픈 예정이라고 합니다.

달라스 공항 라운지의 경우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제선 항공기들이 주로 취항하는 D 터미날 게이트 22번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아멕스의 개인이나 비지니스 플래티넘 카드 회원이 입장할 수 있는 센츄리온 라운지 (Centurion Lounge) 또한 D 터미날의 12번 게이트 옆이니, 경유 시간이 많으신 분들의 경우 두 곳 모두 방문하셔서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캐피탈 원 라운지는 입구 자체를 아메리칸 항공의 고급진 라운지인 Flagship Lounge와 공유하고 있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왼쪽으로 캐피탈 원 라운지, 오른쪽으로 AA Flagship Lounge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2. 실내 분위기

달라스의 라운지는 작년 11월에 처음 개장한 곳이라 비교적 새 공간이라고 하겠는데요.

아직 덜 알려져서 그런지 이용객도 많지 않고, 그래서 공간이 더 넓어 보이더라구요.

파노라마 사진 몇 장 보고 가실께요.

이 라운지는 22번 게이트를 내려다 보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창가 쪽에 앉으면 경치가 특히 좋은데요. 비행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구경하기에도 딱일 것 같아요.

제가 라운지를 이용한 시간은 오후 4-5시 해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쪽으로 지는 햇볕에 실내가 아주 화사하고 좋더라구요. 다만, 여름에는 많이 더울지도 모르겠다 하는 노파심이 들긴 하더라구요.

3. 샤워 시설을 비롯한 편의 시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잠 설쳐가며 공항에 나오신 분들이나 10시간 넘게 국제선 타고 막 미국에 도착하신 분들은 샤워가 절실하시죠?

저도 달라스 딱 내리니까 샤워가 제일 먼저 하고 싶더라구요.

캐피탈 원 라운지는 샤워장, 수유실, 기도실, 사이클+요가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샤워를 위해서는 라운지 체크인할 때 바로 가능 여부를 문의하셔야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샤워실은 하나 뿐이라서 이미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샤워실에는 화장실 시설도 같이 들어가 있고 공간이 널찍하게 fully accessible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는데요. 다만, 샤워 수압이 막 대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품은 일회용 샴푸, 비누 등이 잘 구비가 되어 있구요.

헤어드라이어는 다이슨 제품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나오면서 슬쩍 보니 사이클+요가 방에는 펠로톤 자전거가 2대 비치되어 있는데요. 평소 운동을 자주하시는 분들의 경우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식음료

씻는 것도 좋지만, 라운지는 역시 먹고 마실 것이 풍성해야겠죠?

캐피탈 원 라운지는 간단한 베이커리 품목부터 시작해서 꽤 다양한 음식을 라운지 곳곳에 배치하고 있는데요.

게시판에 양장피 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무엇보다 놀란 것은 비빔밥이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요 비빔밥은 완전 정통 한국식은 아니었지만, 밥도 나쁘지 않았고 매콤한 소스가 있어서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핫푸드만 놓고본다면, 캐피탈 원 라운지의 음식은 아멕스의 센츄리온 라운지의 본격적인 음식에는 조금 부족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요.

대신, 아멕스와 달리 캐피탈 원은 라운지 음식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는 느낌입니다.

보통 라운지들은 외부 음식을 안으로 가져오지도 못하고, 내부 음식은 안에서만 먹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캐피탈 원 라운지만의 특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실제 아래 보시듯 grab-and-go 형식의 샌드위치들이 여러 종류 구비되어 있구요.

크로아상 같은 빵 종류도 옆에 가져가라고 포장 봉투를 비치해 두었습니다.

음료의 경우 곳곳에 비치된 소다류와 더불어 별도의 바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 바에서는 여러 커피 종류는 물론이구요.

샴페인, 맥주 등의 주류도 주문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와인, 칵테일, 맥주 등은 당연히 무료이구요.

좀 더 좋은 것을 드시겠다 싶으신 분들은 추가 비용을 내고 위스키 등을 주문하실 수도 있다 합니다.

5. 입장 자격

캐피탈 원 라운지는 카드 회원이 아닌 분들도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정 카드 회원만 입장 자격이 있는 아멕스 센츄리온 라운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한 사람당 65불 입장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돈을 내고 라운지 당일 입장권을 구입할 분들은 실질적으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캐피탈 원 카드 회원들의 경우 보유하신 카드에 따라 라운지 입장이 무료로 가능한데요.

1) 먼저 요즘 핫한 Venture X 카드 회원의 경우 본인 + 동반인 2명 (즉 한 번에 총 3명)이 무료 입장이 가능하구요. 연간 이용 횟수 제한도 없기 때문에 라운지 용도로는 최고의 옵션이라 하겠습니다.

라운지 혜택은 Venture X 카드의 경우 가족 카드 (authorized user) 보유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하니 4인 이상 가족 분들의 경우 가족 카드를 미리 만들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운지 이용시 2세 미만 아이는 무료 입장이라 동반인 숫자에 포함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피탈원 Venture X 카드: 7.5만 '마일'
사인업 보너스3개월 4천불 사용시 7.5만 '마일' 사인업 보너스
포인트 전환 여부캐피탈원 '마일'은 에어캐나다, Lifemiles, 싱가폴, BA등의 여러 항공 마일로 1:1 전환이 가능함.
연회비첫 해부터 395불. 그러나 매년 $300 크레딧 혜택 + 1만 마일 보너스 마일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무료라고 할 수 있음.
주요 기능Membership year로 매년 Capital One Travel 사이트 항공권, 호텔 등 예약시 $300 크레딧 (할인 쿠폰 형식)
2년차부터 매년 카드 갱신시 1만 마일 보너스 마일 지급
1불 사용액당 2마일 적립 = 항공 마일 2마일. 매일 사용하기에도 괜찮은 적립 비율. (Capital One Travel 사이트에서 사용할 경우 더 많은 마일 적립 가능)
가족 카드 4장까지 무료 발급이 가능하고, 가족 카드 회원들도 PP 카드 발급 가능
렌트카 회사인 Hertz의 President’s Circle 엘리트 등급 획득
4년에 한 번 Global Entry나 TSA PreCheck 접수비 크레딧 ($100불까지)
렌트카 보험 primary coverage
바로가기영문 페이지에 링크된 제휴 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2) 캐피탈 원의 개인 Venture나 비지니스 카드인 Spark Miles 카드를 보유하신 분들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하는데요. 이 경우 calendar year로 1년에 두 번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구요. 2회를 초과하는 경우 $45불 이용 요금이 붙는다고 합니다.

(캐피탈 원의 비지니스 카드 중에는 Spark Miles라 불리는 카드들이 여럿 있는데 모든 비지니스 카드가 다 적용이 되는지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운지 이용 관련해서 두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 라운지 입장시 당일 출발 탑승권이 필수라고 합니다. 이말인 즉슨, 달라스가 최종 목적지라서 도착하는 김에 이용하겠다 하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구요. (“Guests can’t enter with boarding passes for arriving flights with no connection.”)
  • 관련하여 라운지 입장은 비행기 출발 3시간 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Guests can enter up to 3 hours before their departure time.”)

오늘 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달라스 공항의 캐피탈 원 라운지는 이 공항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과거 라운지의 기준을 새로이 정립했던 아멕스의 센츄리온 라운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요즘은 완전히 도떼기시장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 캐피탈 원 라운지도 가급적 빨리 이용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다고 소문나기 시작하면 바글바글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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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Leave new

  • 크 깔끔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캡원 인리당해서 그림의 떡이네요 허허 ㅠ
    이거 보고 센트리온도 분발해서 선의의 경쟁 하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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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게 말입니다. 센츄리온 라운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용객 수 줄일려고 2023년 2월 1일부터는 동반자에게 50불 입장료를 물린다는 하는데 그에 걸맞는 업그레이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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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네요! 비빔밥도 맛있어 보이는게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덴버에도 빨리 열어서 한번 가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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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럽습니다. 다른 블로그 리뷰 보면서도 부러웠는데, 이걸 보니 더 부럽네요 ㅠㅠ
    벤쳐X는 달라스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카드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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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타즈아
    January 14, 2022 10:22 pm

    엄청 궁금했었는데….역시 마모님!!
    구글 추천 아티클로 똭! 떠 있네요…
    지난 여름에 동부로 이사오면서 AA DFW-ICN 노선이 새로운 옵션이 되었는데 새로운 라운지도 생기고 너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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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 DFW-ICN 노선이 시간대가 좋아서 동부, 중부, 남부 지역에 계신 분들이 원스탑으로 연결하기에 괜찮더라구요. 앞으로도 affordable한 마일 차감액이 계속 유지되길 바랄 뿐입니다.

      Reply
  • 오 비빔밥이 있는 건 좋지만 식당처럼 모든 음식과 주류를 스마트폰으로 주문해서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져오게 할 수 있는 히드로 공항의 영국 항공 라운지야 말로 코로나 시국에 맞춰서 탈바꿈한 공항 라운지의 새 기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샤워 예약도 음식 주문하는 페이지에서 가능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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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인해 많은 라운지가 문을 닫으면서 AA 탑승객들도 나리타에서 일본 항공 1등석 라운지를 이용하게 해주더라구요. 그런데 이용 방식이 말씀하신 영국 항공 라운지랑 완전 똑같았습니다. 편리하긴 하던데 직원들이 엄청 바쁘게 다니는 것을 보니 직원들은 고생이겠다 싶었네요.

      의견 감사드려요.

      Reply
  • 아, 마모님도 다녀오셨군요. 저와 P2도 지난 토요일 DFW에서 transit 하면서 들렀는데 감동 그 자체 였습니다. 특히 P2가 카페같은 분위기 라면서 너무 좋아해서 제 어깨가 조금 으쓱했습니다. 이게 다 마모를 통해서 알게된 정보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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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고보니 정말 카페 같은 분위기가 맞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Reply
  •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ㅎㅎㅎㅎ
    마모님…이곳도 센추리온 처럼 실물 벤처X 카드로 입장가능한 곳이나요?
    아님 PP카드로도 입장가능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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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실물 Venture X 카드를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PP 카드로는 입장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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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원 라운지 짱이죠.
    전에 갔을때 네시간 이전이었는데 입장이 되었습니다. 명문화된 규정은 있으나 유도리 있게 처리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Reply
    • 그러셨군요. 이 라운지는 찾아보니 일본 항공 등 여러 항공사 제휴 라운지로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용객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좀 빡세게 운영하고 이용객이 많지 않은 시간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 여유있게 운영하는 방식을 취할 것 같네요.

      Reply
  • 데드리프트
    January 15, 2022 10:06 pm

    와 진짜 대박이네요. 넘 이쁘게 되있고 음식도 엄청 나네요..펠로톤 까지..언젠가 들려보고 싶어요!

    Reply
  • Capital One 요새 분발하는 느낌이 듭니다. 연초에 근처 쇼핑몰에 갔더니, Apple 매장 바로 옆에 ‘Capital One Cafe’ 라는게 생겼더라구요. 매장 임대료 굉장히 비싼 곳인데 말이지요. Lounge도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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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왕 ~ 언젠간 정말 들려보고 싶네요. ㅎㅎ (급 오퍼 온 카드여느라 아직 못 만들어서….) 그런데 사실 아멕스 센츄리온도 방문해 보지 못했네요. 아플은 4개 보유중인데 말이죠. 어서 마모님의 13년 충격이라도 느껴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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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츄리온 라운지들은 음식은 여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용객이 너무 많은게 문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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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나왔을때 p1,P2 둘다 인리였는데
    오늘 P2이름으로 인어받았습니다.
    7개월정도 카드 안열고 동굴했습니다. 링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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