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혈자입니다.
저도 2편 말미에 '오늘 밤에 올리겠습니다' 라는 기록을 보고 마음이 다시금 뜨끔했습니다. 이 늦은 마감에도 옆구리 찔러주신 기스 대장님께 다시금 감사인사를 여쭙습니다.
1편은,
https://www.milemoa.com/bbs/board/494992
2편은,
https://www.milemoa.com/bbs/board/1187882
그리고,
본 여행은 기스 여행사 (https://www.milemoa.com/bbs/board/414773) 추천 라우트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음을 아울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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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진직 마쳤어야 했습니다. 3편이라고 하기에는 양이 참 적네요 ^^;;
아무튼 점심을 CIA에서 먹고 다시 예약한 투어를 찾아 갑니다. 가는 길에 Carneros 에서 스파클링 와인도 맛보고, 무척이나 즐거워 하며 아마로사로 향했습니다.
카네로스는 샹파뉴 탑 생산자중 하나인 Taittinger 에서 설립한 와이너리로 고급스러운 정원과 맨션... 산뜻하고 풍부한 과일맛이나는 스파클링을 만듭니다.
좋은 포도가 대량으로 나오는 천혜의 땅엔 Mumm이나 Taittinger 처럼 유명한 생산자들의 눈이 자연스레 뒤집히기 마련이죠..^^;;
아무튼 덕분에 정말 맛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으니 정말이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혹자는 고급 샴페인의 가격 저하가 저가의 나파산 스파클링의 대량 공급 때문이라고 볼멘소리를 하던데...
2000년산 돔페리뇽과 작년산 카네로스... 있다면 있지만 없다면 없는 차이일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이죠...(이게 무슨말임..@_@;;)
사진이 없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맨션과 정원이 예뻐서 지나시는 길에 꼭 한 번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로사가 고풍스런 성이라면 카네로스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맨션! 다 각자의 맛이 있으니까요~!
http://www.domainecarneros.com//index.cfm
아마로사 역시 풍광이 예술입니다. 어디다가 카메라(아니 아이폰 따위)를 들이대도 사진이 예술입니다.
투어는 교회당부터 출발하는데 내부는 색이 다소 바랜감이 있지만, 고풍스러운 맛이 있고 좋습니다.
예배당을 나오면 2020 마모 그랜드 세미나가 예약되어있는 그레이트 홀이 나옵니다.
정말이지 이곳에서 모인다면.... 생각만해도 두근두근입니다 ㅎㅎ
탈곡기(?)와 같은 원리로 줄기를 분리해내고 알만 빼내는 기계에 들어가기 직전의 포도 트럭입니다.
가이드가 맛보라길래 잽싸게 집어 들어 먹어봅니다. 멀롯이라는데 포도만 먹어봐선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아직도 많이 멀은거죠 ㅠ_ㅠ)
저희 와이프는 포도는 '캠밸' 이라며 한국산을 못잊어 하지만... 역시 포도는 무스카토죠... 아무튼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작은 것으로 한 두 송이 집어먹었습니다.
아마로사도 포도밭이 넓긴 하지만, 만드는 품종에 비하면 오히려 적다고해야 맞을 듯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이지 거의 모든 품종의 와인들을 출하 하는데요... 자기 밭에서도 나지만, 네고시앙 처럼 포도를 좀 사와서 만들지 싶습니다.
정확한 양은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가이드가 자기 포도로도 거의 만들고 좀 사오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여튼 밭은 크고 품종도 다양하게 심습니다.
나파산이탈리안 와인을 표방해서 인지 제 입맛엔 산조베제가 정말 좋더군요!! 아무튼 이거 좀 추천입니다 ^_^;;
지하로 들어가니 내부를 아기자기하게 잘도 꾸며놓았습니다.
할로윈이 다가와서 아래처럼 할로윈 파티 준비도 해놓았구요.... (분위기는 정말 제대로더군요! @_@/ 귀신의집 휠~)
지하 카브에는 아래처럼 오크통이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츄릅츄릅.... 군침이 도는데요~
역시 기스님 소개처럼 가이드가 즉석해서 숙성중인 오크통의 와인을 서브해 줍니다.
익어가는 와인을 맛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더군요. 보졸레누보 보다는 좀 더 묵직한 맛이었는데... 역시 설익은 삼삼한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투어가 마쳐지고 테이스팅 룸에서 온갖 종류의 와인을 먹어 보았습니다. 저는 일행이 다 가족이라 모든 와인을 다 먹어 보았는데요...(쿨럭 쿨럭...)
제 기억엔 레드중에는 산죠베제가 1등 (꽤 비싼 블렌딩 와인도 맛있습니다! Ducale 인가 뭐시기...) 화이트 중에는 이름 길다란 독일어풍의 그게 맛있었습니다...(죄송합니다.. 오래되서 ㅠ_ㅠ)
테이스팅 룸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역시 가이드가 은근히 꼬십니다. 우리 멤버하지 않을래? 우린 3달에 한번 보내는데... 부담도 없고... 아주 좋다면서 ㅎㅎㅎ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덥석 미끼를 물었습니다.... 어짜피 들어가는 돈이니까요 ㅠ_ㅠ;;; (없으면 사러 나가지 않겠습니까??!!)
레알 양님도 편안하게 노니시는 그런 곳이지요. 풍광도 좋고... 여튼 잘해놓긴 잘해놨습니다.
오는길에 로버트 몬다비 들르긴 했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냥 샵만 보고 와인만 한 병 집어들고 나왔습니다.
정갈하기로는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 정돈되긴 했는데... 음 뭔가 너무 세련되서 정이 안간달까....ㅎㅎㅎ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요 ^^;;)
하지만, 몬다비 와인은 참 좋아합니다. (돈이 없어서 그렇죠 ㅠ_ㅠ).. 2008, 2009년 카쇼 reserve는 오오... 아주 대단한 것 같아요.
사두셔도 괜찮습니다만... 잘안보이더라구요... 벌써 (쳇... 게다가 많이 올랐구요 ㅠ_ㅠ)
대형 생산자인데도 퀄리티 컨트롤이 좋아서... 음 아무튼 몬다비는 늘 위시리스트에...
여기까지 입니다. 짧은 글 쓰고보면 시간없다는 핑계는 역시 핑계일 뿐이라는... ^^;;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나 기다리셨다면 석고 대죄하는 마음을 올립니다. 좋은 여행 많이 다녀서 좋은 후기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혈자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