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재 사용 및 기타 개인 물품 멸균을 위한 UV Sterilizer Box 제작기 후기입니다.
사실 저희집엔 예전 @스마일리 님께서 핫딜로 올려주셨던 Wabi 육아용품 살균기/드라이기가 있어서 마스크 멸균용으로 쓰고 있었는데요
이번 COVID-19 사태가 벌어진 후, 부모님댁에도 하나 놔드릴려고 찾아보니 물건이 품절이 되었더라구요.
UPANG 제품도 찾아봤는데, 다들 back-order 상황이라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완제품 UV 살균기들은 중국에서 쉬핑한다고 해서 언제 받아볼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하고 부품 수급 (UV 램프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첫 시도:
당시 유일하게 2-3일 내 배송으로 뜨던 수족관용 UV 램프입니다.
UV램프 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이였으나, 빠른 배송때문에 그냥 오더했었네요.
친절하게도 내부 구조를 알 수 있게 재품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냥 필요없는 펌프 부분을 때어내고, ballast (안정기) 포함 램프 부분만 사용 할 요량으로 구입했습니다.
물건을 받았고..
램프를 조심스래 때어낸 후 분해 작업에 나섰습니다만....
...
제대로 망했습니다. -_-;;;
램프 이외에 안정기 및 전기를 담당하는 부분이 엄청 단단하게, 일체형으로 hardening 되어 있어서, 이건 분해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어떻게든 절단 해 본다면, 다른 툴로 절단하는건 가능 하겠습니다만, 내부 부품- 특히 안정기부분-을 다치지 않게 절단 한다는 보장이 없겠더라구요.
Dremel 커팅 디스크만 10개쯤 날리고, 첫 시도는 실패로 끝냈습니다. (흑흑 내돈 ㅠㅠ)
두번째 시도:
백업으로 구했던 UV램프입니다. 역시 수족관용인데요.
구매 당시에 in-stock이였으나 5월 초 배송으로 떠서.. 언젠가 오겠지 하며 일단 지르고 봤었는데,
무려 한달 일찍 배송이 되었습니다.
요즘 Amazon의 배송정책은 도통 종잡을 수가 없네요.
spec이 나와있는 설명서 입니다.
몸엔 해롭다는걸 알지만, 일단 램프의 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한번 켜 봤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잠든 시간;;;; 조용히 작업을 시작합니다 -_-;
준비물은 타겟에서 $8.99에 구입한 정리용 컨테이너 박스와 CVS에서 $5.99 주고 산 쿠킹호일 (heavy duty)입니다.
요 몇일전 올렸던 sunnyvale 출장 후기 때 일용할 양식거리 넣어갔던, 그 컨테이너 박스 맞습니다.
쿠킹호일의 반짝이는 면으로 내부를 꼼꼼하게 둘렀습니다.
최대한 호일이 구겨지지 않게 신경 썼으나, 저정도의 구겨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뚜껑에 lamp를 달 위치를 잡았습니다. 전선을 어떻게 뽑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툴박스를 찾아 보니, 램프 직경과 비슷한 Hole saw가 있더라구요.
파워 드릴로 구멍을 냈습니다.
Hole Saw로 잘라낸 부분은 버리지 않고, 전선을 뽑은 뒤 다시 구멍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혹시라도 후에 램프 교체가 필요할 지 몰라, 구멍의 틈을 꼼꼼히 매꾸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뚜껑 뒷면에 램프 고정용 클램프를 달려고 글루건을 써 봤는데, 잘 붙지가 않더라구요.
나사못을 써서 박을까 하다가, 결국 비장의 무기 JB Bond를 썼습니다.
두가지 액을 잘 혼합하고.. (feat. 떠먹는 요구르트 빈 병)
전구 너비에 맡춰 잘 발라 붙여주었습니다.
curing동안 책으로 눌러 접합부위기 뜨지않고 잘 붙도록 했습니다.
잘 붙었네요.
램프 테스트를 해 봅니다.
꼼꼼하게 호일을 붙이지 못해 약간 세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정도는 괜찮을거 같습니다.
램프의 켜킴/꺼짐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기엔 적당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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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UV 노출은 마스크의 필터 기능을 저하시킬 수가 있다고 하는데..
전 대충 1분정도 노출을 시키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느정도를 노출시켜야 살균효과와 마스크의 안정성 모두에 좋을지는
오늘 밤 애 제우고 계산해서 업뎃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