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국립공원 3대장 + @ 4박 6일 여행기

Jester 2023.04.06 00:11:34

아들의 봄방학을 맞아 사실은 내가 제일 가고 싶어서 다녀온 유타주 여행기입니다. 금요일날 밤 늦게 출발해서 오늘 아침에 red-eye flight 타고 돌아오니 몸이 천근 만근이네요. 벅찬 감정들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남겨 봅니다. 

 

 

 

1. Capitol Reef National Park: 'Hidden Gem'이라는 말마따나 가진 것(?)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않은 공원이고, 저도 Arches NP를 가지 않았다면 아마 들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웅장한 풍경과 기기묘묘한 지형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더라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꼽고 싶은 Highlight은 Visitor center에서 비포장도로를 통해 갈 수 있는 (안험해서 4WD 없이도 갈수 있어요) Capitol Gorge입니다. 약 20-30분간 차 안에서 감탄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는게 아쉬웠습니다.

 

 

KakaoTalk_20230405_134939834.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1.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2.jpg

 

 

2. Arches National Park: 워낙 사람이 많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기도 하고 봄방학이라 더 많을거라 생각해서 숙소에서 5시에 일어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6시 55분경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직원이 "지금은 예약 필요 없어. 운 좋았네"라는 겁니다. 알고 보니 오전 7시-오후 4시까지는 예약을 사전에 해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예약 사이트). 자칫 조금만 늦었다간 계획이 다 틀어질 뻔했다 생각하니 식은땀이 나더군요.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 정말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날도 적당히 시원해서 (40-50도) 땀도 많이 안났네요. 다만 엄청나게 건조해서 입과 코가 마르고 먼지가 지속적으로 호흡기를 괴롭힌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인 Devil's Garden. 산 꼭대기의 Double O Arch를 보려면 4시간 정도의 고난도 하이킹을 각오해야 합니다. 저희는 P2가 방전되는 바람에 오후의 일정을 상당히 축소해야 했습니다만,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신 분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4.jpg

 

Devil's garden 주차장에서 20-30분만 가면 나오는 그 유명한 Landscape Arch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5.jpg

 

각도가 40도를 넘는 암벽 등반을 하고 나면 이렇게 생긴 Arch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6.jpg

 

약 2시간의 등반을 마치면 나오는 Double O Arch입니다. 어떻게 중간의 가느다란 부분이 버티고 서있는지 신기하더라구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7.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8.jpg

 

 

Devil's Garden다음으로 붐비는 Delicate Arch입니다. 원래는 2-3시간의 트레일을 걸어야 영접할 수 있지만, P2의 저렴한 체력으로 인해 저희는 그냥 20분 걸어서 나오는 Lookout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멀리서 줌을 해서 찍으니 화질이 영 만족스럽지가 않네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09.jpg

 

Windows 지역으로 가면 주차장 한곳에서 4-5개의 Arch들을 도보로 손쉽게 가서 볼 수 있습니다. 더 걷기 귀찮으면 주차장에서도 잘 보이고, 약 10분만 걸으면 Arch 바로 아래까지 갈 수도 있어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0.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1.jpg

 

 

 

3. Canyonlands National Park: 여기도 큰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광대한 풍경이 그랜드 캐년 저리 가라였습니다. 하필 저희가 여행하던 때가 지역에 강풍이 불어서 걷기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게 매우 아쉬워요.

 

이 공원의 대표 명물인 Mesa Arch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2.jpg

 

웅장한 협곡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제 눈엔 꼭 거대한 공룡이 즈려밟은것 같네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3.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4.jpg

 

 

 

4. Monument Valley: 5년 전 로드트립 때 들렀지만, 여행 후반 방전된 체력으로 인해 저희 가족 모두 일찍 뻗고 중간에 한국에서 합류한 처제만 stargazing을 즐겼던 불운한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ㅠㅠ). 여기랑은 뭔가 궁합이 안맞는건지, 이번에도 3시간의 운전 내내 미친듯한 바람으로 인해 아래 사진과 같은 먼지구름이 사방을 뒤덮었습니다. 

 

믿으실 수 없겠지만, 여기가 그 유명한 Forrest Gump Point입니다. 간게 억울해서 사진은 찍었는데...ㅠㅠ

 

1.jpg

(원래는 이런 사진이 나와야 합니다)

 

123.png

 

 

 

저놈의 먼지때문에 해넘이도 당연히 못봤구요 ㅠㅠ그나마 밤 늦게 바람이 잦아들면서 새벽 4시쯤엔 별들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잠을 설친 보람이 있네요:) 아, 참고로 Monument valley 내에 있는 The View 호텔에서만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Goulding's라는 숙소가 있긴 한데 공원 바깥에 위치합니다)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5.jpg

 

3.jpg

 

2.jpg

 

 

미친 먼지바람으로 어제 오후를 헛되이 보낸게 너무 억울해서 새벽같이 일어나 Wildcat trail을 걷습니다. 공원 내 주요 Mesa와 Butte들의 경치를 즐기며 걸으니 왕복 4마일이 금방이네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6.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7.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8.jpg

 

 

마지막날 오전에는 여행사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Mystery Valley 투어를 떠납니다. 길이 험해 가이드의 4WD로만 들어갈 수 있고, 주된 볼거리는 암벽, Arch, 그리고 Anasazi 인디언들의 주거지 등입니다. Viator를 통해 예약했는데 가이드가 매우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안내해 주어서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모뉴먼트 밸리에서 2일정도 보내실 예정이라면 강추드립니다.

 

 

KakaoTalk_20230405_122000800.jpg

 

KakaoTalk_20230405_122000800_01.jpg

 

KakaoTalk_20230405_122000800_02.jpg

 

KakaoTalk_20230405_122000800_03.jpg

 

KakaoTalk_20230405_122000800_04.jpg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19.jpg

 

 

 

 

 

Monument Valley에서 3시간쯤 남쪽으로 달려 도착한 Sedona. 시간이 많이 없어 Chapel of Holy Cross 잠깐 들르고 (5시에 문 칼같이 닫습니다. 주의하세요), 지역 공항에서 Sunset을 본 위 비행기를 타러 Phoenix로 길을 떠납니다. 사진엔 표현이 잘 안되는데, 암벽 위로 떠 있는 달이 참 몽환적이더군요.

 

KakaoTalk_20230405_134939834_24.jpg

 

 

 

 

항공/숙박은 딱히 공유할만한게 없는것이, 있는 포인트와 ecredit 털어서 최대한 저렴하게 가는 것을 목표으로 두었던지라... 

- 항공: 가는건 delta eredit + 현금(DCA-DTW-SLC), 오는건 JetBlue (PHX-BOS-DCA)를 US Altitude point를 전환해서 예약했습니다

- 숙박: SLC 근처 Four Point 1박 (매리엇 포인트), Green River Airbnb 1박 (쿠폰+현금), Moab의 Bowen Motel 1박 (US Altitude point), 모뉴먼트 밸리의 The View 호텔 1박 (현금)

 

 

여행 전날 아이가 아프고, 가는 비행기도 못탈 뻔하고, 겨우 출발했더니 날씨 문제로 비행기가 한시간동안 공중에서 헤매다 겨우 도착해서 다음 비행기 타러 전력질주 하는 등 여행 첫날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여행 자체가 너무 좋아 액땜한 셈 치기로 했습니다. 예산도 꽤나 많이 들었지만 그나마 포인트와 마일로 충당을 많이 해서 다행이었고요. 아들도 여행 내내 매우 좋아해서 다니면서 굉장히 뿌듯했네요. 

 

여행 계획시 참고했던 마모님들의 링크 및 네이버 링크를 첨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saic777&logNo=220361338190&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https://www.milemoa.com/bbs/board/1621839

https://www.earthtrekkers.com/ultimate-guide-monument-valley/#todo